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학습 때문에 아이가 산만해진 것 같아 걱정인가요?
온라인 학습 때문에 아이가 산만해진 것 같아 걱정인가요?
  • 칼럼니스트 윤정원
  • 승인 2020.06.25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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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를 알고 하는 교육] 코로나19 때문에 아이들이 무엇을 잃었는지 먼저 생각해 봅시다

Q.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 요즘 온라인 학습을 하면서 집중하는 시간도 짧아지고 산만해져서 걱정입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산만함이나 주의집중력에 대해 걱정하지 않았는데…. 등교와 학습의 형태, 그리고 환경의 변화에 따라 아이의 성향이나 기질도 변하나요?

온라인 학습 시작하면서 부쩍 산만해진 아이, 안 그러던 아이가 이러니까 더 걱정됩니다. ⓒ베이비뉴스
온라인 학습 시작하면서 부쩍 산만해진 아이, 안 그러던 아이가 이러니까 더 걱정됩니다. ⓒ베이비뉴스

A. 코로나19 때문에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교육에 대한 부분은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이 클 수밖에 없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확실성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불안은 알지 못할 때 커지게 됩니다. 아이들은 현재 경험하고 있는 학교와 학습의 변화를 예측하기 힘들어 더욱 혼란스럽고 적응하기에 쉽지 않습니다. 

유·아동은 환경의 변화에 민감한 반면, 성장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아직 사고가 고착되지 않아서 더 그 변화를 쉽게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환경을 선택할 수 없다면 변화를 받아들이려는 마음가짐과 태도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새로운 환경이 아이들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하려면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까요?

◇ 아이는 지금 '부모'라는 거울로 코로나19 상황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부모는 아이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며 마치 거울과 같은 존재가 됩니다. 아이에게 그 거울은 두 가지 기능을 하는데, 첫째는 부모의 눈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상을 만들어가고, 또 하나는 부모라는 거울을 통해 세상을 알아갑니다. 

부모의 태도와 언어습관, 환경을 이해하고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 등 이 모든 것이 아이에게는 교과서와도 같습니다. 물론 자의식이 생기면서 부모의 의견에 반대하거나 이유를 묻기도 하지만, 아이는 자신도 모르게 부모를 모방하거나 닮아가게 됩니다. 

부모가 적절하게 반응하고 아이의 자의식을 존중해 주면 아이는 성장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바르게 주장하게 되고 반대의 경우라면 자의식 과잉(욕구 좌절로 인한 열등감이나 강박적인 성향을 보이게 되는 현상)으로 부모가 제공했던 교과서에 역효과가 나게 됩니다. 

즉, 코로나19에 대한 부모의 입장과 태도는 아이가 환경의 변화를 이해하는 거울이 됩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큰일이다. 코로나 때문에 못 하는 것이 너무 많아서 힘들다. 어쩔 수 없으니 하라는 대로 해야 한다. 온라인 학습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나중에 학습을 못 따라간다” 등의 표현은 아이의 불안을 키우고 생활 속 즐거움과 재미를 잃게 합니다. 

아이들이 크면서 재미를 잃는다면 그것은 마치 공기 없이 살아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힘들어진 상황이 아이들의 특성과 성장의 본질을 놓치게 하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합니다.

◇ 교감 없는 온라인 학습 당연히 '노잼'…아이에게 '놀이'와 '재미' 우선 찾아주세요

학교와 학습의 형태가 바뀌면서 학교, 선생님, 학부모의 혼란과 고충이 큽니다. 아직 새로운 틀이 안정적으로 잡히지 않았고, 다시 바뀔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불편합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함께 하는 구성원 개개인이 역할을 잘해야 혼선과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학습의 주체인 아이들의 역할 수행이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는데, 아이들이 학습과 관련된 수행을 원만히 하려면 충분히 놀고 즐거워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환경의 제약으로 현실적으로 놀이가 부족하고 재미와 즐거움도 예전과 다르게 만족도가 낮아서 스트레스와 욕구불만이 생기고 있습니다.

당연히 학습에 대한 태도가 부정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아이들이 좀 더 재밌게 놀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또래 친구와 놀이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도록 아이와 타협점을 찾아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세상과 환경이 바뀌어도 아이들에게 놀이를 통한 재미와 즐거움은 불변해야 합니다. 아이는 놀면서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온라인 학습 실시로 부모는 마치 자신이 숙제를 받은 것만 같은 부담을 느꼈을 것입니다. 아이는 부모의 지시와 안내를 따르며 이 상황에 적응해야만 했습니다. 엉겁결에 선생님이 두 명이 생겨버렸는데, 한 분은 학교 선생님, 그리고 다른 한 분은 집에서 온라인 학습을 감독하는 엄마 선생님인 셈입니다.

아이에게 온라인 학습은 친구와 나누는 일도, 실제적인 교감도, 즉각적인 피드백도 부족해 흥미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흥미 없이 필요만 있는 행동은 집중력을 떨어뜨립니다.

자기 주도성이 있다면 조금 다를 수 있지만, 학년이 낮을수록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해야 합니다. 환경은 타고난 기질에 추가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타고난 기질은 바뀌기 어렵지만, 성향은 환경에 의해 변화할 수 있습니다. 

산만함이 없던 아이가 코로나19 이후 산만해지고 있다면 앞서 말한 놀이의 부족함과 ‘부모’라는 ‘거울’을 먼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또, 아이에게 잠재되었던 산만한 부분이 이참에 발현된 것일 수도 있으니 현재 환경을 체크하고 적절한 변화를 주시기 바랍니다.

참, 온라인 학습을 도와야 하니 어쩔 수 없이 필요한 잔소리를 하게 되지만, 잔소리는 주의 집중력에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최대한 잔소리를 줄여야 합니다. 잔소리를 해야 학습하는 아이라면 의존성을 살펴봐야 합니다. ‘주도성’은 잔소리하지 않아도 스스로 할 수 있을 때 생기는 것입니다.

*칼럼니스트 윤정원은 한양대 교육대학원 예술치료교육학 석사를 마친 후, 한양대 의과대학원 아동심리치료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현재 공감이 있는 공간 미술심리치료연구소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사람과 예술을 경험하고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인간의 이해에 기본이 될 수 있는 정신분석적 접근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오늘도 마음과 귀를 열고 듣고 담을 준비가 돼 있는 미술심리치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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