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입학 준비, 한글 떼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초등학교 입학 준비, 한글 떼기보다 더 중요한 것은?
  • 칼럼니스트 윤나라
  • 승인 2019.12.16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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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심리백과] 학교 생활에 꼭 필요한 자조기술과 습관 먼저 익혀야 합니다

Q. 내년에 초등학생이 되는 우리 아들. 언제 이렇게 컸나 싶어 대견한 한편, 걱정도 큽니다. 요즘 아이들은 초등학교 입학 전에 한글도 떼고, 연산도 공부해 간다던데…. 그래서 저도 불안한 마음에 아이에게 한글 공부를 시키긴 했는데, 아직 잘 읽지는 못하고 더듬거리는 수준입니다. 초등학교 입학 준비, 무엇부터 해야 하나요? 

A. 엄마 눈엔 아직 아기 같은 아이가 벌써 자라서 학교에 갈 나이가 되었다니, 마음이 복잡하시겠어요. 하지만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위안으로 삼으시고요, 무엇부터 준비하면 좋을지 하나씩 함께 챙겨봅시다. 조그맣던 아이가 자라서 벌써 학교에 간다는 것이 아쉽기도, 서운하기도 하겠지만 일단은 아이가 학교에 적응하는 데 필요한 부분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더 도움 될 것입니다.

엄마 눈엔 아직 아기같은데, 벌써 초등학교에 간다니 대견하면서도 걱정도 많이 됩니다. ⓒ베이비뉴스
엄마 눈엔 아직 아기같은데, 벌써 초등학교에 간다니 대견하면서도 걱정도 많이 됩니다. ⓒ베이비뉴스

◇ 한글 떼기보다 ‘제 자리에 오래 앉아있기’ 연습이 먼저 

아이가 학교에 다니기 위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수업 시간 동안 자리에 앉아있는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이미 유치원에서 수업 시간 중 착석유지를 해왔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유치원에서는 아이가 어리기 때문에 이해하고 넘어가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아이가 수업을 방해하거나, 수업 중 일어서서 돌아다니는 것에 더는 관용을 베풀지 않습니다.

만약 아이가 유치원에서 수업 중 돌아다니거나, 40분 동안 착석해 있는 것이 어렵다면 할 수 있는 짧은 시간부터 시작해 시간을 점차 늘려가는 방식으로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것을 연습해야 합니다. 

일단 착석유지 시간을 늘리려면 “학습지 한 장을 풀면 네가 좋아하는 활동을 잠깐 책상에서 할 수 있도록 해줄게”라는 식으로, ‘착석유지’라는 과제를 달성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책상에 앉았을 때 어려운 것만 계속 시키면 제 자리에 오래 앉아있기 쉽지 않습니다. 

◇ 스스로 밥 먹기, 화장실 가기 등 학교 생활에 필요한 ‘자조 기술’ 익혀야 

학교 적응에는 한글 공부도, 수학 공부도 필요하지만 가장 첫 번째로 연습해야 할 것은 ‘자조 기술’입니다. 자조 기술이란 스스로 신변처리를 해결하는 일들을 일컫는데, 밥 먹기, 화장실 가기, 배변처리 등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학교에 가면 아이들은 급식실에 가서 줄을 서고, 식판을 들고 배식을 받은 뒤, 그것을 들고 자리에 앉아 밥을 먹어야 합니다. 당연히 스스로 밥 먹을 수 있어야 하고, 젓가락 사용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화장실에 가서도 스스로 용변처리를 해야 합니다. 이런 것들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아이가 학교에 적응할 때 가장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부분입니다.

또 우유갑을 스스로 열어 우유를 마시고, 우유를 다 마신 뒤 우유갑을 펼치는 일, 알림장을 쓰는 일도 초등학교 입학 전 많이 준비하는 항목입니다. 사실 이런 부분은 입학 후 선생님께 배워야 하는데, 요즘은 입학 전에 많이 준비하다 보니 대부분의 아이들이 이미 이런 것들을 할 줄 아는 상태로 학교에 옵니다. 그래서 미처 준비하지 못한 아이는 괜히 주눅이 들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강합니다. 충분히 잘 할 수 있습니다. ⓒ베이비뉴스
아이들은 생각보다 강합니다. 충분히 잘 할 수 있습니다. ⓒ베이비뉴스

◇ 공부는 입학하고 나서 꾸준히 하면 됩니다

많은 학부모가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미리 한글 공부를 비롯해 다양한 학습을 아이에게 시킵니다. 한글을 못 뗀 경우에는 걱정도 많이 하고, 조바심을 내기도 합니다. 

한글은 많은 아이들이 미리 공부하고 오기 때문에 아이가 관심을 보일 때 가르쳐주셔도 좋습니다. 입학 전에 ‘가나다라…타파하’ 정도는 가르치시는 것도 안정적인 초등학교 적응을 위한 준비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글을 완벽히 다 떼지 못한다고 해도 학교 입학 후에 계속 공부하다 보면 곧 깨우치게 되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한글 공부를 학교 적응과 연결해서 괜히 과잉해석하고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른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학교 입학 전에 완성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학교에 가면 이런 것들을 배우니 한번 살펴보자”는 식으로 접근해 아이가 공부를 낯설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느새 훌쩍 자라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를 보고 있자니, 참 서운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걱정이 앞서는 부모 마음은 누구나 같을 것입니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강합니다. 충분히 잘 해낼 수 있습니다.

*칼럼니스트 윤나라는 두 딸을 키우며 많은 것을 배워가는 워킹맘입니다. 사랑 넘치는 육아로 슈퍼맘, 슈퍼대디가 되고 싶지만 마음같지 않을 때가 많은 부모님들과 함께 시행착오를 겪으며 고민하고자 합니다. 한국통합예술치료개발원 교육현장개발부 선임연구원이자 국제공인행동분석가(BCBA)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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