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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5명 중 1명, 비수도권 대학 졸업 후 수도권 정착… 이동 경험자 취업·소득 더 높았다

국회미래연구원 ‘2025 청년종합조사’ 분석… 수도권 이동 청년 월소득 311만 원 vs 비수도권 잔류 191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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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의 지역 이동이 대학 진학 단계보다 졸업 이후 취업과 경력 형성 과정에서 더 활발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간 이동을 경험한 청년은 이동하지 않은 청년보다 취업률과 소득 수준 등 경제적 성취 지표가 전반적으로 높았지만, 혼인에서는 다른 양상이 확인됐다. ⓒ베이비뉴스

청년층의 지역 이동이 대학 진학 단계보다 졸업 이후 취업과 경력 형성 과정에서 더 활발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간 이동을 경험한 청년은 이동하지 않은 청년보다 취업률과 소득 수준 등 경제적 성취 지표가 전반적으로 높았지만, 혼인에서는 다른 양상이 확인됐다.

최근 국회미래연구원(원장 김기식)이 발간한 「청년의 지리적, 사회적 이동: 현황과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출신 고등학교와 대학이 위치한 광역시·도가 다른 청년은 전체의 30.1%였다. 대학 소재지와 현재 거주지가 다른 청년은 35.9%로, 대학 진학 단계보다 대학 졸업 이후 광역시·도 간 이동이 더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진학 단계에서는 전체 청년의 2.2%가 비수도권 고등학교에서 수도권 대학으로 이동한 반면, 수도권 고등학교에서 비수도권 대학으로 이동한 비율은 9.8%였다. 대학 진학 과정에서는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이 더 많았던 셈이다.

하지만 대학 졸업 이후에는 흐름이 달라졌다. 대학 소재지와 현재 거주지를 비교한 결과 전체 청년의 11.0%가 비수도권 대학을 졸업한 뒤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었고, 수도권 대학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비율은 1.1%에 불과했다. 비수도권 대학 출신 청년만 놓고 보면 약 20.5%가 수도권에 거주해 5명 중 1명꼴로 수도권에 정착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청년의 수도권 이동이 대학 진학 단계보다는 대학 졸업 후 일자리를 찾고 직업 경력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역 간 이동 경험은 경제적 성취와 뚜렷한 관련성을 보였다. 대학 진학 단계에서 광역시·도 간 이동을 경험한 청년의 취업률은 81.0%로, 비이동 청년(77.0%)보다 4.0%포인트 높았다. 대학 소재지와 현재 거주지가 다른 청년의 취업률은 81.9%로 비이동 청년(75.9%)보다 6.0%포인트 높았고, 출신 고등학교 소재지와 현재 거주지가 다른 청년의 취업률은 82.1%로 비이동 청년(75.3%)보다 6.8%포인트 높았다.

대기업 취업 비율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출신 고등학교와 현재 거주지가 다른 청년의 대기업 종사 비율은 18.4%로, 비이동 청년(9.7%)보다 8.7%포인트 높았다. 평균 월소득 역시 이동 청년이 267만 원으로 비이동 청년(211만6000원)보다 55만4000원 많았다.

특히 비수도권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수도권에 거주하는 청년의 경제적 성취가 두드러졌다. 이들의 취업률은 97.5%, 대기업 종사 비율은 26.0%, 평균 월소득은 311만1000원이었다. 반면 비수도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재도 비수도권에 거주하는 청년의 취업률은 66.4%, 대기업 종사 비율은 10.4%, 평균 월소득은 191만3000원에 그쳤다. 두 집단 간 월소득 차이는 119만8000원에 달했다.

반면 혼인에서는 경제적 성취와 다른 경향이 나타났다. 비수도권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비수도권에 계속 거주한 청년의 혼인 비율은 38.7%로 네 집단 가운데 가장 높았다. 수도권에 계속 거주한 청년(31.4%),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31.1%),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30.9%)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보고서는 "지역 이동이 취업과 소득 등 경제적 성취와는 정적인 관계를 보이지만, 혼인과 반드시 동일한 방향의 관계를 보이지는 않는다"며, "비수도권에 계속 거주하는 청년의 높은 혼인 비율에는 가족과의 근접성, 주거비, 지역별 혼인문화와 생활환경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제시했다.

세대 간 직업지위 이동에서도 지역에 따른 차이가 확인됐다.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과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의 상승이동 비율은 각각 38.9%였다. 반면 비수도권에 계속 거주한 청년의 상승이동 비율은 27.0%로 가장 낮았고, 부친과 동일한 직업지위 범주에 머문 비율은 62.1%로 가장 높았다.

다만 보고서는 "20대 청년은 아직 직업 경력의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에 현재의 직업지위가 최종적인 지위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젊은 연령층에서 상승이동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는 사실만으로 세대 간 사회이동 기회가 장기적으로 둔화하고 있다고 단정하는 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연구진은 객관적인 직업지위 변화와 별도로 청년들의 주관적 계층인식도 분석했다. 15세 무렵 자신을 중층이라고 인식한 청년의 87.9%는 현재도 중층이라고 응답했다. 상층으로 인식했던 청년의 50.7%, 하층으로 인식했던 청년의 56.2%도 현재 같은 계층에 속한다고 답했다. 계층이 변했다고 인식한 경우에는 상층에서 중층으로 이동했다고 본 비율이 47.7%, 하층에서 중층으로 이동했다고 본 비율이 42.1%였다.

특히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은 객관적 직업지위 기준으로는 상승이동 비율이 38.9%였지만, 자신의 계층이 상승했다고 인식한 비율은 18.2%에 그쳤다. 오히려 계층이 하락했다고 인식한 비율은 27.3%로 더 높았다.

보고서는 청년의 지역 이동과 사회이동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비수도권에서도 실질적으로 선택 가능한 경제적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역인재 취업 우대만으로는 청년 유출을 막는 데 한계가 있으며, 지역산업 육성과 양질의 일자리 확충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들이 높은 주거비와 생활비를 부담하고 있는 만큼 주거와 정착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지역인재 정책이 주로 비수도권 대학 졸업자를 중심으로 설계돼 있어, 비수도권에서 성장했지만 수도권 대학을 졸업한 청년이 정책 지원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보고서를 작성한 한준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청년층의 지리적 이동은 경제적 기회를 찾아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방의 경제적 기회가 확대되지 않는 한 현재의 이동 흐름이 바뀌기는 어렵다"며 "취업 과정에서의 우대 조치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비수도권의 산업 육성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역에도 실질적인 기회가 있다는 점을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수도권에 거주하는 청년들이 사회적 상승 가능성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 일자리, 소득과 자산 형성 기회를 실질적으로 확대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정책적·사회적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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