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마스크 어디서 구하나요?" 아기 마스크 품귀 현상 심한데...
"아기 마스크 어디서 구하나요?" 아기 마스크 품귀 현상 심한데...
  • 김정아 기자
  • 승인 2020.06.17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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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호흡곤란 우려로 아기 마스크 사용 권장하지 않아...공공장소 방문 자제"

【베이비뉴스 김정아 기자】

서울 시내 약국에 걸려있는 성인용 마스크들. 영유아용 마스크는 찾아보기 어렵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서울 시내 약국에 걸려있는 성인용 마스크들. 영유아용 마스크는 찾아보기 어렵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초소형 마스크 (매입) 신청은 계속 하는데 들어온 적이 없어요."

"온라인으로 구해보세요."

12일 서울시내 소아청소년과 인근 약국에 24개월 미만 아기들이 쓸 수 있는 초소형 마스크가 있는지 묻자 돌아온 답이다. 서울 마포구 A약국 관계자는 "4세 정도 되는 유아들을 위한 마스크는 있는데 더 작은 아기용 마스크는 없다"고 답했고, 양천구 B약국 관계자는 "초소형 마스크는 우리 약국에 한번도 들어온 적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C약국 약사는 "초소형 마스크를 여러번 (매입) 신청해봤는데 신청해도 안들어온다"며 초소형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마트24, 세븐일레븐 등 브랜드 편의점도 직접 방문해 봤으나 초소형 마스크를 구할 수 있는 곳은 없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정부에서는 공적마스크 제도를 도입해 현재는 일주일에 1인당 공적 마스크를 3매(2002년 이후 출생자는 5매) 씩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제도 도입 초반에는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약국 앞에 긴 줄이 늘어서 있는 등 혼란을 빚는 것 같았으나 지금은 대부분의 약국에서 언제든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마스크 수급이 원활해지자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오는 18일부터 일주일에 1인당 공적마스크를 10매씩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성인용 마스크는 언제든 쉽게 구할 수 있게 됐지만, 성인보다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약한 24개월 미만 영유아들을 위한 마스크는 여전히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현실이다. 

◇ "아기마스크도 공적마스크로 공급해주세요" 국민청원 등장

초소형마스크는 온라인상에서도 구매가 어려운 실정이다. ⓒ오픈마켓사이트 캡쳐
초소형마스크는 온라인상에서도 구매가 어려운 실정이다. ⓒ오픈마켓사이트 캡쳐

온라인 판매처에서도 초소형 마스크를 쉽게 구할 수가 없는 실정이다. 엄마들 사이에서 가장 작은 크기의 마스크로 알려진 한 브랜드의 초소형 마스크는 매주 화요일에만 판매를 하는데, 이조차도 금방 품절이 되기 때문에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이렇다보니 온라인 커뮤니티나 지역 맘카페에는 웃돈을 주고서라도 초소형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의 글이 이어진다. 또는 자신이 갖고 있는 유통기한 지난 베이비마스크라도 무료로 나눠주려는 사람들의 글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게다가 12개월 전후의 영아용 마스크로는 유일한 유한킴벌리 크리넥스 베이비마스크가 3월 초순 이후 판매가 중단되면서 돌 전 아기 전용 마스크는 더더욱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기존 공급처와의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판매가 중단됐고, 공급가능한 거래처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 아기마스크를 공적마스크로 의무 공급 해달라는 청원글이 등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쳐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 아기마스크를 공적마스크로 의무 공급 해달라는 청원글이 등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쳐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베이비마스크를 공적마스크로 생산의무화 해달라는 글까지 올라왔다. 10개월 아기를 키우고 있는 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한 청원인은 "병원 검진이나 영유아 검진 등으로 아기와 외출을 안할 수가 없는데 주변 약국을 돌아다녀봐도 한 달 동안 베이비마스크를 하나도 구하지 못했다", "초소형, 작다고 소문난 사이즈의 마스크를 씌워봐도 돌 이전 아기들은 눈이 찔리거나 헐렁거린다"고 하소연했다. 

◇ 식약처·전문의, "24개월 미만 유아, 마스크 착용 바람직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24개월 미만의 영유아가 마스크를 끼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전문가들은 24개월 미만의 영유아가 마스크를 끼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이렇게 부모들은 아기용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애가 타는데, 정작 정부와 전문가들의 권고는 부모들과 요구와는 다른 측면이 있다. 

우선 공적마스크를 담당하는 정부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16일 베이비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아기들의 경우 마스크를 썼을 때 숨쉬기 어려운 문제가 있기 때문에 공공장소를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그렇기 때문에 공적마스크로 공급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답했다. 

안종균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소아감염면역과 교수는 "질병관리본부 생활방역 기본 지침이나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모두 만 24개월 미만의 소아는 질식의 위험 때문에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유아들이 외출했을 때 감염 위험성에 대해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을 때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이 증가하는 것은 맞지만 마스크가 100% 예방해주는 것은 또 아니기 때문에 손 씻기, 사람 간의 거리 두기, 기침 예절 등도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되도록 만 24개월 미만의 영아는 지금 같은 시기에 사람이 많은 장소에 방문하지 않도록 하고 피치 못할 때는 사람 간의 거리두기, 손씻기, 공공장소에서 여러 사람들이 사용하는 물건을 접촉하지 않게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또 어른들도 외출 후 집에 와서 손을 깨끗이 씻고 아이를 돌봐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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