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너무 무서워요!" 불안해하는 아이에게
"코로나가 너무 무서워요!" 불안해하는 아이에게
  • 칼럼니스트 윤정원
  • 승인 2020.03.1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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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를 알고 하는 교육] 코로나19로 강제 '집콕'…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Q. 여섯 살 쌍둥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요즘 코로나19 사태로 아이들과 내내 집에만 있으려니 무척 힘듭니다. 생활도 생활이거니와, 아이들과 자꾸 갈등이 생겨서 곤란하네요. 첫째는 유치원에 안 가서 좋은지 매일 늦잠자고 스마트폰만 찾습니다. 그래서 저와 자주 부딪힙니다. 둘째는 이 사태에 과도하게 불안해합니다. 숨만 크게 쉬어도 감염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다’라고 말해줘도 도통 들으려조차 안 하니 저도 너무 답답합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현명하게 넘길 수 있을까요? 

A. 코로나19로 인해 일상뿐만 아니라 개인의 정서와 가족관계에서도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유아동이 있는 가정, 맞벌이 가정은 당장 현실적인 문제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죠. 오늘은 어떻게 대처해야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아이에겐 정확하면서도 단순하게 상황 설명… ‘만약에’는 불안만 가중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부모와 아이의 심리가 모두 힘든 상태입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현명하게 잘 넘길 수 있을까요? ⓒ베이비뉴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부모와 아이의 심리가 모두 힘든 상태입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현명하게 잘 넘길 수 있을까요? ⓒ베이비뉴스

개인마다 인지와 정서적인 기능이 다를 수 있습니다. 같은 상황이라도 각자 인지하고, 마음을 사용하는 방식에 따라 다른 결론이 나오기도 합니다. 미국의 심리학자 앨버트 반두라(Albert Bandura)는 특정한 상황에서 자신이 적절한 행동을 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자기 신념이나 기대감을 ‘자기효능감’으로 설명하고 주장하였습니다. 지금처럼 국가 위기 상황에서는 각자의 자기효능감을 발휘해야 하겠습니다. 즉, 위기 상황이 자신의 정서를 확인할 기회가 되기도 한다는 말입니다. 

장기화된 코로나19 사태로 아이들이 학교와 유치원 등 기관에 가지 않기 때문에 그동안 해오던 규칙적인 생활 패턴을 그대로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래서 느슨해지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이 커지는 아이도 있습니다. 현재 사태를 대하는 아이들의 속마음을 두 가지 양상으로 나누고, 이 양상에 따른 부모의 적절한 반응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양상 1

‘코로나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유치원 안 가니 좋다.’

‘늦잠 자고 게임 실컷 해야지!’

‘엄마 잔소리가 늘어서 짜증 나네!’

‘내 마음대로 하고 싶다.’

‘불편한데 마스크 안 하고 싶다.’

아마 질문자님의 첫째 아이는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지금 상황인식을 잘 못하고 있는 것이니 검증된 사실에 근거해서 충분히 상황을 설명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만 협박하거나 비약하거나, 과장된 표현은 삼가야 합니다. 부모는 진지하고 담담한 태도로 아이가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알려줘야 합니다.

▲양상 2

‘너무 무섭다.’

‘이러다 나도 걸리면 어쩌지?’

‘내가 걸려서 우리 가족에게 옮길까 봐 걱정된다.’

‘유치원(학교)에 계속 안 가면 난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걸까?’

‘엘리베이터를 타도 괜찮을까? 버튼을 손으로 누르면 바이러스가 옮을 텐데.’ 

‘숨 쉬는 것도 불편하다.’

질문자님의 둘째 아이는 첫째 아이와 다르게 과도하게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이런 아이에게는 지금 국가 안전시스템이 잘 작동되고 있으며, 재난을 다룰 수 있는 제도도 잘 갖춰져 있다는 사실을 설명해줘야 합니다. 지금 아이가 필요 이상의 걱정을 하고 있다는 것도 객관적으로 알려주세요. 또, “막연한 걱정을 하는 것보다는 네가 할 수 있는 일을 충실히 하는 것이 너뿐만 아니라 가족을 돕는 일”이라고 말해줍시다. 

'만약에 네가 손을 씻지 않는다면 너도 코로나에 걸릴 지도 몰라'같은 가정은 불필요합니다. 그냥 '손을 자주 씻자'고 말해주세요. ⓒ베이비뉴스
'만약에 네가 손을 씻지 않는다면 너도 코로나에 걸릴 지도 몰라'같은 가정은 불필요합니다. 그냥 '손을 자주 씻자'고 말해주세요. ⓒ베이비뉴스

아이가 궁금해하는 것은 사실 위주로 분명하게 설명하되 아이를 충분히 이해시킨다고 전문적인 용어나 복잡한 과정을 설명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복잡할수록 단순하게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만약에’같이 가정하거나 전제 조건이 있는 표현은 주의해야 합니다. ‘만약에’를 말하는 순간 아이는 상황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불안한 상상을 하게 됩니다.

▲부적절한 표현

‘손 안 씻으면 너도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그렇게 계속 걱정하면 진짜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유치원 안 간다고 늦잠 자면 습관 되어서 다음에 유치원 갈 때 지각한다.’

이렇게 가정해서 설명하면 아이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지금처럼 위기의 상황에서 상상은 불안을 키우는 촉진제 역할만 할뿐입니다. 그렇다면 적절한 표현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적절한 표현

‘손을 자주 씻자.’

‘상황을 잘 이해하는구나, 잘했어!’

‘유치원에 당장 안 가도 생활은 유치원에 갈 때처럼 똑같이 하는 게 좋아.’

이렇게 단순하면서 긍정적인 의미를 담아 표현합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일상을 유지하면서 생활의 균형과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 식사, 잠, 학습 등 기본적인 생활 습관 유지가 중요

아이들이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부모의 양육 상황이 복잡해지고 아이들과 마찰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럴 땐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유연하게 행동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리고 가정에 따라 일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의 변동을 최대한 합리적으로 구조화합시다. 이래야 이후 발생할지도 모르는 혼란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기본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식사, 기상, 취침은 물론이고 평소 진행하던 학습도 유지하세요. 사태가 진정된 후 학습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면 이차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칼럼니스트 윤정원은 한양대 교육대학원 예술치료교육학 석사를 마친 후, 한양대 의과대학원 아동심리치료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현재 공감이 있는 공간 미술심리치료연구소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사람과 예술을 경험하고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인간의 이해에 기본이 될 수 있는 정신분석적 접근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오늘도 마음과 귀를 열고 듣고 담을 준비가 돼 있는 미술심리치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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