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줍음 많은 아이, 부모 먼저 되돌아보세요
수줍음 많은 아이, 부모 먼저 되돌아보세요
  • 칼럼니스트 탁윤희
  • 승인 2015.02.1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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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수줍음, 사회공포증으로 연결되기도

[연재] 상담심리전문가 탁윤희의 부모와 아이 사이

 

A는 30대 초반 남성입니다. 사람들과의 관계의 불편함으로 일과 사랑에서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선생님, 자신감이 없습니다. 자신감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요? 사람들과 있는 것이 매우 힘듭니다”라고 말합니다.

 

A는 실제적으로 관계에서의 극한 수줍음으로 원하는 많은 것들을 못해서 결국 ‘살아갈 필요가 없지 않나’라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였다고 표현해주었습니다.

 

A는 수줍음으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화를 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어렸을 때를 살펴보니 그저 조용하고 눈에 띄지 않는 아이였습니다. 친구들이 뺏어가거나 불편하게 해도 그냥 가만히 앉아있거나 반응하지 않는 아이였습니다. A는 성장하면서 그 때의 감정을 되새겨보니, 활발하고 친구들과 마음껏 어울리고, 다투어보기도 하면서 다시 친해지고, 그런 아이들이 부러웠다고 합니다. A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감정에서 생기는 기분 안좋은 소리를 하면, 사람들이 자신을 싫어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A부모는 이런 어린 A에게 자신감 없다고 인사도 잘 못한다고 부정적 메시지만을 전달하였던 거 같습니다.

 

A가 자라온 양육 배경을 살펴보니, 부모가 매우 예민하고 수줍음이 많은 분들이셨습니다. 그러나 A는 부모하고는 다르게 사실은, 주목받고 싶고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하며 어울리며 생활을 하고 싶어 하였습니다. 그러나 한 번도 그런 마음이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누가 물어봐 주는 사람도 없이 지금까지 혼자서 원하는 자신의 마음과는 다르게 씨름을 하면서 ‘죽음’까지 생각할 정도로 지내왔습니다.

 

A도 부모, 특히 어머니가 많이 조용하고 사람들을 기피하는 분이시고. 수줍음이 많으시다보니, 양육하시면서 A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졌습니다. A는 이 부분을 이해하고, 원래의 자신과 환경에서 만들어진 자신에 대한 이해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이였는지, 처음 생각해보게 되면서 표현을 해도 된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하였습니다.

 

A처럼 수줍음의 역사는 하루에 이뤄진 것은 아닌 듯 싶습니다. 수줍음도 지나치면 ‘병’이 되기도 합니다. 겉으로 아무 문제가 없어보여도 정작 본인은 적절한 발달을 거쳐내며 경험하는 사회적인 관계에서 매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부모와 아이 기질, 그리고 부모의 성격과 그 여건에 제공되는 환경이 주는 아이의 성격 등이 만나면서, 아이는 또 하나의 성인으로 자신을 이해하는 과정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최근에는 성인이 된 후에도 본인도 깨닫지 못 한채 참고 억누르며 회피하면서 생활하는 ‘사회 공포증‘으로 많은 분들이 일상생활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사회공포증'의 원인은 '불안'이고, 이 '불안'은 양육 환경으로부터 역사가 시작됩니다.

 

성격이란, 성인이 될 때까지 변화될 수 있는 부분이 충분히 있습니다. 부모나 양육자가 '수줍음'이 좀 있으신가요? 이 부분이 양육하시면서 아이에게 뜻하지 않는 어려움을 겪으신다면, 아이에게 자신감이 없어 수줍어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시기 전에 부모 및 양육자 자신의 사회적 관계 및 주변 양육 환경 등을 한 번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칼럼니스트 탁윤희는 상담심리전문가로 가톨릭대학교에서 상담심리석사학위를 받았다. 이외 중독심리전문가, 인터넷중독 MBTI 및 학습 진로 전문가 자격이 있으며 서울대학교 대학생활문화원 상담원, 한국심리학습연구소책임연구원, (사)가족지원센터 등에서 활동했다. 현재는 서울가정법원 가사상담위원, (주)기아자동차, (주)허그맘 소아청소년심리연구센터, (주)서울상담심리연구소에서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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