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을 위해 보육료 현실화 꼭 이뤄내겠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 보육료 현실화 꼭 이뤄내겠다”
  • 권현경 기자
  • 승인 2020.05.28 2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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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가 만난 사람] 이중규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신임회장

【베이비뉴스 권현경 기자】

“가장 낮은 자세로 섬기는 회장이 되겠습니다.”

이중규 사단법인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이하 한어총) 신임회장의 당선 소감이다. 이 회장은 지난 7일 서울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0년 전국 대의원 정기총회에서 단독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참석 대의원 192명 중 찬성 127표, 반대 65표를 받아 당선됐다. 임기는 총 3년.

이 회장은 경남 과학기술대학교 대학원에서 아동복지학과를 전공하고, 현재 전라남도 광양시에서 국공립어린이집인 진상어린이집의 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오로지 보육분야의 발전을 위해서, 한어총 부회장, 중앙보육정책 심의위원, 순천제일대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 어린이집안전공제회 이사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 회장은 선거 과정에서 “경청하는 회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1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베이비뉴스와 만난 이 회장은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는 회장이 아니라 섬기는 회장이 되겠다며 “분열되고 찢어진 한어총을 통합하고 아우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정치하는엄마들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와도 적극 소통하고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보육료 현실화, 유보통합, 보육교사 처우개선 등 보육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 발을 벗고 뛰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한어총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국민들의 인식도 바꿔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다음은 인터뷰 내내 “보육료 현실화를 통해 보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 이 회장과 일문일답이다. 

이중규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신임회장은 "분열되고 찢어진 한어총을 통합하고 아우르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고 강조했다. 서종민 기자 ⓒ베이비뉴스
이중규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신임회장은 "분열되고 찢어진 한어총을 통합하고 아우르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고 강조했다. 서종민 기자 ⓒ베이비뉴스

[대담 = 소장섭 편집국장]

Q. 지난 5월 7일 선거 당일 당선증 교부받고 바로 임기가 시작되셨습니다. 당선 소감 한 말씀 해주세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어린이집의 피해가 심각합니다. 회장 선거도 두 차례 연기됐고, 어린이집 현장은 아이들을 등원시키지 못할 바에는 가정 양육을 하겠다고 해서 퇴소하는 바람에 절반이 줄어들었습니다. 초저출산 문제로 인해서 한 해 동안 1300개의 어린이집이 폐원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동안 한어총은 내부적으로 분열과 반목으로 인해 갈라져 있었습니다. 여기에 전임 회장의 정치자금법 문제까지 겹쳤습니다. 소통과 화합으로, 어떻게 통합을 시킬 것인지 막중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는 회장이 아니라 섬기는 회장이 되겠습니다. 칼질을 하기 보다는 가슴으로 품고, 진정성으로 다가가면 소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먼저 명장보다는 덕장이 돼서 아픔을 어루만지겠습니다. 어려울 때 생각나는 회장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분열되고 찢어진 한어총을 통합하고 아우르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여느 선거처럼, 쉽지 않은 과정이 있었습니다. 선거과정에서 가처분 신청 등을 하는 등 논란이 있었는데요, 이번 선거에 출마하셨던 민간분과 곽문혁 회장님, 그리고 가정분과 이라 회장님과 어떤 말씀을 나누셨나요? 법적인 문제는 끝났나요?

“당장 내일은 곽문혁 회장님을 만나러 갑니다. 선거과정을 되돌아보면, 회원은 회비를 납부해야합니다. 33만 보육인들이 회비를 내야하고 의무를 다하고 권리를 다해야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툼의 여지가 없어졌습니다. 두 분이 승복했고 더 이상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Q. 한어총 회장님으로서, 가장 우선적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인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회원들의 결속입니다. 33만 보육인이 하나로 결속되면 정부와 국회도 우리에게 관심을 갖고 정책 자문을 구할 것입니다. 급선무는 회원들의 결속입니다. 

보육료를 현실화시켜야겠습니다. 표준보육료가 인상이 안 되면, 보육의 질은 그 수준밖에 안 됩니다. 보육료가 현실화가 돼야 교사의 처우, 보육환경, 보육의 질도 향상될 것입니다. 그래야 부모님들이 믿고 맡길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은 하루의 80%를 교사와 어린이집에서 보냅니다. 보육교사의 처우 개선 없이 질 높은 보육, 행복한 보육은 어렵습니다.” 

Q. 20대 국회에서 표준보육비용 이상으로 보육료를 인상하도록 강제하기 위한 법안이 여러개 발의됐지만 통과가 안됐습니다.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기획재정부가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정부가 무상보육이 되기 전까지는 한해에 3~10%까지 보육료를 인상시켜줬습니다. 그런데 무상보육이 되고 나서, 보육료 동결로 보육의 질이 하향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보육교사의 이직률이 높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올해 누리과정비 2만 원을 올려줬다고 정부가 생색을 내고 있는 실정입니다.

제가 이스라엘에 가서 보니, 할머니 교사가 많았습니다. 지난 30년간 경험을 보면, 경력 많은 교사는 술렁술렁 노는 것 같아 보이지만 결국 모든 문제를 잘 해결합니다. 초임교사는 부모 민원도 수습을 잘 못하지만 경력 많은 교사는 잘 해결합니다. 그런데 경력 많은 교사는 운영자 입장에선 인건비 부담의 요인이 됩니다. 보육료 현실화가 돼야 경력 많은 교사가 많아지게 됩니다. 

정기적인 교구 교체도 필요한데,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보육료를 현실화할 수 있는 데이터를 만들어서 국회와 정부를 찾아다니며 설득하겠습니다. 대국민 상대 홍보도 필요합니다. 보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습니다. 인간은 환경의 지배를 받습니다. 보육료 현실화를 위해 열심히 뛰어야 합니다. 그런데 국회가 법안을 만들어놔도, 기재부가 이를 지키지 않아도 책임을 물을 수 없으니 방법이 없는 상황입니다.”

Q.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어린이집 운영에도 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장은 어떤 상황인가요?

“긴급보육을 시행하고 있는데, 지역 간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정원의 80% 이상까지 아이들이 나오는 곳도 있습니다. 이미 어린이집은 정상보육을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제는 마스크 잘 착용하고 손 잘 씻고 하면서 보육을 해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백신을 빨리 개발하는 것 외에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어 보입니다.”

Q.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어린이집에서는 어떤 점이 더 힘든 상황인가요?

“부모 입장에서는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불안하니까 가정 양육을 하겠다고 퇴소를 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인원수가 줄어드니 교사 인건비를 맞추기 힘들어지는 것입니다. 아이가 와야 기관 보육료가 생성되고 급여를 줄 텐데 퇴소를 하는 일이 발생하니 어려움이 있는 것이죠.

이런 상황 속에서도 어린이집에서는 가정으로 보육프로그램을 보낸다든지, 부식을 보낸다든지 등의 노력을 해오고 있습니다. 저는 삼겹살을 사서 가정으로 보내기도 했습니다. 어린이집 퇴소를 막기 위한 노력인데, 오늘은 또 어떤 부모님이 퇴소시켜달라고 하진 않을까 불안함이 있습니다. 

만약 원장이나 교사가 확진자가 되면, 국민들의 원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보육인들은 사람 많이 모이는 곳을 아예 가지 못합니다. 두려움과 초조함, 불안감 속에 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퇴소하는 것도 불안하지만, 국민들로부터, 감독 기관으로부터 매도당하는 상황이 발생할까봐 애간장 태우는 심정은 상상할 수 없을 것입니다.” 

Q.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어린이집 내에서 보육교사 월급을 되돌려 받는 페이백 사건들이 터져 나왔습니다. 이 문제는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지요?

“어떠한 경우도 페이백이든, 리베이트든 있어서는 안 될 일입니다. 저는 민원 대응팀을 만들겠다고 공약했습니다. 그리고 자율정화팀을 구성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한어총이 자체적으로 예방적 차원에서 회초리를 들겠습니다. 우리가 먼저 불법 행위를 적발해서 행정당국에 고발하겠습니다. 정상적으로 잘하는 회원을 보호하려면 이게 최선입니다. 

그리고, 민간어린이집이나 가정어린이집은 빚을 내서 개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비영리사업을 부채를 안고 하는 건 말이 안 됩니다. 이제는 부채를 안고 어린이집 개원을 하는 일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국민연금 기금을 주면서 어린이집을 하라고 했습니다. 빚을 내서 보육하라고 권장했던 것이죠. 정부가 문제가 예견되는 정책을 펼친 꼴입니다. 빚을 갚아나가려면 정상적으로 운영해서는 못 갚아나갑니다. 채무의 굴레에서 못 벗어납니다. 이미 부채가 있는 기관의 경우, 보육료 수입의 몇 퍼센트라도 원금을 갚아 나가도록 해야 음성적 액션이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충분히 어린이집을 운영할 수 있도록 보육료를 현실화하는 방안이 필요합니다. 채무 없는 보육시설로 국가가 전환시켜줘야 합니다. 새로 진입할 땐 막는 정책이 필요하고 기존 기관은 갚아 나갈 수 있도록 길을 터줘야 합니다.”

이중규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신임회장은 어린이집에서 발생하는 불법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서 자율정화팀을 구성해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종민 기자 ⓒ베이비뉴스
이중규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신임회장은 어린이집에서 발생하는 불법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서 자율정화팀을 구성해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종민 기자 ⓒ베이비뉴스

Q. 문재인 정부의 보육정책에 대해 평가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잘하고 있는 점과 못하고 있는 점을 나눠서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부모님들이 선호하는 국공립어린이집의 확충 공약은 좋았습니다. 그런데 국공립을 확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적에 치우쳐서는 안 됩니다. 국공립으로 전환된 일부 어린이집을 보면, 원장, 교사, 시설은 다 그대로이고 국공립으로 이름만 바뀌었습니다. 페인트칠 정도 다시 하는 것으로는 안 됩니다. 환경을 완전히 바꿔주고, 차별화해야 합니다. 단순히 국공립 수만 늘리는데 치중하면, 부모가 국공립마저 신뢰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양보다 질을 고민하고 아낌없는 지원을 해줘야 환경이 바뀝니다.
 
예전 정부는 교사들에게 업무를 줄여주겠다고 했습니다. 전 복지부 장관이 서류 간소화를 약속한 것입니다. 교사가 온전히 아이들에게 몰입하고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가인증의 경우, 서류 평가입니다. 3년 치를 하루에 평가하려고 보니, 서류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보육환경을 평가하고, 교사 능력을 평가를 하려면 일주일은 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서류로만 평가를 합니다. 교사한테 서류 업무를 줄여줘야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서류는 서류전문가가 해야 합니다. 교사 업무를 줄이겠다고 하는데 오히려 교사 업무가 늘어나는 실정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해주길 바랍니다.” 

Q. 유보통합 재추진도 약속하셨습니다. 남북통일보다 어려운 게 유보통합이라는 말까지 있을 만큼 어려운 일 중 하나인데요, 문재인 정부에서 유보통합이라는 말조차 거의 사라진 상태입니다. 우선 유보통합이 왜 필요한지 짚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풀어나가면 좋을지 정부에 건의하신다는 생각으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이들 키우는 문제는 100년을 내다보고 해야 합니다. 현재 대통령은 5년밖에 못합니다. 5년마다 정부가 바뀌는 것입니다. 현장에 있는 교육자들은 5년 후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염려를 안 할 수 없습니다. 박근혜 정부에서 유보통합을 위한 TFT까지 만들고 해서 유보통합이 금방 될 것 같은 분위기였다가, 정권이 바뀌고 이러한 분위기가 사라졌습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선 경기가 안 됩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속담처럼 한 아이가 태어나면 국가가 키워야합니다. 

그런데 지역 간 격차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지자체장의 가치관과 이념에 따라서도 또 달라집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 간의 차이가 크고, 민간, 국공립, 사회복지법인 등 어린이집 성격에 따라 또 격차가 발생합니다. 도농 간의 격차도 있어서는 안 되고, 시설 간의 격차가 있어서도 안 됩니다. 저는 어린이집으로 통합되든, 유치원으로 통합되든, 빨리 통합이 돼야 합니다. 누리과정이 되면서 프로그램은 통합됐는데 재정적인 부분, 환경적인 부분은 아직 격차가 큽니다. 그래서 제가 공약을 들고 나왔습니다.” 

Q. 보육교직원들의 처우 개선 문제가 시급합니다. 회장님께서는, 보육교직원 퇴직연금 개발로 회원 권익 증진을 공약하셨습니다. 이건 어떤 내용인가요?

“교사들의 평균 근속기간이 3년입니다. 3년 이상 근무하는 교사가 없는 실정입니다. 3년을 못 넘기는데, 질 높은 교사가 될 수 있을까요? 교사는 경력을 쌓고 실수를 보완하면서 성장해 나갑니다. 10년, 20년 가야하는데 그렇게 못 가는 현실입니다. 왜 그럴까요? 바로 처우 문제 때문입니다. 급여를 적게 주기 때문입니다. 어딜 간들 이 대접 못 받을까 하고, 떠나는 것입니다. 전공은 유아교육을 해놓고 다른 곳에 가서 일하는 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어린이집이 지난해 1300개 문 닫았다는 건, 다음엔 초등학교, 다음엔 중학교가 문을 닫는다는 것입니다. 도미노 현상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우리 아이들은 미래의 생산자이자, 세금을 납부할 국민입니다. 행복한 아이로 키우려면 교사가 행복해야 합니다. 교사들이 보육을 전공하길 잘했다, 아이들 보는 게 최고의 직업이라고 생각해야, 그 밑에서 최고의 아이들이 나올 것입니다.

제가 어린이집안전공제회 이사 활동을 두 번 했습니다. 거기서 보육교직원 퇴직연금을 연구하다가 중단이 된 적이 있는데, 저는 어린이집안전공제회와 TFT를 구성해서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합니다. 3700개 시설이 하나가 되면 기금 출연을 받아 사학연금처럼 출발을 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전문 보험회사와 MOU를 맺어서 단체로 퇴직연금을 넣어줄 테니, 관리를 맡아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결혼자금, 주택구입자금 등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이 가능하고, 연금도 불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이집안전공제회를 출범할 때도, 시설 당 10만 원씩 내서 출범을 했습니다. 우선 어린이집안전공제회와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Q. 한어총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좋지 않습니다. 어린이집 내에서 사건사고가 계속해서 일어나고, 정치 후원금 문제로 전임 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 문제는 어떻게 바라보시는지요?

“공감합니다. 화합과 통합도 원칙이 무너지면서 안 되는 것입니다. 회장을 계급장으로 생각하면 안 됩니다. 내가 가고자 하는 대로 안 따라 온다고 칼을 들어 친다든지 하면 안 됩니다. 보복은 보복을 낳습니다. 사실 보육인들이 정치를 모르고 법도 잘 모릅니다. 정관, 운영규정, 선거관리 규정도 너무 오픈이 안 돼 있는 상황으로, 홈페이지에 다 공개해야 합니다. 정치후원금의 경우도, 회원들에게 얼마씩 내라고 해서 모아서 정치후원금을 제공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습니다. 저는 우리 회원들의 역량이 저보다 높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국회의원이 우리 보육을 위해 힘을 써줬더라도, 회원들에게 그 사실만 잘 알려주면 됩니다.

저는 업체로부터 리베이트 제안을 받은 적이 있지만 받지 않았습니다. 선거과정에서 후보등록비 500만 원을 내준다는 업체도 있었는데, 거절했습니다. 회장은 써야 될 돈만 써야 합니다. 회장이 투명하고 바르게 가야 조직이 바르게 갈 것입니다. 회원 간에 발생한 소송과 고발은 찾아다니면서 철회하도록 하고, 화합하면서 가겠습니다. 감사 당선자와 관련한 문제도 있었는데, 다툼 없이 잘 넘겼습니다. 제2, 제3의 문제가 생기더라도 잘 중재해서 다툼 없이 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 6개 분과장과 회의해보니, 목소리를 크게 내거나 삿대질 하는 사람 없이 생산적으로 회의한 게 처음이라고 하더라고요. 앞으로 쭉 그렇게 해가겠습니다.”    

Q. 보육인들의 통합을 강조하셨는데요. 회장님께서 다니실 곳이 많으신 거 같습니다. 보육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보육인 외에도 시민사회와의 소통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우선 내일 당장 민간분과 사무실을 찾아갑니다. 통합에 걸림돌이 되는 부분은 과감히 정리할 것입니다. 모든 보육인들이 의무와 권리를 행사하면서, 누구나 임원과 회장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원장을 위한 보육, 교사를 위한 보육이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보육이어야 합니다. 중심은 아이들이어야 합니다. 아이들의 질 높은 보육을 위한다면 부모가 중심에 와줘야 합니다. 정치하는엄마들이든, 노조에 가입해 활동하는 교사든 터놓고 어떻게 질 높은 보육을, 행복한 보육을 할 것인가 이야기해야 합니다. 보육료 현실화에 대한 부분은 시민단체, 그리고 교사들도 인식을 같이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부는 예산이 없다고 말하지만, 코로나19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 수십조 원이 만들어집니다.

아이들을 잘 키우기 위해서도 획기적인 예산이 만들어지려면 당사자인 교사와 원장보다는 정치하는엄마들을 비롯한 시민단체가 공감하고 힘을 실어주면 폭발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것입니다. 내부적으로 내부 정화에 힘쓰고, 외부적으로는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Q. 베이비뉴스가 지난해 어린이집 급식비 동결 문제에 대한 기획기사를 쓴 적이 있습니다. 부모님들은 1745원으로 아이들이 한 끼 식사와 간식 2번을 먹는지 전혀 모르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기사를 읽고 부모님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소폭이지만 급식비를 인상하는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원장님들이 보육의 현실을 제대로 부모님들에게 알려주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토론회에서 정치하는엄마들이 토론을 할 때, 보육인들이 야유를 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왜곡된 인식이 있는 거 같습니다. 우리의 잘못입니다. 정치하는엄마들의 말씀도 옳습니다. 그런데 정치하는엄마들께 부탁드리고 싶은 건, 우리 현장을 깊이 들여다 봐달라는 것입니다. 150만 원을 받고, 10시간 넘는 보육을 하는 교사들의 현실을 봐주길 바랍니다. 열악한 처우에서도 열심히 일하는 우리 교사들에 대해 잘 알아줬으면 합니다. 1일 교사 체험을 해보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기자들도, 엄마들도 현장에서 교사의 하루 일과를 체험을 해봤으면 좋습니다. 설명을 듣는 것과는 다를 것입니다. 저는 급여까지 오픈해야 맞다고 봅니다. 의구심이 생겼을 땐 공감이 안 됩니다.”

Q. 끝으로 꼭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해주세요.

“아이는 오늘입니다. 오늘 태어나, 오늘 살다, 오늘 죽습니다. 오늘은 예산이 없으니까 내일 확보해서 준다고 하는데 안 됩니다. 오늘의 아이가 잘못 크면, 내일을 아이들에게 맡기긴 불안합니다. 아무리 튼튼한 국가를 만들어도 부실한 아이가 이어받으면 튼튼한 국가를 이어가기 힘듭니다. 잘 이끌어온 대한민국을 더 성장하게 하려면 아이들 키우는 데 아낌없이 쏟아 부어줘야 합니다. 행복한 아이가 행복한 나라를 가져올 것입니다. 저출산 문제도 연동이 돼서 해결될 것입니다.”

이중규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신임회장은 아이들을 위한 획기적인 예산이 만들어지도록 정치하는엄마들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와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종민 기자 ⓒ베이비뉴스
이중규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신임회장은 아이들을 위한 획기적인 예산이 만들어지도록 정치하는엄마들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와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종민 기자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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