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유모차’라고 소문이 나면서 불티나게 팔린 수입유모차 ‘스토케 익스플로리’와 ‘오르빗 G2’의 품질이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50점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주)소비자시민모임(회장 김재옥, 이하 소시모)이 29일 오전 발표한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유모차 11개 제품 품질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국내에서 고가에 판매되고 있는 수입유모차인 ‘스토케 익스플로리’와 ‘오르빗 G2’은 가격에 비해 품질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제품은 유모차의 강도, 안전성, 내구성, 안정성 등 안전성 테스트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평가됐는데, 전반적인 사용, 시트 사용, 기동성, 짐 보관, 운행 편리성, 유모차 이동(운반), 접기, 등받이 조절, 대중교통 이용 등 사용 편의성 품질 테스트에선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시모는 100점을 만점으로 76점 이상이면 ‘최선의 선택(Best buy)’, 70~76점이면 ‘구매할 가치 있음(Worth considering)’, 60~69점이면 ‘만족(Satisfactory)’, 50~59점이면 ‘미흡(Poor)’, 40~49점이면 ‘매우 미흡(Very Poor)’, 40점 미만이면 ‘구매하지 말 것(Don't buy)’ 등 6단계로 평가결과를 분류했는데, 두 제품은 모두 4단계인 ‘미흡’에 그쳤다.
스토케코리아유한회사가 국내에 들여와 판매하는 노르웨이산 스토케 익스플로리는 56점을, 세피앙(유)이 국내에 들여와 판매하는 미국산 오르빗 G2는 51점을 받았다. 이는 조사대상 11개 제품 중에서 각각 7위, 8위를 차지한 초라한 성적이다.
최근 국내에선 명품백이나 수입자동차 등 남들에게 비쳐지는 것이 중요한 소비트렌드가 되면서 아이의 유아용품에도 명품 바람이 불고 있지만, 브랜드 네임이 널리 알려진 수입유모차들이 가격이 높다고 해서 품질까지 뛰어나지는 않다는 것을 이번 테스트 결과를 통해 확인한 셈이다.
‘강남 유모차’, ‘벤츠 유모차’로 유명한 노르웨이 고급 유아용품 전문업체 스토케는 전 세계 판매량의 10% 이상의 매출을 한국에서 올렸다. 이후 본격적인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서기 위한 한국지사 설립을 지난달 발표하기도 했다. 2003년 출시한 유모차 ‘익스플로리’는 현재까지도 꾸준히 강남 엄마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육아용품업체의 무분별한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되면서 실제 고소영이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고소영 유모차’로 유명해진 오르빗의 ‘G2’ 역시 고소영의 인기에 힘입어 명품 유모차 대열에 올라 꾸준히 인기를 누려왔다.
올해 11월 현재 백화점 및 공식 인터넷 쇼핑몰의 정가를 기준으로 스토케의 ‘익스플로리’는 169만원, 오르빗의 ‘G2’는 145만원이다. 반면 6단계 중 두 번째에 해당하는 ‘구매할 가치 있음’ 평가를 받으며 나란히 1, 2위를 차지한 맥클라렌의 ‘테크노 XLR 2012’, 잉글레시나의 ‘트립 2012’의 가격은 각각 76만 5000원, 36만 8000원이다.
소시모 측은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반드시 품질이 뛰어난 것은 아니므로, 소비자는 고가의 외국브랜드 제품을 무조건적으로 선호하기보다는 유모차를 이용하는 어린이의 연령 및 신체 사이즈, 생활환경, 사용목적 및 유모차의 종류별 특성, 무게 등을 고려해 유모차를 선택해야 한다”고 전했다.
저도 출산전 스토케 선물 받고 싶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