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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영 칼럼]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의 위험요인과 예방

[임신영 박사의 우리 아이 발달 고민 해결소] 가족력과 둔위부터 속싸개와 아기띠까지

[email protected]수정 2026.10.31 05:30

“임신 중 아기의 고관절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있었을까요?”

“아기가 둔위였는데 고관절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Developmental Dysplasia of the Hip, DDH)을 진단받거나 검사를 권유받은 부모들이 자주 하는 질문입니다. 

DDH는 고관절의 오목한 부분인 비구가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거나, 대퇴골의 둥근 머리인 대퇴골두가 비구 안에 안정적으로 자리하지 못하는 상태를 포함합니다.

DDH는 대부분 한 가지 원인만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유전적 소인, 자궁 내 자세, 관절의 이완성, 출생 후 다리 자세 등 여러 요소가 함께 관여합니다. 모든 경우를 예방할 수는 없지만, 다리 움직임을 지나치게 제한하는 자세를 피하고 필요한 진찰과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DDH는 고관절의 오목한 부분인 비구가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거나, 대퇴골의 둥근 머리인 대퇴골두가 비구 안에 안정적으로 자리하지 못하는 상태를 포함한다. ⓒ베이비뉴스

◇ 위험요인이란 무엇입니까?

위험요인이란 어떤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과 관련된 특성이나 상황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임신 후기에 둔위였던 아기나 가족력이 있는 아기에게서는 DDH가 더 자주 발견됩니다.

그러나 위험요인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DDH가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알려진 위험요인이 없는 아기에게서도 DDH가 발견될 수 있습니다.

둔위는 DDH의 중요한 위험요인이지만, 개별 아기에게 “둔위 때문에 DDH가 생겼다”고 원인을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DDH는 여러 요인이 함께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부분 부모가 임신 중 무엇인가를 잘못해서 생긴 것으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 고관절의 발달

아기의 고관절은 출생 당시 상당 부분이 연골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대퇴골두가 비구의 중심에 안정적으로 자리한 상태에서 자라는 것은 비구가 깊고 안정적인 형태로 발달하는 데 중요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고관절이 탈구된 아기도 있지만, 초기의 미성숙 소견이 성장하면서 정상화되는 아기도 있습니다. 반대로 이형성이 지속되거나 나중에 발견되기도 합니다. 한 번의 정상적인 진찰이나 검사로 이후의 발달을 모두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영유아 진료에서 고관절을 계속 확인해야 합니다.

◇ 가족력이 있을 때

부모나 형제자매에게 DDH 병력이 있으면 아기에게도 DDH가 발견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고관절의 형태나 관절의 이완성에 영향을 주는 유전적 요소가 관여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가족력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아이에게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나 형제자매가 어릴 때 고관절 이형성증이나 탈구로 진단받거나 보조기 또는 수술 치료를 받았다면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다른 가족에게 고관절 질환이 있었던 경우에도 진단명과 치료 내용을 가능한 범위에서 확인해 전달하면 도움이 됩니다.

미국정형외과학회는 둔위, 가족력 또는 이전 진찰에서 확인된 고관절 불안정성의 병력이 있는 영아에게 생후 6개월 이전 영상검사를 권고합니다. 현재 진찰이 정상이라도 이러한 병력을 의료진에게 알려 검사 여부를 상의해야 합니다.

◇ 둔위였던 아기

둔위는 태아의 머리가 위쪽에 있고 엉덩이나 발이 아래쪽을 향하는 자세입니다. 특히 임신 후기의 둔위 병력은 DDH의 중요한 위험요인입니다. 태아의 자세와 다리에 가해지는 힘이 고관절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출산 당시 머리가 아래로 향했더라도 임신 후기에 둔위였던 적이 있다면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어느 시기에 얼마나 오래 둔위였는지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제왕절개로 태어났다고 둔위와 관련된 위험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자궁 안에서의 자세와 환경이 고관절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분만 방법은 산과적 상황에 따라 의료진과 상의하여 결정합니다.

◇ 여아는 고관절 이형성증이 더 잘 생깁니까?

DDH는 남아보다 여아에게 더 흔합니다. 관절의 이완성과 임신 말기 호르몬에 대한 반응 등이 가능한 설명으로 제시되어 왔지만, 성별 차이의 기전이 완전히 밝혀진 것은 아닙니다.

여아라는 사실은 위험 평가에 참고할 정보입니다. 다만 여아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아기에게 고관절 초음파가 권고되는 것은 아닙니다. 둔위, 가족력, 진찰 소견을 함께 살펴 검사 여부를 결정합니다. 남아에게도 DDH가 생길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진찰이 필요합니다.

◇ 첫째 출생과 양수과소증

첫째 아이는 자궁 안에서의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제한될 수 있다는 가설이 오래전부터 제시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첫째 출생과 DDH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 결과는 일치하지 않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연관성이 보고되었지만, 다른 연구에서는 뚜렷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차이에는 연구 대상의 연령과 진단 기준 등이 영향을 주었을 수 있습니다. 첫째 출생만으로 DDH의 위험이 높다고 단정하거나 고관절 초음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양수과소증은 양수가 적은 상태를 뜻하며, 태아의 움직임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일부 연구에서 DDH와의 연관성이 보고되었지만, 모든 진료지침에서 둔위나 가족력과 같은 수준의 영상검사 기준으로 다루지는 않습니다. 양수과소증 병력이 있다면 다른 위험요인과 함께 의료진에게 알려 개별적으로 평가받는 것이 적절합니다.

◇ 사경과 DDH

특히 선천성 근성사경과 DDH가 함께 발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두 질환이 자궁 내 자세나 공간 제한이라는 배경을 공유할 가능성이 제시되지만, 사경이 DDH를 직접 일으킨다고 입증된 것은 아닙니다.

근성사경이 있는 아기는 고관절 진찰도 함께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근성사경만으로 모든 아기에게 초음파를 시행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연구 결과와 진료 현장의 권고가 일치하지 않습니다. 둔위나 가족력, 고관절 진찰 소견 등을 종합하여 영상검사 여부를 결정합니다.

◇ 속싸개는 어떻게 사용해야 합니까?

가족력과 임신 중 자세는 출생 후 바꿀 수 없지만, 다리를 감싸는 방식은 조절할 수 있습니다. 두 다리를 곧게 펴서 서로 붙인 채 단단히 싸매는 자세는 고관절 발달에 불리하며 DDH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속싸개를 사용할 때에는 고관절과 무릎이 자연스럽게 굽혀지고, 허벅지를 벌리거나 다리를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충분히 남겨야 합니다. 다리를 억지로 곧게 펴거나 반대로 과하게 벌려 고정해서는 안 됩니다.

속싸개를 할 때에는 아기의 고관절과 다리가 어떤 자세로 유지되는지가 중요합니다. 고관절에 무리가 적은 방식으로 감싸더라도 DDH를 완전히 예방할 수는 없으며, 진찰이나 치료를 대신할 수도 없습니다.

◇ 포대기와 아기띠는 어떻게 사용해야 합니까?

포대기나 아기띠로 안거나 업을 때에는 엉덩이와 허벅지가 받쳐지고, 무릎과 고관절이 자연스럽게 굽혀져 다리가 편안하게 벌어질 수 있도록 합니다. 다리가 곧게 펴진 채 서로 붙어 오랫동안 고정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특정 제품이나 자세가 DDH를 확실히 예방하거나 치료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이미 DDH를 진단받아 보조기 치료 중이라면 안는 방법과 아기띠 사용 여부도 담당 의료진의 안내를 따라야 합니다.

◇ 진찰과 영상검사는 언제 받아야 합니까?

다리 자세를 살피는 것은 고관절에 불리한 환경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위험요인을 확인하고 필요한 진찰과 검사를 받는 것은 고관절의 이상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중요합니다.

둔위나 가족력 등 중요한 위험요인이 있지만 고관절 진찰은 정상인 아기는 생후 4~6주 무렵 고관절 초음파 검사를 계획할 수 있습니다. 미국소아과학회는 선별 목적의 초음파를 생후 약 6주부터 시행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구체적인 시기와 검사 방법은 의료진과 상의합니다.

생후 4개월부터는 골반 엑스선 검사도 고관절 평가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생후 4~6개월에는 초음파와 엑스선 가운데 아기의 상태와 검사 여건에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며, 생후 6개월 이후에는 대퇴골두의 골화가 진행되어 대체로 엑스선이 더 유용합니다. 검사 종류와 추적 일정은 월령과 소견에 따라 결정합니다.

다만 진찰에서 고관절 탈구나 뚜렷한 불안정성이 의심되면 선별검사 시기까지 기다리지 않고 전문적인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다리가 잘 벌어지지 않거나 양쪽 다리 길이가 달라 보이는 등 새로운 변화가 있다면, 이전 검사 결과가 정상이었더라도 다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 부모가 기억해야 할 것

대부분의 DDH에서 부모의 특정 행동을 원인으로 지목할 수는 없습니다. 임신 중 특정 음식을 먹거나 일상적인 운동을 했다는 이유, 또는 특정 자세로 잠을 잤다는 이유만으로 DDH가 생겼다고 설명할 근거는 없습니다.

부모가 실천할 수 있는 일은 아기의 다리를 억지로 펴서 붙이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이게 하며, 둔위와 가족력을 의료진에게 알리고, 권유받은 진찰과 검사를 이어가는 것입니다. 위험요인이 없는 아기도 정기적인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DDH는 조기에 발견하고 상태에 맞게 치료하면 고관절의 정상적인 발달을 도울 수 있습니다. 아기의 고관절이 성장 과정에서 안정적으로 발달하고 있는지 꾸준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칼럼니스트 임신영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의학석사와 의학박사를 마친 재활의학과 전문의다.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재활의학교실 교수로 30여 년간 재직하며 사경사두, 소아 재활과 발달의학 분야의 교육, 연구, 진료를 이어왔고, 2004년 국내 최초로 아주대학교병원 사경센터를 개설해 센터장을 역임했다. 미국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 소아재활센터와 워싱턴대학교 어린이병원에서 연수 및 연구를 수행했으며, 임상유전학 인증의이자 소아재활의학 인증의이다. 현재 임신영 재활의학과의원 (부속 사경사두발달센터) 원장으로 일하며, 유튜브 채널 ‘우리아이 발달센터’를 통해 부모들에게 영유아 발달에 대한 전문적이고 실질적인 정보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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