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재 아내 김다영, 계류유산 고백… "임신 초기 유산, 부모의 잘못이 아닙니다"
임신 4주 차 기쁨 뒤 찾아온 상실… 7주 차 초음파에서 태아 심장박동 확인 못 해
소장섭 기자[email protected]수정 2026.11.05 22:47
방송인 배성재 씨의 아내 김다영 씨가 지난해 겪었던 계류유산의 아픔을 공개했다. 오는 12월 출산을 앞둔 가운데 과거 임신 초기 경험을 털어놓으면서, 계류유산을 경험한 부모들의 공감과 함께 임신 초기 유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김다영 씨는 지난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다영아나야’에 공개한 영상에서 남편 배성재 씨에게 임신 소식을 전하는 과정을 소개하며 지난해 말 계류유산을 겪었다고 밝혔다.
김 씨는 당시 임신 4주 차에 임신 사실을 알게 됐고, 기쁜 마음에 남편과 함께 병원을 다니며 초음파 검사를 받았다고 회상했다. 양가 가족에게도 임신 소식을 알리고 파티를 하며 기쁨을 나눴지만, 임신 7주 차 무렵 예상하지 못한 상황을 마주했다.
그는 당시 초음파 검사에서 태아의 심장박동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아기집과 난황은 보이지만 태아가 보이지 않는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다. 결국 크리스마스를 앞둔 2025년 12월 말 수술적 처치를 받았다.
김 씨는 크리스마스를 좋아하지만 당시에는 유난히 적막한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남편과 양가 가족들의 보살핌 속에 신체적으로 회복했지만, 마음 한편에는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이 남았다는 것이다.
특히 유산을 경험한 뒤에는 자신이나 배우자에게 원인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자책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남편 배성재 씨 역시 겉으로 표현하지 않았을 뿐 상당한 마음의 고통을 겪었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김 씨의 고백은 임신 초기 유산이 단순히 임신을 잃는 신체적 경험에 그치지 않고, 부부와 가족 모두에게 정서적인 상실로 남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 겉으로는 평범한 임신… 계류유산이란?
계류유산은 임신이 진행되던 중 태아의 발달이 멈췄지만, 유산이 자연스럽게 진행되지 않아 임신 조직이 자궁 안에 남아 있는 상태를 말한다.
서울대학교병원에 따르면 계류유산은 태아가 보이지 않고 아기집만 확인되는 경우 또는 태아가 사망했지만 자궁 안에 잔류하는 경우를 포함한다.
계류유산의 특징 중 하나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자연유산에서는 출혈이나 복통 등이 동반되기도 하지만, 계류유산은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정기적인 산부인과 초음파 검사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
임신 초기에는 입덧이나 가슴 통증 등 임신 증상이 계속 나타날 수도 있어 임신부가 태아의 발달 중단을 알아차리기 어려울 수 있다.
진단은 주로 초음파 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다만 임신 초기에는 태아와 심장박동이 아직 초음파에서 확인되지 않는 정상적인 상황도 있을 수 있다. 따라서 한 차례 검사만으로 섣불리 판단하지 않고, 임신 주수와 초음파 소견에 따라 일정 기간 뒤 재검사하거나 혈액검사를 병행해 정확하게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임신 초기 유산, 부모의 잘못이 아니다
임신 초기 유산은 생각보다 드물지 않다.
미국산부인과학회(ACOG)는 확인된 임신의 약 10%에서 초기 유산이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영국왕립산부인과학회(RCOG) 역시 초기 유산이 흔한 임신 관련 경험이며, 적어도 여성 5명 중 1명은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초기 유산을 경험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초기 유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배아의 염색체 이상이다. 수정 과정에서 염색체 수에 이상이 생기면 배아가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하고 임신이 중단될 수 있다.
이러한 염색체 이상은 대부분 우연히 발생하는 것으로, 임신부가 특정 행동을 했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로 볼 수 없다.
실제로 ACOG는 대부분의 유산이 임신부의 잘못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일반적인 업무나 운동, 스트레스, 부부관계 등이 유산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할 근거도 없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유산을 경험한 임신부가 식습관이나 운동, 일상생활을 이유로 자신을 탓할 필요는 없다.
한 번의 초기 유산이 이후 임신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RCOG는 대부분의 초기 유산이 일회성으로 끝나며, 유산을 경험한 여성도 이후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안내하고 있다.
◇진단 이후 치료 방법은 세 가지…개인별 선택 중요
계류유산이 진단되면 의료진과 상의해 임신 조직을 배출하는 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자연 배출을 기다리는 기대요법, 약물요법, 수술적 처치 등 세 가지 방법이 있다.
기대요법은 별도의 약물이나 수술 없이 자연스럽게 임신 조직이 배출되기를 기다리는 방법이다. 임신부의 상태가 안정적이고 감염이나 과다출혈 위험이 크지 않은 경우 선택할 수 있다. 다만 배출 시기를 예측하기 어렵고, 출혈과 복통이 발생할 수 있다.
약물요법은 자궁 수축을 유도하는 약물을 사용해 임신 조직의 배출을 돕는 방법이다. 수술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약물 투여 후 출혈과 통증이 동반될 수 있으며 조직이 완전히 배출되지 않으면 추가 처치가 필요할 수 있다.
수술적 처치는 자궁 안에 남아 있는 임신 조직을 흡입 등의 방법으로 제거하는 방식이다. 출혈이 심하거나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또는 의료진이 신속한 처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 시행할 수 있다.
어떤 방법을 선택할지는 임신 주수와 자궁 상태, 출혈 및 감염 위험, 임신부의 건강 상태와 의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각 방법의 장단점과 위험성을 충분히 설명 듣고 의료진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이후에도 회복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심한 복통이나 고열, 과다출혈, 악취가 나는 분비물 등이 나타나면 감염이나 합병증 가능성이 있으므로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 몸의 회복만큼 중요한 마음의 회복
산부인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유산을 경험한 부모에게는 신체적 치료만큼 정서적 회복도 중요하다.
임신을 확인한 순간부터 부모는 태어날 아이와 함께할 미래를 상상한다. 임신 초기라도 이미 가족에게는 소중한 생명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산으로 인한 상실감은 임신 주수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특히 계류유산은 임신부가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한 상태에서 초음파 검사를 통해 갑작스럽게 진단받는 경우가 있어 심리적 충격이 클 수 있다.
유산 이후에는 슬픔과 허탈감, 죄책감, 우울감, 다음 임신에 대한 불안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신체적으로 회복했다고 해서 마음까지 곧바로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배우자의 역할도 중요하다. 유산은 임신부만의 경험이 아니라 아이를 기다렸던 부부가 함께 겪는 상실이다. 다만 슬픔을 표현하는 방식과 회복에 필요한 시간은 서로 다를 수 있다.
상대방에게 빨리 괜찮아지라고 요구하기보다 각자의 감정을 인정하고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우울감과 불안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산부인과 의료진과 정신건강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
◇ "다음 임신, 몸과 마음이 준비된 뒤 의료진과 상의해야"
유산 이후 다음 임신을 준비하는 시점은 개인의 건강 상태와 회복 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유산 후에는 출혈과 통증이 가라앉았는지, 자궁 내 임신 조직이 완전히 배출됐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수술이나 약물치료를 받은 경우에도 추적 진료를 통해 회복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 임신을 계획할 때는 신체적 회복뿐 아니라 부부의 심리적 준비 상태도 고려해야 한다. 유산을 경험했다고 해서 반드시 오랜 기간 임신을 미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별 상황이 다르므로 담당 산부인과 전문의와 임신 계획을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복적으로 유산을 경험했다면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 검사와 전문적인 진료가 필요할 수 있다.
무엇보다 기억해야 할 것은 유산이 부모의 잘못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김다영 씨가 공개한 경험은 임신 초기의 기쁨과 갑작스러운 상실, 그리고 그 이후의 회복 과정이 결코 한 사람만의 일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유산을 경험한 부모에게 필요한 것은 섣부른 위로나 책임을 묻는 말이 아니라 충분히 슬퍼할 수 있는 시간과 서로를 보듬는 지지다. 신체적 회복과 함께 마음의 상처도 돌볼 수 있는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이유다.
이 기사 어떠셨나요?
Copyright ⓒ 베이비뉴스 · [email protected]저작권자 © 베이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베이비뉴스 기사후원 ARS 1533-5155후원 안내






























댓글 0
이 기사, 내 경험은?유산 후 다음 임신을 준비하기까지 얼마나 기다리셨나요?
베이비뉴스 편집국편집국 질문34분 전
계류유산을 경험하신 분들은 회복 과정에서 가족이나 주변의 어떤 지지가 가장 도움이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