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그 후] 수원시 "예배 논란 국공립어린이집, 행정절차 중"
[단독 그 후] 수원시 "예배 논란 국공립어린이집, 행정절차 중"
  • 권현경 기자
  • 승인 2020.03.09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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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개선 지도 약속… 하지만 2일에도 '예배' 진행 증언 나와

【베이비뉴스 권현경 기자】

경기 수원시에 있는 국공립 A어린이집에서는 매주 모든 원아와 교사들을 한자리에 모아 ‘성품교육’이란 이름으로 사실상 ‘예배’를 해왔다. 실제 '성품교육' 영상 갈무리. ⓒ베이비뉴스
경기 수원시에 있는 국공립 A어린이집에서는 매주 모든 원아와 교사들을 한자리에 모아 ‘성품교육’이란 이름으로 사실상 ‘예배’를 해왔다. 실제 '성품교육' 영상 갈무리. ⓒ베이비뉴스

수원시가 매주 월요일 모든 원아와 교사들을 모아 '예배'를 올려온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된 국공립어린이집에 대해 행정절차 중임을 밝히고 철저한 지도와 감독을 약속했다.

지난달 25일 베이비뉴스는 경기 수원시 한 국공립어린이집에서 매주 원아들을 모아놓고 ‘예배’를 해왔다는 증언과 함께, 실제 영상을 입수해 단독 보도했다.(관련 기사 : [단독] "하나님이 지켜주세요" 원아 모아 예배드린 국공립어린이집)

해당 어린이집에서는 '성품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매주 약 한 시간씩 원아들을 모아놓고, 찬송가를 부르고 성경 내용에 대한 교육을 하고, 심지어 기도까지 하는 사실상의 '예배'를 드려왔다.

보도 후, 수원시청 홈페이지 ‘시장님 보세요’ 민원게시판에는 해당 어린이집에 대한 처벌과 개선을 요구하는 민원이 네 건 접수됐고, 수원시는 지난 5일 "교육 활동의 개선 여부를 철저히 지도·감독"하겠다고 답변했다.     

수원시청 홈페이지 '시장님 보세요' 민원게시판, 해당 민원 답변 내용 캡처. ⓒ베이비뉴스
수원시청 홈페이지 '시장님 보세요' 민원게시판, 해당 민원 답변 내용 캡처. ⓒ베이비뉴스

‘국공립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을 모아 놓고 예배를 드린다고 하는데 불법 아닙니까?’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민원 글은 “책임 있는 지도를 해야 할 관할 시청은 지금까지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시청은 국공립어린이집에서 ‘성품교육’이란 이름으로 자행되어 온 불법 종교 활동을 당장 중지시키고, 원장에 대해 합당한 처벌을 내려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 "종교활동 중지" 시민 민원 접수… 수원시 "염려 끼쳐 매우 송구"

이에 대해 수원시는 우선 "국공립어린이집에서 이루어진 종교 관련 활동으로 염려 끼친 점 매우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해당 어린이집 내에서 특정 종교의 용어 및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 부적절한 교육 활동이 원아들의 발달과정에 맞는 적절한 교육방식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며, 이를 위한 행정절차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후 해당 교육 활동의 개선 여부를 철저히 지도·감독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다른 민원 글은 "어린이집 측에 항의하면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있을까봐 학부모들에게는 말 하지 못할 고민"이라면서, "시 차원에서 대응이 필요하고 (어린이집) 운영진은 하루빨리 프로그램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는 지난 5일 답변을 게재했다. 수원시는 “적절한 교육방식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며 이를 위한 행정절차 중에 있다”면서, “이후 해당 교육 활동의 개선 여부를 철저히 지도·감독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러나 해당 어린이집의 한 교사는, 베이비뉴스 보도 이후인 지난 2일에도 이른바 '성품교육'을 했다고 주장했다. “찬양과 기도는 빠졌으나 여전히 바이블(성경) 선생님이 나와서 성경을 읽고 거기에 대해 말씀을 전하는 등으로 교육이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수원시 보육아동과 과장은 9일 기자와 한 전화 통화에서 “보도 직후 시에서 어린이집으로 현장 점검을 다녀왔다. 내부로 들어온 민원과 현장 점검 내용을 바탕으로 개선 시정 요구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어린이집으로부터 개선 시정 의견을 제출토록 한 상태”라고 말했다. 해당 어린이집에 대한 제재 등 행정처분은 의견 제출 이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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