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올여름, 영화가 던질 수 있는 가장 깊이 있는 질문을 제기할 영화 '갈매기'가 28일 개봉한다. 영화 '갈매기'는 신예 김미조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일평생 스스로를 챙겨본 적 없는 엄마 ‘오복’이 험한 사건을 당한 후 자신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세상의 편견에 맞서 진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 대상뿐만 아니라 제68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제28회 함부르크영화제, 제36회 바르샤바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 진출하며 주목받았다. 탄탄한 연출과 치밀한 각본으로 호평을 받았으며, 놀랍도록 힘 있는 연기를 선보인 ‘오복’ 역의 정애화 배우는 물론 이상희, 고서희, 김가빈, 김병춘 배우 등의 완벽한 앙상블 연기에 언론과 평단, 관객 모두의 찬사를 받은 바 있다.
'갈매기'를 연출한 김미조 감독은 “한낮의 천변을 거닐면서 어머니를 닮은 중년여성을 봤는데, 그 여성의 뒤를 한 사람이 바짝 붙어서 쫓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불안과 공포를 느껴 오랫동안 지켜봤던 기억이 있다. ‘만약 우리 어머니에게도 성폭행 같은 나쁜 일이 일어나면 어쩌지?’라는 상상을 하다 '갈매기'를 시작하게 됐다”고 작품 계기를 밝히며, “만듦새는 거칠고 다소 투박해도 기세가 패기 있고 두려움 없는, ‘깡이 있는 영화’를 만들자는 생각을 했다”고 연출의도를 전했다.
정애화 배우는 첫 주연을 맡은 소감에 대해 “첫 주연이라는 실감이 기자간담회를 하며 이제야 난다. 여러 행사에 기존 영화에서의 조연, 단역으로 인사를 다니기도 했는데 주인공으로 오게 되어 뿌듯하다. 여성이 자신을 찾아가는 작품인데, 저 역시 이 작품을 통해서 저를 찾아가는 계기가 되어 굉장히 좋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현실적이고 입체적인 캐릭터 연기에 대한 질문에 고서희 배우는 “내가 연기한 ‘인애’는 어떻게 보면 나 같기도, 주변 친구 같기도 한 자주 접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캐릭터에 대해 고민하면서 스스로도 깜짝 놀란 게 엄마랑 싸울 때 등의 상황에서 나의 일상적인 고민과도 닮아 있더라. 이런 고민과 생각이 '갈매기'를 통해서 느낀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김미조 감독과 친자매 사이라는 점을 밝힌 김가빈 배우는 “전반적으로 '갈매기'를 만들고 준비하는 과정을 함께해왔다. ‘오복’의 최종 선택과 과정이 굉장히 장하면서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여성들이 ‘오복’처럼 용기 있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기자간담회를 마무리하며 김가빈 배우는 “작지만 꼭 필요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영화를 관람하시면 정말 좋겠다”고 말하고, 고서희 배우는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보신 분들이 많이 아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애화 배우는 “제 성격이나 생각들이 ‘오복’을 통해 많이 바뀌고 성장해서 굉장히 감사하다. 많이 봐주실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으며, 김미조 감독은 “'갈매기'는 ‘오복’이라는 인물이 얼마나 처참하게 고통을 당했는지에 집중하는 영화가 아니라, ‘오복’에게 일어난 일을 어떻게 이를 극복하고 삶을 이어 나가는지에 초점을 맞춘 영화다. 많은 분들이 같은 생각으로 고생해서 함께 만든 영화니까 잘 부탁드린다”고 관객을 향한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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