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불암 후원회장님, 남기신 뜻 이어 어린이 곁 지키겠습니다”
반세기 가까이 초록우산과 함께한 어린이 사랑…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 “연기로 보여준 좋은 어른의 모습, 실제 삶으로 이어가”
조성재 기자[email protected]수정 2026.11.02 17:17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이 고(故) 최불암 초록우산 후원회장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고인이 평생 실천한 어린이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2일 고별 인사를 통해 고인의 유가족인 김민자 여사와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하고, 최불암 후원회장이 어린이들을 위해 걸어온 삶과 초록우산과의 오랜 인연을 회고했다.
황 회장은 최근 병상에 있던 고인을 찾아뵙고 "평소 그분의 뜻대로, 또 유가족분들의 말씀대로 끝까지 정성껏 모시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당시 고인이 고개를 끄덕였던 순간을 떠올리며 "짧았지만 깊은 신뢰가 담긴 마지막 인사였다"고 회상했다.
고인은 국민에게 '영원한 국민 아버지'로 기억된다. 드라마 '수사반장'의 박영한 반장과 '전원일기'의 김 회장, '한국인의 밥상'에서 따뜻한 밥 한 끼를 권하던 이웃 어른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았다.
그러나 황 회장은 고인이 연기로 보여준 아버지의 모습을 실제 삶에서도 실천한 분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일찍 여읜 고인은 '전원일기'를 통해 아버지의 역할을 배웠다고 이야기해왔다. 1981년 드라마에서 금동이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이야기가 방송된 뒤 시청자들의 칭찬이 이어지자, 실제로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들을 돕고 싶다는 뜻을 품었다. 이를 계기로 초록우산과의 인연이 시작됐으며, 반세기 가까이 어린이를 위한 나눔을 이어왔다.
1985년 전국후원회장을 맡은 이후에는 더 많은 어른이 어려운 어린이들과 인연을 맺도록 앞장섰다. 미주와 유럽의 교민들을 직접 찾아가 후원 참여를 독려했으며, 에티오피아와 우간다, 케냐 등 해외 어린이들에게도 각별한 애정을 보냈다.
2012년부터는 14년 동안 소년교도소 청소년들에게 연극과 뮤지컬을 가르치며 사회 복귀를 응원했다. 사단법인 제로캠프를 설립해 청소년들이 다시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했다.
황 회장은 고인이 평소 강조했던 "어린이에게 희망을 갖게 하는 것이 어른의 역할이다. 어린이들을 또 하나의 나로 보아야 한다"는 말을 소개하며, 고인의 따뜻한 목소리와 인자한 미소를 더 이상 마주할 수 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전했다.
정부는 지난 10월 30일 고인의 문화예술 발전 공로를 기려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황 회장은 이를 두고 "온 국민이 사랑한 그 삶에 나라에서도 마지막 감사를 전한 것"이라고 의미를 되새겼다.
황 회장은 추모사를 마무리하며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 남기신 뜻을 이어 저희도 언제나 어린이 곁을 지키며 살겠다"며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편히 쉬십시오"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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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뉴스 편집국편집국 질문43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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