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캥거루족’ 청년, 결혼·출산에 더 소극적…취업 안정성이 갈랐다
‘결혼하고 싶지 않다’ 25.4%로 가장 높아…취업 안정형은 결혼·출산 의향 상대적으로 높아
부모와 함께 살면서 취업까지 불안정한 이른바 ‘캥거루족’ 청년들이 네 가지 자립 유형 가운데 결혼과 출산에 가장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취업 안정성이 청년들의 결혼·출산 의향과 미래 전망을 가르는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국회미래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미혼 청년의 자립유형별 가족형성 의향과 미래 전망: ‘캥거루족’ 현상을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25~39세 미혼 청년을 부모와의 동거 여부와 취업 안정성을 기준으로 ▲동거·취업 불안정형 ▲동거·취업 안정형 ▲분거·취업 불안정형 ▲분거·취업 안정형 등 네 가지 자립 유형으로 구분해 분석한 결과 이 같은 특징이 나타났다.
네 유형 모두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결혼하고 싶다’는 응답이 51.3~60.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결혼 자체를 거부하기보다는 결혼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청년이 다수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취업 상태가 불안정한 청년은 부모와의 동거 여부에 따라 결혼에 대한 태도에서 차이를 보였다.
부모와 함께 사는 동거·취업 불안정형의 경우 ‘결혼하고 싶지 않다’는 응답이 25.4%로 네 유형 중 가장 높았다.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가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난 것이다.
반면 분거·취업 불안정형은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19.7%로 네 유형 중 가장 높았다. ‘지금 결혼하고 싶다’는 응답은 4.4%에 그쳐, 결혼을 거부하기보다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결혼 계획을 유보하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분석됐다.
취업 상태가 안정적인 청년은 부모와 함께 사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지금 결혼하고 싶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동거·취업 안정형은 22.9%, 분거·취업 안정형은 19.9%로 나타나 취업 불안정형인 동거·취업 불안정형 8.2%, 분거·취업 불안정형 4.4%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안정적인 취업 상태가 결혼을 현실적인 생애 계획으로 인식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출산 의향에서도 취업 안정성에 따른 차이가 확인됐다.
네 집단 모두 ‘확실히는 모르지만 낳을 생각은 있다’는 응답이 49.6~53.0%로 약 절반을 차지해 출산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청년이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취업 상태가 불안정한 청년들은 부모와의 동거 여부와 관계없이 출산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동거·취업 불안정형은 ‘낳을 생각이 없다’는 응답이 21.3%로 네 유형 중 가장 높았다. 분거·취업 불안정형은 ‘낳을 생각이 없다’는 응답이 20.5%였으며, ‘낳을 생각이 확실히 없다’는 응답도 25.0%로 네 유형 가운데 가장 높아 출산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가 가장 강한 집단으로 나타났다.
반면 취업 상태가 안정적인 청년은 부모와 함께 사는지와 관계없이 적극적인 출산 의향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낳을 생각이 확실히 있다’는 응답은 동거·취업 안정형 14.4%, 분거·취업 안정형 14.6%로, 취업 불안정형인 동거·취업 불안정형 6.8%, 분거·취업 불안정형 5.0%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이 역시 안정적인 취업 상태가 출산을 현실적인 생애 계획으로 구체화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미래에 대한 전망 역시 부모와 함께 사는지 여부보다는 취업 안정성에 따라 뚜렷하게 갈렸다.
분거·취업 불안정형의 미래 전망 점수는 5.77점으로 네 유형 가운데 가장 낮았으며, 동거·취업 불안정형도 5.85점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반면 동거·취업 안정형은 6.16점, 분거·취업 안정형은 6.22점으로 나타나 두 집단 간 차이가 거의 없었다.
결국 부모와 함께 사는 ‘캥거루족’이라는 특성 자체보다 청년의 취업 안정성이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의향은 물론 미래를 바라보는 인식에도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자립유형별 특성을 고려한 차별화된 정책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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