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4차원'에 살고 있어요
우리 아이는 '4차원'에 살고 있어요
  • 칼럼니스트 윤정원
  • 승인 2020.10.30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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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를 알고 하는 교육] 상상력이 좋은 건지 엉뚱한 건지

Q. 9세 남아를 키우고 있는데 보통의 아이들과는 좀 다른 것 같아요. 현실적인 대화보다는 자신만 아는 허구 세계에 빠져 있는데, 괜찮을까요? 사람들은 상상력과 창의력이 좋아서 그렇다고 하지만, 걱정이 됩니다.

자신만 아는 허구 세계에 빠져 있는 아이, 괜찮을까요? ⓒ베이비뉴스
자신만 아는 허구 세계에 빠져 있는 아이, 괜찮을까요? ⓒ베이비뉴스

A. 아기가 태어나서 외부 세계를 인식하기 전 6개월 정도는 환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성장하면서 현실과 실제를 자연스럽게 알아가고 환상은 상상의 수준으로 변화되는데, 이때 상상은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아야 됩니다. 이러한 흐름이 현실감을 갖게 되는 과정입니다. 

환상과 상상은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환상은 현실적인 기초나 가능성이 없는 헛된 생각이나 공상을 의미하고, 상상은 실제로 경험하지 않은 현상이나 사물에 대하여 마음속으로 그려 보거나 외부 자극에 의하지 않고 기억된 생각이나 새로운 심상을 떠올리는 일로 재생성 상상과 창조적 상상이 있습니다. 현실감이 생기는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환상 → 환상+상상 → 상상+현실+환상 → 현실+상상

이와 같이 혼합되어 있는 상황에서 첫 번째에 비중이 있고, 진행될수록 뒷부분은 비중이 미약해집니다. 예를 들면 '상상+현실+환상'에서 상상의 비중이 크고 환상이 약해지는 것입니다. 성장 이후에도 상상은 사고체계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는데, 현실감을 명확하게 하는 보조역할을 합니다.

◇ 현실감을 갖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 상상입니다

창의성은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는 특성을 의미합니다. 새로운 것을 생각하려면 상상력이 필요하고, 현실감과는 다소 거리가 있게 됩니다. 다시 말해 창의적인 사고는 비현실적인 면을 동반하고, 창의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거쳐야 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비현실적인 사고는 언제까지, 어느 정도가 괜찮은 것일까요? 학령기 초반까지는 상상과 현실이 공존할 수 있습니다. 다만, 현실적인 사고가 기반이 되는 상상으로 현실을 검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가 하늘을 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상상할 때, 그 이유가 '도로에 차가 밀려서 이동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한다면 현실 검증이 된 것입니다.

또 다른 예로 외계인과 함께 놀고 싶어 하고 외계인의 존재를 확신한다면 어떤 현실감이 필요할까요 외계인의 존재 유무가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그럼에도 자신이 상상하는 외계인을 꿈꾸는 것은 현실감 있는 창의적인 사고의 바른 방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아이의 상상여행… 진심으로 들어주세요

아이가 엉뚱한 이야기를 할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혼을 내거나, 못하게 하지 않으면 괜찮은 걸까요? 아이는 자신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경청해주지 않으면 못하게 하는 것만큼이나 실망하게 됩니다. 오히려 못하게 하는 것보다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들어주는 것도 아니고 안 들어주는 것도 아닌 어중간함은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무조건 허용하고 들어주면 계속 상상세계에 살고 또 다른 문제가 생기게 될까요? 염려된다면 우선, 아이의 상상으로 들어가 주세요. 현실 세계로 안내하기 위해서는 먼저 아이가 있는 그곳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리고 함께 머물러주어야 합니다. 마치 여행지에서 여행자를 안내하는 가이드와 유사합니다.

그 과정이 여행과 같다면, 목적지에 가는 과정에서 지나가는 곳을 충분히 둘러보고 느껴야 합니다. 아이의 상상여행을 급하게 마무리하지 말고 지켜봐 주면 스스로 이동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실 감각을 키워야한다는 성급한 마음에 급하게 현실을 경험하게 하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다만, 상상과 현실에 다리를 놓을 수 있는 적절한 질문으로 아이의 감각을 일깨워주는 것은 필요합니다. 아이의 상상여행에 마음의 여유가 있는 가이드가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다음으로, 다양한 활동을 통해 환기를 시켜주고 새로운 것에 대한 자극을 경험시켜 줍니다. 신체 활동이 동반되도록 도와주는 것도 좋겠습니다. 가벼운 걷기가 유용할 수 있는데 걷기는 양쪽 뇌를 모두 사용해서 균형감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칼럼니스트 윤정원은 한양대 교육대학원 예술치료교육학 석사를 마친 후, 한양대 의과대학원 아동심리치료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현재 공감이 있는 공간 미술심리치료연구소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사람과 예술을 경험하고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인간의 이해에 기본이 될 수 있는 정신분석적 접근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오늘도 마음과 귀를 열고 듣고 담을 준비가 돼 있는 미술심리치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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