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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카페 아동심리상담]?밥 먹을 때 가만히 있지 못하는 17개월 아이

[박현숙의 마인드카페 아동심리상담] 식사 예절보다 더 중요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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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17개월 아기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아기가 식사할 때 의자에 잘 앉아서 먹지를 않습니다. 잠깐 앉아 있다가 내려오려고 하고, 음식을 입에 넣었다가 또 손으로 빼서 쳐다보다가, 쳐다보던 음식을 또다시 입에 넣어요. 그러고 나서 돌아다니면서 먹기도 하고요. 끝까지 앉아서 먹는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서 아예 안 먹는 것도 아니고요. 그렇다고 아주 잘 먹지도 않아서 하루 한 끼를 건너뛰어 보기도 하고 간식도 안 줘보기도 하고, 장난감을 주거나 영상을 보여줘도 잘 바뀌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밥 먹을 때 가만히 있지 못하는 17개월 아이. ⓒ마인드카페
밥 먹을 때 가만히 있지 못하는 17개월 아이. ⓒ마인드카페

A.
아기가 17개월이라면 밥을 끝까지 앉아서 먹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잘 앉아서 먹는 경우는 원래 잘 먹는 아기이거나, 밥을 잘 먹을 수 있는 환경일 수 있습니다. 잘 앉아서 먹지 않는 경우는 기질적으로 호기심이 많고 활동적이거나 원래 먹는 것에 관심이 많지 않은 아이일 수 있습니다.

오늘 질문해 주신 어머님의 경우, 아이가 잘 앉아 있지 않는 것도 걱정이고 먹는 것을 한 번에 먹지 않고 꺼내서 확인하면서 깨끗하지 않게 한 번에 먹지 않는 것이 걱정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보통 17개월의 아기가 끝까지 집중해서 앉아서 먹는 경우는 아이가 먹는 것에 대해 적극적이고 관심이 많을 때를 제외하곤 거의 없습니다. 17개월이면 이제 뭐든 탐색하려고 하고, 왜 먹어야 하는지에 대한 목적의식이 별로 없습니다. 의뢰하신 어머님의 경우처럼 아이가 호기심이 많고 자극추구적인 경우는 더더욱이 그렇습니다.

일반적으로 활동적이고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은 먹는 것을 관찰하고, 직접 만져보며 이해하려는 시도를 많이 합니다. 이런 기질의 아기들은 빨리 먹이는 것에 집중하시기보다는 아이가 이것저것 탐색할 시간을 좀 주시되, 중간중간 보호자가 입에 먹을 것을 넣어 주면서 기다려 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아이가 무엇에 관심을 보이는지를 보면서 함께 집중해 주고 있다는 것을 전달해 주신다면 아이의 인지능력 발달과 상호작용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데친 오징어를 아기가 처음 맛보게 된다면 이상하게 여겨질 수 있겠죠? 그럴 때 아이에게 “아, 그건 하얗고 쫄깃쫄깃하지. 꼭꼭 씹어보자. 잘 안되네…. 그렇게 잡아당기면 늘어나네?”라면서 엄마가 꼭꼭 씹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어떻게 먹는지 보여주기도 하면서 아이의 관심사에 맞춰서 적절하게 먹도록 유도하시는 겁니다. 동시에 아이는 열심히 먹지 않기 때문에 중간중간 엄마 한입 먹고 아이에게도 얼른 한입 먹이며 눈을 맞추고 함께 먹는 것을 보여주기도 하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호기심이 많은 아이는 평소와 다른 엄마의 먹는 모습과 표정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뿐 아니라, 안전한 환경이라면 새로운 시도도 잘하기 때문이죠.

아기가 먹을 생각은 안 하고 계속 먹을 것을 주물럭거리기만 한다고 하더라도, “그거 신기하지?”라며 탐색에 집중하고 있는 아기 입에 한입 얼른 넣어주세요. 먹는 것과 동시에 탐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요.

여기서 부모님들의 문제는 아이에게 예의 바른 식사 예절을 가르쳐 주는 것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돌아다니면서 먹는 습관은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오랫동안 앉아서 먹는 것에만 집중하기엔 아직 어린다는 사실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오히려 식사 예절을 가르치려다가 먹는 시간은 다 지나가 버리고, 자녀에게 화를 내다가 먹는 시간이 고통의 시간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이가 영양실조에 걸릴 정도가 아니라면 앞서 설명했던 대로, 아이와의 상호작용에 좀 더 집중하시면서 함께 즐겁게 식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 보시길 바랍니다.

*칼럼니스트 박현숙은 숙명여자대학교 아동복지학과에서 학사 및 석사 과정을 마치고, 동대학원에서 아동심리치료전공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년이 넘는 임상경험을 통해서 부모들이 아이들을 키우기 힘들어 하는 것은 부모의 심리적 문제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아이의 발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라는 점을 알게 됐다. 부모가 조금 더 아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양육코칭에 힘쓰며, 부모자녀 관계치료에 관심을 갖고 현재 심리상담센터 마인드카페의 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마인드카페는 2016년 익명 정신건강 커뮤니티로 출발해 현재 200만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국내 최대 종합 정신건강 플랫폼이다.

■ 엄마, 아빠를 위한 전문가 칼럼: tip.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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