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는 따뜻할수록 건강에 좋습니다. 하지만 수족냉증이 있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손발은 물론이고 배가 차갑습니다.
배에 냉기가 몰리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위장과 관련된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위장 기능이 저하되어 소화가 잘되지 않으면 배가 차가워집니다. 또한 심리적인 영향도 냉기를 가속화합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심장에 과도한 화기가 쌓이게 되면 전신으로 잘 순환되어야 할 에너지가 심장에만 집중이 되면서 배는 오히려 차가워지게 됩니다. 따라서 수족냉증이 있을 경우 위장 건강을 살피고 스트레스를 줄여주면 도움이 됩니다.
수족냉증이 있으면 단순히 배나 손발이 찬 것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잠을 자도 늘 피로를 느끼며 목이나 어깨가 묵직하고 아픕니다. 소화도 잘되지 않고 밤에 잠도 잘 이루지 못하게 됩니다. 즉 전신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방치하지 말고 빨리 냉기를 개선해야 합니다.
수족냉증을 개선에 효과적인 운동으로는 ‘모관운동’이 있는데 편안하게 누운 상태에서 팔과 다리를 하늘을 향해 들어올린 후 2분 정도 진동시키듯이 떨어주면 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하거나 밤에 잠자리에 들기 전에 가볍게 모관운동을 하면 전신의 혈액 순환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기운의 소통을 원활하게 만들며 냉기를 몰아내고 부종 개선에도 좋습니다.
손목 스트레칭도 좋은데 편안하게 앉은 자세에서 앞으로 나란히 하듯이 손을 쭉 뻗고 손목을 꺾어 손바닥이 앞쪽을 향하게 한 후에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손목을 아래로 꺾어 이번에는 손등이 앞쪽을 향하게 스트레칭합니다. 손목 스트레칭을 반복하면 근육과 인대의 이완에 효과적이며 손끝까지 혈액 순환이 원활해지면서 냉증 개선에도 좋습니다.
여성들은 수족냉증이 있으면 자궁 기능도 떨어지고 생리통이나 생리불순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특히 냉기를 몰아내는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냉증 개선에 좋은 본초들로 차를 달여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되는데 물 1리터에 꾸지뽕 10g, 강황 4g, 계피 10g, 약쑥 5g, 익모초 5g, 오미자 5g, 대추 5개를 넣어서 30분 정도 달여서 차로 마시면 됩니다.
꾸지뽕은 열매나 줄기, 뿌리 어느 부위를 사용해도 상관이 없는, 여자들에게 두루 사용하기 좋은 본초입니다. 손발의 냉기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궁 염증이나 냉증, 생리 불순 등에도 두루 효과적입니다.
카레의 원료인 강황은 혈관 속 노폐물을 제거해서 혈액 순환을 개선하며 더운 성질을 갖고 있어서 냉기를 몰아내는 데 좋습니다. 계피는 속을 따뜻하게 만드는 대표적 본초 중 하나로 아랫배가 차서 소화 기능이 떨어지거나 생리통이 심할 때 효과적입니다.
생리통 개선에 많이 쓰는 약쑥이나 부인과 질환에 두루 쓰이는 익모초, 몸을 따뜻하게 하고 감기를 이기게 하는 대추, 체력을 보강하고 혈액 순환을 개선하는 오미자 등도 모두 냉증을 개선하고 여성 건강에 효과적인 본초입니다.
이렇게 냉기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 본초들로 달인 차를 하루에 2~3잔 마시면 아랫배가 따뜻해지고 냉기로 인한 다양한 증상 개선에도 좋고 무엇보다 겨울철 면역력 유지에도 효과적입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서울 강남 가로수길의 김소형한의원에서 환자를 만나고 있다. 치료뿐만 아니라 전공인 본초학, 약재 연구를 바탕으로 한방을 보다 넓고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 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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