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나 키우지 왜 나왔냐’… 젊은 엄마의 출마 자체가 혁명”
“‘애나 키우지 왜 나왔냐’… 젊은 엄마의 출마 자체가 혁명”
  • 최규화 기자
  • 승인 2018.05.21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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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엄빠후보] 서울 강서구의원 선거 이미선 예비후보

【베이비뉴스 최규화 기자】

엄마아빠의 직접정치로 아이 키우기 좋은 세상을! ‘7세 이하 영유아’를 키우는 엄마아빠로서 6.13 지방선거에 직접 출마한 우리 동네 '엄빠후보'들을 소개합니다. - 기자 말

서울 강서구의원 선거 자선거구(화곡본동, 화곡6동) 민중당 이미선 예비후보. 왼쪽은 첫째 세민이, 뒤에 선 아이는 둘째 다겸이, 오른쪽은 셋째 다은이. ©이미선
서울 강서구의원 선거 자선거구(화곡본동, 화곡6동) 민중당 이미선 예비후보. 왼쪽은 첫째 세민이, 뒤에 선 아이는 둘째 다겸이, 오른쪽은 셋째 다은이. ©이미선

“‘엄마에게 정치란 나의 현실에서 출발해서 우리의 미래를 만드는 확실한 방법이다.’ 내 삶의 고단함, 내 아이의 문제에서 출발하지만 결국 우리의 미래,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바꾸는 게 바로 정치잖아요.”

지난 1월 여성·엄마민중당 집행위원장으로 만난 이미선 예비후보가 ‘엄마정치’를 정의한 말이다. 6.13 지방선거 서울 강서구의원 선거 자선거구(화곡본동, 화곡6동)에 출마한 민중당 이미선(만 35세) 예비후보. 이 예비후보는 아홉 살 딸 세민이, 여섯 살 아들 다겸이, 네 살 딸 다은이를 키우는 다둥이 엄마다.

현재 민중당 내 여성·엄마민중당 집행위원장과 참여예산시민회 부대표를 맡고 있는 이 예비후보는 ‘세월호를기억하는강서양천시민모임’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사)강서나눔연대 사무국장과 강서구 자연놀이 품앗이육아모임 ‘까치네놀이마을’ 대표를 지냈고, 화곡본동 꿈돌이어린이공원 벽화추진단에서 활동했다.

“화곡동 엄마대표”라는 슬로건을 앞세운 이 예비후보와 21일 이메일과 전화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예비후보가 준비하고 있는 ‘엄마정치’는 어떤 모습일까? 아래는 일문일답이다.

5월 1일 노동절 집회 중 거리행진에 참가한 이미선 예비후보(왼쪽). 둘째 다겸이의 손을 잡고, 셋째 다은이는 아기띠로 등에 업고 함께했다. ©이미선
5월 1일 노동절 집회 중 거리행진에 참가한 이미선 예비후보(왼쪽). 둘째 다겸이의 손을 잡고, 셋째 다은이는 아기띠로 등에 업고 함께했다. ©이미선

Q.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와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지난 2016년 말부터 엄마들의 직접정치를 위해 ‘엄마당’을 만들며 활동해왔습니다. 엄마들이 더 이상 들러리가 아닌 사회문제와 정치의 당사자, 주인이 되겠다는 결심이었습니다. 촛불혁명을 거친 대한민국의 2018년, 이제는 우리 동네 적폐청산을 위해 엄마인 제가 지방선거에 출마했습니다. 실제 저희 동네 강서구의원 20명의 연령이 50~70대, 여성의원은 고작 비례대표로 뽑힌 여성 두 명뿐입니다. 직접정치 시대에 이제는 청년들도, 영유아를 키우는 엄마도 구의원이 돼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내야 하지 않을까요?”

Q. 선거운동을 하시면서 ‘엄마후보’가 아니었다면 겪지 못했을 특별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선거운동을 하면서 ‘애나 키우지 왜 나왔냐?’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과연 엄마가 아닌 아빠가 선거에 나와도 ‘애나 키우지…’라는 말을 하셨을까요? 아직도 엄마는 애만 키워야 하는 존재로 인식하는 주민들이 간혹 계시더라고요. ‘젊은 엄마의 출마 자체가 세상이 바뀌었다고 선언하는 과정이구나’ 싶었습니다. 처음 선거운동 다닐 땐 실제 제 배우자를 후보로 생각하시기도 해서 ‘제 남편이 아니라 제가 후보입니다’라고 웃픈(?) 인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젊은 엄마가 출마한 것 자체가 혁명인 상황이랍니다.”

Q. 여성·엄마민중당 집행위원장을 맡고 계십니다. 현장에서 체감하시는 ‘엄마정치’의 온도는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50도? 물이 끓는 온도 100도를 목표로 봤을 때 반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시작이 반이니까요.”

Q. 강서구의 엄마아빠를 위해 준비한 공약은 무엇인지 소개해주세요.

“먼저 다양한 세대가 어울릴 수 있는 놀이터와 공원을 만들겠습니다. 실제로 저희 지역에서는 놀이터에 대한 민원으로 시작된 문제의식이 ‘우리 동네 놀이터를 직접 만들어보자’는 것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우리 마을을 개선하기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지, 엄마들이 ‘직접정치’를 하고 있는 거죠. 모니터링단 모집부터 차근차근 해나가는 중입니다. 또 화곡동에 혁신학교를 추진하겠습니다. 혁신학교는 단순히 그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교육문화를 만드는 중요한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공약들은 제가 선거를 위해서 일부러 준비한 것들이 아니라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는 공동체 안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공약들입니다. 그밖에도 ▲국공립보육시설 단계적 확충 및 보육교사 처우개선 ▲초등학교마다 병설유치원 ▲장애통합 어린이집 신설 ▲부모(마을)-지자체가 함께하는 ‘방과후돌봄센터’ 설치 ▲주민-마을-지자체가 함께 만드는 주민 공간 ▲동마다 마더센터 설치 등도 추진하겠습니다.”

품앗이육아모임 아이들과 함께 운동장에서. ©이미선
품앗이육아모임 아이들과 함께 운동장에서. ©이미선

Q. 혹시 현재 운영 중인 다른 지자체의 정책 중에 벤치마킹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제공하고 있는 ‘시간제보육 서비스’는 기관보육 형태 외의 다양한 영유아 보육형태를 지원할 수 있는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정책을 발전시켜 영유아가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은 현실적인 이용을 위해 시간제보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센터를 동마다 하나씩은 운영하도록 만들겠습니다.”

Q. 강서구 엄마아빠들에게 가장 중요한 지역 현안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갖고 계신 해결책도 소개해주시죠.

“청소년 시설 확충입니다. 저희 지역구에는 초등학교가 세 곳이나 있을 정도로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 아이들이 크면 중학교도 인근 동네로 나가야 하고 여가시간을 보낼 공간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실제로 2015년 화곡본동에서는 100명의 주민들이 모여 다양한 의제를 토론했습니다.

그때 청소년 공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들(엄마들)이 중심이 돼 청소년 문화시설 유치를 위한 활동이 진행되는 중입니다. 주민이 주도해서 의제를 발굴하고, 국회의원·구의원들에게 요구해서 예산도 만들고, 지자체가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 현재 저희 동네 주민들이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해결방법입니다. 직접정치를 실현하는 멋진 동네죠.”

Q. 마지막으로, 당선된다면 ‘이것만은 반드시 해내겠다’, 반대로 ‘이것만은 절대 하지 않겠다’ 하는 것 각각 한 가지씩만 약속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전한 보행로 만들기, 반드시 하겠습니다. 화곡동은 다세대주택이 밀집된 지역이라 차량 통행도 많고 주차공간도 부족합니다. 차도-인도 구분이 어렵다보니 보행로 안전에 위협을 느끼고, 특히 노약자들의 안전이 늘 걱정입니다. 현재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주민들이 모여 ‘보행로 주민모임’을 진행하고 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는데요. 이번 선거를 계기로 더 폭넓은 인식개선과 지원이 될 수 있도록 반드시 힘을 쏟겠습니다.

예산 낭비, 절대 하지 않겠습니다. 2017년 강서구의원들이 출장수당과 업무추진비를 허위로 챙기다 발각됐습니다. ‘참여예산시민회’ 활동을 하면서 주민들과 직접 구예산을 감시했습니다. 관행이란 명분 아래 누리고 있는 구의회의 특혜를 거부합니다. 동네 구석구석을 꼼꼼히 챙겨, 낭비되는 동네예산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제보를 바랍니다]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엄빠후보'를 찾습니다. '7세 이하 영유아'를 키우는 엄마아빠로서 직접 선거에 출마한 엄빠후보들을 베이비뉴스에 소개해주세요. 이메일 : pr@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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