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성애 부추기는 日 게임 급속 확산
소아성애 부추기는 日 게임 급속 확산
  • 이유주 기자
  • 승인 2016.02.12 1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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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절차, 성인인증 전혀 없어…부모들 분노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가슴이) 별로 부풀지 않아 감촉이 없다."

 

소녀의 가슴을 만진 주인(게임 진행자)이 이렇게 말한다. 소녀는 저항 없이 자신의 가슴을 만지는 주인의 손만 바라본다. 주인이 다시 한 번 소녀의 몸을 만지려고 하자 이번에는 소녀의 치마가 들춰지고 성기가 노출된다.

 

이는 일본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실비키우기'의 일부다. 이 게임은 주인공인 의사가 노예로 학대받던 소녀를 키워 성적인 관계까지 갖는다는 설정으로, '대화하기', '쓰다듬기', '몸 만지기' 등 다양한 성적 모드를 지원하고 있다.

 

최근 아동을 성노예로 삼는 게임이 국내에 확산되고 있어 논란이 뜨겁다. 지난해 10월 일본에서 원제 '티칭 필링'(Teaching Feeling)으로 제작된 이 게임은 국내에서 '실비키우기'라는 이름으로 불법·유통되고 있다.

 

◇ 성교 장면까지 그대로 노출

 

수년 전부터 이미 온라인에서는 가상으로 '미소녀 캐릭터와 연애하는 시뮬레이션 게임'(미연시)이 다수 제작돼 유행했지만, 이 게임은 아동을 성노예로 삼고 강간을 하는 등 기존 미연시 게임보다 선정성과 폭력성이 심각해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11일 기자가 직접 한 포털사이트에서 이 게임을 내려 받아 진행해봤더니, 주인공이 여자아이의 가슴을 만지고, 성기에 손을 넣는 것은 물론, 10분이 채 지나지 않아 상처투성이인 소녀와 성교하는 장면이 그대로 드러났다

 

'털도 나지 않은 XX', '미숙한 XX', '부풀지 않은 가슴' 등 낯 뜨거운 단어가 여과 없이 노출되기도 했다.


이 게임을 접한 부모들은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한 아빠는 "정말 애들이 볼까봐 겁난다. 소아성애를 옹호하는 것 아니냐"며 "제작자를 잡아야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부모는 "너무 역겹다. 왜 차단이 안 되느냐"고 토로했다.

 

◇ 이용자는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

 

문제는 이 게임이 무료이고 가입절차가 없는데다 성인인증도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때문에 성인은 물론, 청소년, 심지어 어린 아이까지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접근할 수 있다.

 

성인인증을 거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 관계자는 "게임 제작자가 심의를 받는 등 정식으로 게임위를 통해 판매 신청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11일 포털사이트에 '실비키우기'를 검색해 게임을 내려 받는 데는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또 12일 기준 대형 포털사이트에 '실비키우기'를 검색했을 때는, '실비키우기 다운 링크', '실비키우기 1.30', '실비키우기 1.22' 등 수많은 연관 검색어가 노출되는 것은 물론 카페, 블로그 등에는 실비키우기 다운링크, 공략법, 후기가 넘쳐났다.

 

게임 이용자는 이미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난 실정이다.

 

◇ 게임위·사이버수사대, 추적에 나서

 

ⓒ실비키우기 게임 갈무리
ⓒ실비키우기 게임 갈무리


게임위는 논란이 일자 현재 게임 차단 조치에 나섰다.

 

게임위 관계자는 "등급을 받지 않은 불법 게임이기 때문에 유통하거나 제공한 자에게 처벌을 내릴 수 있다. 5년 이하 징역이나 5000만 원 벌금형을 내릴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제32조에 따르면 '등급을 받지 아니한 게임물을 유통 또는 이용에 제공하거나 이를 위해 진열·보관하는 행위'는 처벌을 받는다. 아울러 이 게임을 제작, 배포한 자는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아청법) 제11조에 의해서도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게임위 관계자는 "사후관리심의 회의를 지난주 목요일에 했고, 다음날 포털사이트와 KT, SK 등 인터넷 망 사업자에게 '게임 자체를 차단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라면서 "포털사들도 검색이 안되게 막으려면 시간은 어느정도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12일 오후 기준 N 포털사이트는 '실비키우기'를 검색했을 때 부적절한 정보를 볼 수 없도록 차단한 상태다. 하지만 연령 확인이 된 회원에게는 그대로 게임 정보를 노출하고 있다. D사, N사, Z사 등 다른 포털사이트에서는 여전히 '실비키우기'의 모든 검색 결과를 볼 수 있다.

 

끝으로 이 관계자는 "여성가족부, 사이버수사대 등에게 협조 요청을 해 모니터링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도 "계속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안종화 희망부부가족상담센터장은 "이러한 주제의 게임을 하는 성인은 성범죄자 또는 성중독자일 가능성이 높다. 평소에 소아성애 등에 관심 없던 성인도 호기심에 이 게임물을 접하면 뇌에 음란한 잔상이 남고, 소아를 보면 부적절한 생각이 들 수 있다"며 "성범죄 비율을 높일 수 있는 게임"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외국의 경우,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음란물에 관해서는 법의 잣대가 굉장히 엄격하다. 구속, 징역 20년이 넘기도 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너무 느슨하다. 소아성애를 부추길 수 있는 부적절한 음란물에 관해서는 강하게 다스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충동성이 많은 시기의 아동이 이런 게임물을 접했을 때, 자신이 봤던 음란한 장면이 계속 생각나고, 이성에게 그대로 시연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며 "아이들이 음란물 접속 자체를 하지 못하게 하는 법도 발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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