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겨울방학을 잘 보내는 방법
[아빠는 아동권리 히어로] 인생에 있어 중요한 것은 '속도'보다 '방향'이다.
아이들에게 있어 방학은 너무나 소중하다. 아침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되고, 기나긴 시간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친구들을 매일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빈둥거릴 수 있는 방학은 하루하루가 너무나 소중하다.
부모들 역시 아이들에게 있어 방학은 너무나 소중한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정반대의 의미로 말이다. 겨울방학은 한 학년을 마무리하는 시기임과 동시에 새 학년, 신학기를 준비해야 하는 너무나 중요한 시기이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바쁜 학교 생활과 학원 생활 등등 바쁜 일상 때문에 뒤로 미뤄 놓았던 아이의 ‘건강’과 ‘발달’ 더 솔직히 말하자면 ‘키 성장’까지 신경을 써야 하는 최적의 시기이다.
그래서인지 자녀들의 겨울방학 계획을 구체적이다 못해 매우 치밀하게 세워놓은 부모들이 많다. 한 달 안에 지난 학년의 일년치 복습은 물론, 새 학년의 일년치 예습을 시키겠다는 무모한 학습계획을 세우기도 하고, 매일 운동을 엄청나게 시켜 방학 동안 키를 엄청나게 키우겠다는 무리한 운동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무모하고도 무리한 계획은 탈이 나기 마련이다. 과도한 학습은 오히려 자녀에게 학습에 대한 흥미를 완전히 잃게 할 수도 있고, 과도한 운동은 오히려 자녀의 건강을 해치게 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겨울방학 기간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자녀에게 과도한 계획을 세우게 하거나 또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절대로 자녀를 위한 일이 아님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오히려 남은 겨울방학 기간은 일 년을 잘 보낼 수 있는 ‘내공’을 기르는 시간으로 보내면 어떨까? 그러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부모의 ‘조급함’을 내려놓는 것이 아닐까? 생각보다 우리 아이들은 단단하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 스스로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믿고, 기다리고, 필요하다면 아주 조금만 도와주는 것으로 충분할 수 있다.
일 년을 잘 보낼 수 있는 ‘내공’을 위해서는 우리 가족만의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은 일 년을 살아가는 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내 아이의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내 아이가 인생의 ‘방향’을 잘 찾고, 그 ‘방향’을 향해 똑바로 나아갈 수 있도록 남은 방학은 ‘조급함’을 조금 내려 놓아야 할 것이다. 집에서 빈둥 거리는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하고 싶지만 참고 있는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칼럼니스트 고완석은 초등학교 6학년 딸,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둔 지극히 평범한 아빠이다.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NGO인 굿네이버스에서 18년째 근무하고 있으며, 현재는 굿네이버스 경영기획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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