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보고 산 그 분유, 알고 보니 분유 아니라고요?
광고 보고 산 그 분유, 알고 보니 분유 아니라고요?
  • 칼럼니스트 김나희
  • 승인 2020.03.0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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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정보 거기 서!] 꼼수에 속아 ‘조제식’을 분유로 착각하지 말기

분유,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시나요? 오늘은 분유를 선택할 때 알아두어야 할,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사항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두 가지를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이 글에서는 ‘이유식’ 대신 ‘고형식’으로 표기합니다. 인간의 아기가 ‘이유(離乳)’, 즉 젖을 완전히 떼는 시기는 만3세~만7세입니다. 생후 6개월부터 시작하는 이유식은 젖을 끊기 위한 음식이 아니므로 ‘이유식’이란 표현은 부적절합니다. 미음이나 죽 등으로 시작하는 고형식을 먹고 나서도 한참 동안은 엄마 젖을 함께 먹는 것이 좋기 때문에 이 글에서는 고형식으로 표기하겠습니다.

둘째. 무엇보다 이 사실만큼은 반드시 기억해주세요. 모유는 한 번이라도, 그리고 단 한 방울이라도 더 먹일수록 좋습니다. 분유는 늦게 먹일수록 좋습니다. 분유 고르는 법을 모유수유 전문가가 소개했다고 해서 분유를 인정한 것이라고 오해는 말아 주시길. 차선책인 분유를 똑똑하게 고르는 방법을 소개했을 뿐, 분유가 모유보다 더 좋다는 뜻은 아닙니다. 

◇ 어제 본 그 분유 광고, 사실은 ‘조제식’ 광고입니다 

현재 분유 광고는 법으로 금지돼있으나, 조제식은 식품으로 분류되어 광고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분유 회사는 조제식 분유와 조제분유의 이름과 디자인을 비슷하게 만들어 조제식을 광고해 조제분유의 광고 효과도 누리는 꼼수를 씁니다. ⓒ베이비뉴스
현재 분유 광고는 법으로 금지돼있으나, 조제식은 식품으로 분류되어 광고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분유 회사는 조제식 분유와 조제분유의 이름과 디자인을 비슷하게 만들어 조제식을 광고해 조제분유의 광고 효과도 누리는 꼼수를 씁니다. ⓒ베이비뉴스

영유아식은 크게 모유 대용인 ‘분유’와 이유식 대용인 ‘조제식’으로 나뉩니다. 분유(조제분유· 조제유)는 우유 성분(유성분)이 60% 이상이면서 모유와 성분을 비슷하게 맞춘 것입니다. 조제식(조제식 분유)은 유성분이 60% 미만이고 콩, 쌀 등 곡류를 중심으로 고형식(이유식) 대용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아기는 생후 6개월까지는 모유만 섭취하는 것(완전 모유수유)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모유가 부족해서 분유로 보충한다 해도 역시 생후 6개월까지는 모유 대용으로 제조된 ‘조제분유’를 먹여야 합니다. 즉, 6개월까지는 모유가 부족하다면 생후 0~6개월용 조제분유를 먹이는 것입니다.

6개월 이후에는 고형식(이유식·보충식·어른음식)을 시작해야 하는데, 이때 아기는 서서히 모유를 줄이고 고형식 양을 늘려가야 합니다. 6개월부터 돌까지는 모유가 주식에서 간식으로, 고형식이 간식에서 주식으로 점차 그 비중이 변합니다. 그러므로 이때 모유가 부족하다면, 모유와 비슷하게 만든 ‘성장기용 조제분유’를 먹이면서 서서히 고형식 양을 늘려갑니다.

현재 분유 광고는 법으로 금지돼있습니다. 모유 수유를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조제식은 식품으로 분류되어 아직 광고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분유 회사들은 조제식 분유와 조제분유의 이름과 디자인을 비슷하게 만들어서 조제식을 광고해 조제분유의 광고 효과도 누리는 꼼수를 씁니다.

‘이 제품은 분유가 아니라 조제식이다’라는 경고 문구가 나오긴 하지만, 작은 글씨로 잘 보이지 않게 뜨기 때문에,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아채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조제식 분유를 조제분유라고 착각해서 아기에게 먹이는 문제가 종종 발생합니다.

조제식 분유는 한 마디로 상업적 이유식입니다. 아기에게 쌀죽, 시금치죽, 당근죽 등 다양한 이유식을 직접 만들어 먹이면 신선한 제철의 재료로 다양한 영양과 맛과 질감을 접하게 할 수 있으므로, 조제식 분유를 살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조제식은 모유 대용이 아닌 ‘식품’이므로 생후 6개월 미만의 아기에게는 먹이지 않아야 합니다. 생후 6개월 이상에게 조제식을 먹일 때는, 이유식 양에 따라서 먹여야 하며 조제분유를 대체해서 먹이지는 않도록 합니다. 그렇다면 분유를 고를 때 어떤 기준으로 고르는 것이 현명할까요?

◇ 분유 성분은 대동소이, 굳이 ‘프리미엄’ 분유 고를 필요 없어요 

조제분유는 각 성분의 함량 기준을 엄격히 지켜야 합니다. 그래서 시판되는 조제분유의 성분은 사실상 같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베이비뉴스
조제분유는 각 성분의 함량 기준을 엄격히 지켜야 합니다. 그래서 시판되는 조제분유의 성분은 사실상 같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베이비뉴스

일단 ‘조제분유’이기만 하면 성분이 대동소이하므로, 특수 성분이 첨가된 프리미엄 분유를 고를 필요는 없습니다. 조제분유의 성분은 단백질, 지방, 유당, 필수지방산, 비타민, 미네랄의 각 함량 기준을 엄격하게 지켜야 하므로 각 분유 회사에서 다르게 할 도리가 없습니다. 따라서 시판되는 조제분유는 사실상 균일하다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우유와 산양유도 알려진 차이가 없습니다. 아기에게 유익하다고 선전하는 프리미엄 성분은 아직 효과가 확실하지 않으며 굳이 비싼 가격을 지급하고 살 만큼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아기에게 필요하다고 검증된 성분들은 이미 의무적으로 포함해야 하는 성분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검증이 덜 된 성분은 그만큼 효과가 불확실한 것이죠. 확실히 검증된다면 그때는 다시 필수 성분으로 지정되어 모든 분유에 들어가서 낮은 단가가 매겨질 것입니다.

◇ ‘완모’든 ‘혼합’이든… 단 한 방울이라도 모유를 먹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단 한 방울이라도 모유를 꾸준히 먹이는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중요한 것은 단 한 방울이라도 모유를 꾸준히 먹이는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모유수유 아기라면= 생후 6개월까지 아기는 완전 모유수유를 하는 것, 즉 모유 말고 다른 대체품은 한 방울도 먹지 않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6개월부터는 다양한 고형식을 시작하고 점차 고형식의 비중을 높여 생후 1년에는 고형식이 주식이 되고 모유가 간식이 되도록 합니다. 

상업적 이유식(조제식, 시리얼)을 먹일 필요는 없으며 고형식에 다양한 식재료를 하나씩 추가하면서 양과 종류를 늘려갑니다. 그리고 적어도 생후 2년까지는 간식처럼 모유수유를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2년 이상 아이가 원할 때까지 수유를 지속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이런 경우 젖도 서서히, 평화롭게 뗄 수 있습니다. 영양 보충한다고 우유를 먹일 필요도 없습니다. 모유의 영양이 우유보다 우수하기 때문에 간식으로 모유를 계속 먹는 아이는 우유를 먹을 이유가 없지요.

▲혼합수유·분유수유 아기라면= 모유는 단 한 방울이라도 더 먹일수록 아기에게 좋습니다. 부족한 양만큼 분유수유를 한다면 ‘조제분유’인지 반드시 확인합니다. 특히 생후 6개월까지는 반드시 모유와 성분을 비슷하게 맞춘 ‘조제분유’를 먹어야 합니다. 생후 6개월까지의 분유는 대부분 ‘조제분유’이긴 하지만 간혹 ‘조제식’도 있으니 실수로 고르지 않도록 합시다. 다만, 의사 상담 후 결정하게 되는 특수 분유 중에는 6개월 미만용 조제식도 있습니다.

생후 6개월부터는 분유수유 아기도 고형식을 시작해야 합니다. 하지만 분유수유 아기도 아직은 모유수유 아기처럼 젖을 계속 먹어야 하는 시기이므로, 모유와 닮게 만든 ‘성장기용 조제분유’를 먹어야 합니다. 생후 6개월부터 생후 1년까지는 모유 또는 ‘성장기용 조제분유’가 주식에서 간식으로, 고형식이 간식에서 주식으로 점차 이행해 가는 시기입니다. 아기가 생후 6개월이 되면 모유+성장기용 조제분유를 주식으로 먹이면서 다양한 고형식을 하나씩 아기에게 먹이면서 그 양과 종류를 늘립니다. 고형식은 상업적 이유식(성장기용 조제식, 시리얼)을 꼭 먹일 필요는 없습니다.

만일 아직도 혼합수유 중이라면 소량이라도 좋으니 모유수유를 계속 이어가시길 권합니다. 모유 섭취량은 줄지만, 면역물질의 농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아기에게 전달되는 전체 면역물질의 양은 비슷합니다. 

*칼럼니스트 김나희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한 한의사(한방내과 전문의)이며 국제모유수유상담가이다. 진료와 육아에 차가운 머리, 뜨거운 가슴이 둘 다 필요하다고 믿는다. 궁금한 건 절대 못 참고 직접 자료를 뒤지는 성격으로, 잘못된 육아정보를 조목조목 짚어보려고 한다. 자연출산을 통해 낳은 아기를 42개월까지 모유수유했으며,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운영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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