아들 육아법과 딸 육아법 달라야 하는 이유
아들 육아법과 딸 육아법 달라야 하는 이유
  • 칼럼니스트 이수연
  • 승인 2013.11.3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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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딸의 차이 받아들이고 양육방법 달리해야

[연재] 이수연의 워킹 맘&대디 스토리

 

아빠 교육을 가서 아들 가진 아빠, 딸 가진 아빠를 손들게 한 뒤 자녀 성별 특징에 대해서 물으면 대개 아들들은 “활동적이다” “까칠하다” “안기는 맛이 없다” “자동차와 로봇을 좋아 한다” “호기심이 왕성하다” “싸움 놀이에 열광한다”, 딸은 “애교가 많다” “얌전하고 순하다” “눈치가 빠르다” “스킨십을 좋아한다” “인형놀이를 좋아한다” “잘 삐친다” “질투가 많다” 등의 특징들을 얘기한다.

 

한 마디로 아들들은 역동적이며 에너지가 넘치고 딸들은 양전하며 애교가 있고 감수성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물론 아이들 중에는 아들이지만 딸 같이 얌전하고 섬세한 아이도 있고 딸이지만 아들처럼 역동적이고 애교가 없는 아이들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아들과 딸들은 그들 고유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유전학 박사이자 BBC 방송 프로듀서인 앤 무어 박사는 자신의 책 <브레인 섹스>에서 남성과 여성은 인간이라는 종에 속한다는 사실만이 유일한 공통점이며 완전히 다르다고 주장했다. 여자와 남자는 뇌의 구조와 기능이 달라 언어, 태도, 재능 등이 같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이들을 키울 때에는 이러한 아들과 딸의 다름을 인정하며 성별에 따라 다르게 키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에너지 넘치고 호기심 왕성한 아들에게 “제발 좀 얌전히 앉아서 책 좀 읽어라”고 윽박지르거나 감수성 예민하고 언어 능력이 뛰어난 딸에게 “시끄러우니까 입 다물고 조용히 좀 있어”라고 혼을 낼지도 모른다.

 

아들들은 기본적으로 타고난 탐험 꾼이다. 호기심이 강하고 말보다는 행동이 앞서며 엉뚱하고 심지어 공격적이기까지 하다.

 

아들은 어릴 때 한 번쯤은 읽어봤을 마크 트웨인의 ‘톰 소여의 모험’에 나오는 톰 소여의 모습이 딱 우리 아들들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작은 소리로 아들을 위대하게 키우는 법>을 쓴 일본 교육 전문가 마츠나가 노부후미는 이를 ‘고추의 힘’ 이라고 표현을 했다. 남자 아이들은 고추가 항상 흔들거리듯 까불까불하고 얌전히 있지 못하는 특성을 갖고 있는데 그런 특성을 억누르는 것은 고추를 떼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들을 잘 키우려면 바로 ‘이 고추의 힘’을 살려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들을 집 안에만 가둬두면 아이는 화를 내거나 짜증을 부리는 등 다른 방법으로 에너지를 표출한다. 그러므로 에너지를 맘껏 발산할 수 있도록 아빠가 적극 나서야 한다. 시간될 때마다 밖으로 나가서 공놀이를 하거나 몸을 부대끼는 놀이 등을 통해 아이의 모험심과 탐구심을 길러줘야 한다.

 

만약 여건이 안 돼 아빠가 직접 놀아주기 힘들다면 축구교실이나 인라인스케이트 강습, 체험캠프 등 아이가 에너지를 분출시킬 수 있는 환경이라도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아들들은 언어 능력이 떨어져 감정 표현이 서툴고 정서 지능도 떨어진다. 그러므로 자신의 기분이나 생각하는 느낌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돕고 상대방의 감정에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어릴 때부터 키워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아빠와의 대화가 매우 중요하다. 저녁 식사 후 오늘 하루 무슨 일이 있었는지, 오늘 일어난 일 중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지, 가장 기분 좋았고, 속상했던 일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대화를 하다보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게 되고 아빠는 아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자연스러운 대화 유도를 위해 어린이집의 알림장을 미리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아들들은 살갑게 애교를 피우는 일이 별로 없기 때문에 아빠도 안아주거나 스킨십을 잘 안하고 된다.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함께 있는 것이 어색해질 수 있으므로 일부러 자주 안아주고 웃어주고 뽀뽀해주면서 숨겨진 감성과 표현력을 풍부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서는 평소에 부부가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나누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 딸들은 언어 능력이 뛰어나고 공감하는 능력과 이해력이 높아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분위기 파악도 잘 한다. 하지만 탐험하고 도전하는 욕구는 약하며 실패를 했을 시에는 다시 도전하기를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뿐만 아니라 감성적이고 예민해 아빠의 사소한 말이나 행동에도 쉽게 상처를 받을 수 있어서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 표현이 필요하다.

 

딸들은 기본적으로 소꿉놀이나 인형놀이, 만들고 꾸미기 등 소통하고 정서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놀이를 좋아한다. 그러므로 딸의 감성을 키워주는 놀이법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데 만약 직접 놀아주는 것이 힘들다면 아이가 하는 말을 잘 들어주고 공감하며 옆에 앉아만 있어주는 것도 좋다.

 

그리고 딸들은 선천적으로 감수성이 뛰어나고 예쁜 것들을 잘 찾아낸다. 그렇다보니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 길가에 핀 꽃, 아기자기한 장식품 등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딸들은 이러한 타고난 감수성을 잘 길러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를 들어 아이가 “아빠 노란색 꽃 예쁘지”라고 말했을 때 “더러우니까 만지지마”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와~그러게 노란색 꽃 너무 예쁘다. 이렇게 예쁜 꽃을 어떻게 찾았어? 대단하다! 이 꽃 이름은 뭘까? 또 노란색 꽃은 어떤 게 있지?” 식으로 아이의 감성에 동조해주고 감성 세계를 넓어줄 필요가 있다.

 

또한 딸들은 아빠가 끊임없이 바라봐주고 사랑을 표현해주길 원하는데 이런 욕구가 제대로 충족되지 않으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라고 생각해 자존감이 떨어질 수 있다. 그러므로 딸은 감정을 읽어주고 존재 자체를 인정해주는 “아빠는 우리 00가 아빠 옆에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좋아” “귀여운 우리 딸” “역시 아빠 딸은 너무나 사랑스러워” 등 아빠를 얼마나 행복하게 해주는 딸인지에 대해서 말해주는 칭찬법이 좋다. 그리고 스킨십에 크게 반응하므로 가급적 많이 안아주고 쓰다듬어 줘야 한다.

 

더불어 아들들은 ‘아들 뒤집기의 법칙’이 가능하므로 인내가 필수다.

 

주변에서 사고만 치던 아들이 정신 차리고 공부해서 좋은 대학 갔다는 얘기 한두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이는 우뇌의 발달로 어릴 때부터 시간, 공간 능력이 뛰어난 아들들이 사춘기 무렵 언어를 담당하는 좌뇌가 성숙함으로써 무서운 폭발력을 발휘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13세까지는 공부하라고 강요하며 윽박지르기 보다는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맘껏 뛰어놀게 함으로써 공부 그릇을 키워주는 것이 현명하다.

 

반면 딸들은 뒤집기법칙이 잘 통하지 않는다. 남자 아이들에 비해 흉내 내기를 좋아하고 성실하며 주어진 틀에 순응하는 경향이 있어 대부분 어릴 때 형성된 모습 그대로 자란다. 그러므로 똑똑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어릴 때부터 날마다 꾸준히 문제를 풀며 공부하는 습관을 갖게 하고 갖춰야 할 생활 습관에 대해서는 하나하나 가르쳐주는 것이 좋다.

 

*칼럼니스트 이수연은 한국워킹맘연구소 소장으로서 방송, 신문, 잡지, 사보 등 많은 미디어에서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일하면서 아이 키우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워킹맘연구소(www.kworkingmom.com)는 일·가정 균형 우수 지원 기관으로 선정돼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한 NO 1. 워킹 맘&대디 전문 기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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