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두달 된 신생아 엄마에요. 우리 아이가 먹은 걸 자꾸 게워내요. 수유를 하고 바로요. 잘 먹어야 잘 클텐테, 너무 걱정입니다.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게 아닐까요?
◇ 게워내는 아이 (신생아 역류증)
신생아는 수유 후 게워냄이 잦습니다. 이런 게워냄을 의학용어로 역류증이라고 합니다. 대부분 역류증은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게 됩니다. 생후 1~4개월 사이에 역류증이 가장 많이 발생하고, 이후 점차 호전됩니다. 18개월 지나서까지 역류증이 있다면 다른 원인을 생각해 봐야 합니다. 건강한 신생아의 3분의 2, 약 65%에서는 역류증이 있고, 12개월에는 약 1%로 역류증의 발생이 감소됩니다.
역류가 잦은 아이라 하더라도 아이가 건강해 보이고, 체중이 잘 는다면 특별하게 걱정 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역류증상이 있는 아이들 중 알러지가 있다던지, 위장관계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가 드믈게 있기 때문에 역류증상에 동반하여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의사와 상담을 해야 겠습니다.
◇ 언제 의사에게 찾아가야 하나요?
게워냄이 신생아의 건강을 해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아주 드믈게 위산이 식도나 인후두를 자극하여 아이가 합병증이 생기는데, 그런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1. 체중 증가가 되지 않을 때
신생아의 경우 일주일에 150~200g 정도, 하루 약 20~30g 정도로 체중이 늘어야 하는데, 체중이 잘 늘지 않는다면 병원에 방문해 주십시오. 유아인 경우는 성장곡선 그래프에서 쳐지는 경우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야 합니다.
2. 매번, 수유할 때마다 뿜듯이 하는 구토(분수토)
뿜듯이 하는 구토는 위장관의 구조적인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에 방문해서 진료를 봐야 합니다. 생후 2주~1달 사이에 신생아라면 유문협착증과의 감별이 필요하기 때문에 병원에서 진찰을 해야 합니다.
3. 구토 색에 이상이 있는 경우
초록색 혹은 진한 노란색 구토, 혈액이 섞여 있거나, 진한 초콜릿색 구토
4. 구토 뒤에 다음 수유 거부 하는 경우
5. 대변에 혈액이 섞여 나오는 경우
6. 호흡이 불편해 보이거나, 기침을 오래 하는 경우
7. 생후 6개월부터 게워냄이 시작 되는 경우
8. 수유 후 매우 보채는 아기
◇ 역류증은 왜 발생 하나요?
신생아의 경우 위와 식도의 연결부위 근육이 매우 약합니다. 성인인 경우 연결부위 근육이 잘 조여주기 때문에 위의 음식이 식도로 넘어오지 못하지만, 신생아의 경우는 근육이 약하기 때문에 단단히 조여주질 못해 위로 내려간 음식들이 자꾸 식도로 역류하게 됩니다. 또한 주로 성인은 식사 후에 앉거나, 서 있기 때문에 중력의 힘으로 음식물이 다시 위로 솟꾸치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신생아는 항상 누워있기 때문에 성인에 비해 역류가 훨씬 수월합니다.
◇ 역류증의 합병증이 무언가요?
대부분 아이들은 역류증이 큰 문제가 되고 시간이 지나면 호전이 됩니다. 하지만 반복적인 역류증으로 식도의 상피세포가 위산에 의해 손상을 받은 경우, 수유 거부증이 생겨 체중이 잘 늘지 않는 경우와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 역류증은 어떻게 진단하나요?
의사가 먼저 아이의 상태를 평가합니다. 아이가 만약 수유진행이 잘 되고, 건강하다면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만약, 의사가 아이가 단순 역류증이 아니라고 판단된다면 여러가지 검사를 통해 다른 질환 유무를 확인하게 됩니다.
복부초음파를 통해 유문협착증 유무를 판단하게 되며, 혈액검사를 통해 반복적인 구토로 아이의 전해질 불균형, 탈수 등 건강상태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지 여부를 판단합니다. 또한 단순 엑스레이를 통해 위장관 가스패턴을 간단히 살펴 보아 다른 구조적인 이상 여부를 파악하고, 필요시 위장조영검사, 내시경 등을 시행하게 됩니다.
◇ 역류증의 관리 및 치료는 무엇인가요?
-대부분의 역류증은 치료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수유 시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주십시오. 어둡고 조용한 방에서 천천히 수유를 시도해 보십시오. 아이가 깨어 있거나, 보채는 경우 역류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차분한 환경에서 수유를 진행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소량의 분유, 혹은 모유를 나누어서 자주 수유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수유 중 트림을 자주 해 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수유 후 약 20~30분 동안 아이를 안아서 세워놓습니다. 또한 깨어 있을 경우에는 45도 정도 경사면에 아이를 뉘어 놓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 이상의 각도라면 복압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에 역류증상을 더욱 악화 시킬 수 있습니다.
-모유 수유 중이면 엄마가 유제품, 소고기 또는 달걀, 고지방 식품 및 탄산음료 및 가공식품을 식단에서 제거하고 아이에게 알러지가 있는지 여부를 테스트 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분유 수유 중이면 알레르기를 완화시켜주는 분유를 수유해 봅니다.
-젖병을 바꿔 보십시오. 젖꼭지가 너무 크거나 작다면 공기를 많이 삼킬 수 있기 때문에 알맞은 사이즈로 변경해 보십시오.
-조유 농도를 좀 올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건강한 아이는 약물을 주지 않습니다. 특히 역류증 약물은 칼슘과 철분의 흡수를 막을 수 있고, 호흡기계 감염의 위험도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권장하지 않지만 체중증가가 매우 안되는 아이, 수유 거부하는 아이, 식도염이 있는 아이, 만성 기침을 하는 아이는 위산 완화제를 줄 수 있습니다.
-배앓이 물(그라이프 워터, Gripe water)는 아직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된 약은 아닙니다. 배앓이 물에는 여러 가지 다양한 생강, 페퍼민트, 레몬 밤, 카모말일 및 중탄산 나트륨이 포함돼 있습니다. 세계 보건기구 WHO에서는 6개월 미만의 영유아에게 모유, 분유 이외에 다른 것을 주면 세균감염, 심각한 알레르기 및 위장 자극의 위험을 높힌다고 보고 하기 때문에 역류증 완화를 위한 여러 가지 약물을 사용할 때에는 반드시 소아과 의사와 상의를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주 드물게 역류증으로 인한 증상이 매우 심각하다면 하부 식도 괄약근을 조여주는 외과적인 수술을 하게 됩니다.
*칼럼니스트 문청준은 가톨릭대학교 소아청소년과 임상조교수이며, 신생아 세부전문의로 서울성모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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