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과 자율신경실조증, 수면제에서 벗어나 통합적인 치료로 극복해야
[김대억 원장의 불면증 치료 전략] 불면증 반복된다면 자율신경실조증 함께 살펴야… 수면 문제와 신체 균형 회복 중요
밤이 되면 피곤한데도 잠이 오지 않거나 어렵게 잠들어도 새벽마다 깨는 불면증으로 일상생활의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불면증 치료를 위해 병원이나 한의원을 찾는 환자는 2017년 51만 326명이었다가 매년 약 8%씩 증가해, 2021년 한 해 수면장애로 병원을 방문한 사람은 70만 9,233명에 이른다고 한다.
하지만 문제는 마땅한 불면증치료법을 찾지못해, 수면제나 수면유도제를 복용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불면증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두근거림, 어지럼증, 소화불량, 식은땀, 이유 없는 긴장감 등이 함께 나타난다면 자율신경실조증과의 연관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불면증은 단순히 잠을 적게 자는 상태를 의미하지 않는다.
잠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입면장애, 자다가 반복적으로 깨는 수면유지장애, 지나치게 일찍 잠에서 깨어 다시 잠들지 못하는 조기각성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수면의 양뿐 아니라 잠을 잔 뒤에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 경우까지 포함해 자신의 수면 상태를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
최근에는 인터넷에서 ‘불면증 원인’, ‘불면증 치료’, ‘잠이 안 오는 이유’, ‘불면증 극복 방법’, ‘불면증 치료 잘하는 병원’ 등을 검색하며 치료 방법을 찾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불면증은 스트레스나 생활습관뿐 아니라 불안, 우울, 신체질환, 복용 약물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 단순히 수면을 유도하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 불면증과 자율신경실조증, 왜 함께 나타날까
자율신경계는 사람이 의식적으로 조절하지 않아도 심장박동과 혈압, 호흡, 체온, 소화, 땀 분비 등을 조절한다.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서로 균형을 이루면서 활동과 휴식에 맞춰 신체 상태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과도한 스트레스와 과로가 반복되거나 수면 부족이 장기간 이어지면 이러한 조절 기능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
특히 교감신경이 지나치게 활성화된 상태가 지속되면 밤에도 몸이 충분히 이완되지 않아 잠들기 어려워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잠이 안 오는데 심장도 자꾸 두근거립니다”, “불면증과 함께 어지럼증이 생겼는데 자율신경실조증 때문인가요?”, “자율신경실조증이 있으면 불면증도 생기나요?”와 같은 질문이 나타나기도 한다.
불면증 환자 중에는 잠을 못 자는 증상 외에도 가슴 두근거림이나 어지럼증, 소화불량, 긴장감처럼 자율신경계와 관련된 증상을 함께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수면 상태만 살펴보기보다 스트레스와 생활리듬, 신체적인 증상이 언제부터 나타났는지 등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 자율신경실조증이 불면증을 악화시키는 악순환
불면증과 자율신경실조증은 한쪽의 문제가 다른 쪽에 영향을 미치는 형태로 이어질 수 있다.
긴장과 불안이 지속되면 교감신경의 활성도가 높아져 쉽게 잠들지 못하고, 반대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다음 날 피로와 예민함이 증가하면서 신체가 더욱 긴장하기 쉬워진다.
특히 잠자리에 누운 뒤 심장박동이나 호흡, 몸의 작은 변화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게 되면 “오늘도 잠을 못 자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커질 수 있다.
이러한 수면에 대한 불안 자체가 다시 각성도를 높여 불면증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불면증이 오래되면 자율신경실조증도 생길 수 있나요?”, “자율신경실조증 때문에 잠을 못 자는 것인가요?”라는 질문에는 두 증상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되, 개인별 원인을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볼 수 있다.
◇ 불면증 치료, 수면만이 아니라 원인을 확인해야
불면증 치료를 고민하면서 “불면증 치료 잘하는 곳은 어디인가요?”, “불면증은 병원과 한의원 중 어디로 가야 하나요?”, “수면제를 먹지 않고 불면증을 치료할 수 있나요?”라고 묻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특정 의료기관이 무조건 모든 불면증에 적합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불면증의 원인과 증상, 동반 질환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갑자기 불면증이 시작됐다면 스트레스나 생활환경의 변화가 있었는지, 카페인이나 음주가 늘었는지, 복용 중인 약물이 있는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한 코골이와 수면 중 호흡 문제, 심한 우울감이나 불안, 갑작스러운 두근거림 등 다른 증상이 함께 있다면 수면 문제만으로 판단하지 않고 필요한 검사를 통해 다른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수면제를 포함한 약물치료 역시 증상의 원인과 개인의 상태에 따라 의료진이 판단해야 한다.
장기간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면 임의로 중단하기보다는 의료진과 상의해 감량이나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 생활습관도 불면증과 자율신경 관리에 중요
불면증과 자율신경실조증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치료와 함께 생활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하고 낮에는 햇빛을 충분히 받으며,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커피와 에너지음료 등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늦은 시간의 과식과 음주도 피하는 것이 좋다.
취침 직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하는 습관 역시 수면을 방해할 수 있어 사용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긴장이 심한 경우에는 복식호흡이나 가벼운 스트레칭, 명상처럼 몸의 긴장을 낮추는 방법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불면증을 단순히 잠을 못 자는 증상으로만 접근하기보다 수면을 방해하는 스트레스와 긴장, 자율신경계의 반응, 생활습관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불면증과 함께 두근거림이나 어지럼증, 소화불량 등 다양한 신체 증상이 지속된다면 자신의 증상에 맞는 정확한 평가를 통해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불면증이 며칠간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와 달리 수주 이상 반복되면서 낮 동안의 피로와 집중력 저하, 불안감까지 이어진다면 방치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특히 불면증과 자율신경실조증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어느 한 가지 증상만 억제하기보다 수면과 신경계의 균형, 스트레스와 생활환경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칼럼니스트 김대억은 한방신경정신과 박사로 해아림한의원 네트워크 대구본점 대표원장이다.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두뇌학습, 신경정신과적 문제에게 관심을 가지고, 보다 적극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 한의대에 다시 입학했다. 대구한의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동대학원에서 한방신경정신과 석사와 박사과정을 밟았다. 몸과 마음의 불균형으로 생기는 다양한 문제와, 뇌신경계통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우리 몸과 마음의 균형을 잡고, 회복력을 살려 주는 치료를 하고자 한방신경정신과를 전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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