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입덧도 부종도… ‘내 몸에 2% 부족할 때’ 
임신 중 입덧도 부종도… ‘내 몸에 2% 부족할 때’ 
  • 칼럼니스트 이하연
  • 승인 2020.09.2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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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과 분만 사이, 이게 가장 궁금했어!] 임신 중 많은 문제 대부분 ‘수분 부족’에서 

임신한 여성의 몸은 출산할 때까지 다양한 일을 겪는다. 입덧, 튼살, 부종, 변비가 흔하고, 간혹 방광염, 치핵, 임신성 당뇨 및 고혈압을 앓기도 한다. 이 증상들은 별개인 것 같지만, 실은 공통으로 중요한 변수를 갖고 있다. 바로 ‘수분’이다. 지금부터 임신부가 겪는 다양한 증상과 수분 섭취와의 관계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 입덧·변비·튼살… 충분한 수분 섭취로 완화할 수 있어 

입덧, 변비, 튼살부터 임신성 당뇨와 임신성 고혈압까지, 임신 중 일어나는 크고작은 문제는 모두 '수분 부족'이라는 변수를 안고 있다. 수분만 충분히 섭취해도 임신 중 건강 잘 챙길 수 있다. ⓒ베이비뉴스
입덧, 변비, 튼살부터 임신성 당뇨와 임신성 고혈압까지, 임신 중 일어나는 크고작은 문제는 모두 '수분 부족'이라는 변수를 안고 있다. 수분만 충분히 섭취해도 임신 중 건강 잘 챙길 수 있다. ⓒ베이비뉴스

산모들이 임신 초기에 주로 경험하는 입덧은 아직 그 원인이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입덧이 심할 때 체액과 전해질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체액 및 전해질은 수분으로 이뤄져 있어서 이것의 부족은 곧 수분 부족을 의미하고, 이때 임산부의 몸에선 탈수 증상이 일어난다.

문제는 탈수 증상이 입덧을 더 심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심한 입덧으로 수분이 부족해지는 바람에 입덧이 더 심해지는 식으로 악순환에 빠진다. 그래서 입덧이 시작되었을 때부터 물을 조금씩 자주 마셔주는 습관이 필요하다. 수분 섭취가 입덧 자체를 막아주진 못하지만, 적어도 입덧이 심해지는 악순환은 충분히 막아줄 수 있다.

한편, 임산부에게 변비가 생기는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꼽을 수 있는데 호르몬, 철분제 복용 부작용, 임신 막달 변화 때문이다. 

첫 번째는 프로게스테론 호르몬 분비량 증가다. 이 호르몬은 임신 직후엔 태아의 착상을 돕고 이후 임신 상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자궁 내막을 두텁고 튼튼하게 만드는 반면 근육 수축을 억제하기도 한다. 따라서 소화기관의 근육 수축도 억제되는데, 이런 이유로 임신하면 변비에 걸리기 쉬운 것이다.

두 번째, 철분제 복용이다. 임신 초기를 벗어나면 빈혈 예방 차원에서 철분제를 먹는데, 이 부작용으로 변비가 올 수 있다. 

세 번째, 임신 막달에 접어들면 몇백 배 커진 자궁 때문에 소장과 대장이 밀려 올라가고, 직장이 항상 눌려있으니 변비의 고통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몸이 무거워져 운동량도 감소하니, 그 또한 변비를 악화할 수 있다.

변비는 임신 내내 임산부를 고달프게 한다. 변비가 심하면 항문 출혈이나 치질, 치핵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수분 섭취는 변비를 다소 완화하고, 변비로 인한 치질 및 치핵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임신 후 짧은 시간에 체중이 빨리 늘면 피부가 팽창하면서 튼살이 생기기 쉽다. 특히 임신 30주 이후엔 자궁이 커지는 만큼 배도 커지므로 뱃살 트는 일이 흔하다. 튼살 크림과 오일을 꼭 챙겨 발라야 하지만, 동시에 수분 섭취 또한 중요하다.

◇ 임신성 고혈압과 부종 예방하려면 충분한 수분 섭취 필수

임신 중반 이후 발과 다리 쪽에 체액이 쌓이며 부종이 심해진다. 주로 앉아서 일하는 직군일수록 부종이 심해지는데, 운동량이 감소하거나, 체중이 많이 늘었거나, 호르몬 변화로도 그럴 수 있다.

이유가 어찌됐든 부종은 임산부 몸에서 기-승-전-수분부족이란 판단 때문에 체액을 붙잡고 있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런데 이러면 부종뿐만 아니라, 임신성 고혈압도 유발한다. 임신성 고혈압과 부종을 예방하려면 충분한 수분 섭취는 필수다.

출산은 줄었는데 그에 비교했을 때 임신성 당뇨는 늘었다고 할 만큼 임신성 당뇨를 앓는 산모가 많다. 임신성 당뇨(임당)는 임신 중반기 인슐린 저항성 증가로 혈당이 높아지는 현상인데, 식이조절로 당질을 줄이는 것도 신경 써야 하지만, 수분 섭취 또한 중요하다. 

임신 중반 이후 자궁에 방광이 눌리며 방광 안에 소변이 고이게 된다. 감염이 곧잘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불가피하게 항생제를 쓰는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항생제 사용도 줄일 수 있다. 소변이 맑게 나올 정도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면 소변과 함께 세균이 배출돼 방광염 치료를 도울 수 있다.

이상 언급한 것처럼 임신 중 산모가 겪는 온갖 불편한 증상은 수분 섭취 정도에 따라 증상의 경중이 달라질 수 있다. 수분 섭취가 물 마시는 것만을 의미하진 않는다. 어떻게 수분을 섭취할 수 있는지도 잘 알아둬야 한다.

임산부에게 가장 권장하는 수분 섭취법은 허브차, 채소류, 미음, 연한 국물 등을 통한 수분 섭취다. 흔히 수분 섭취라고 하면 물 마시기를 생각하는데, 몸에서 받아들이기 쉬운 음식물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산모에게도 훨씬 무난하다.

◇ ‘물’만이 수분 섭취의 전부 아냐… 기저질환 있다면 의사와 상의 후 물 마셔야 

물을 마시는 것만이 수분 섭취의 전부가 아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물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다. 생수를 마시는 게 힘들면 루이보스차 등 허브티로 마셔보자. 수분뿐만 아니라 비타민, 미네랄도 함께 얻을 수 있어 좋다. ⓒ베이비뉴스
물을 마시는 것만이 수분 섭취의 전부가 아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물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다. 생수를 마시는 게 힘들면 루이보스차 등 허브티로 마셔보자. 수분뿐만 아니라 비타민, 미네랄도 함께 얻을 수 있어 좋다. ⓒ베이비뉴스

임신 초기엔 생수를 마시는 일 조차 구역질이 날 수 있다. 이럴 땐 미음이나 연한 국물에 간을 조금 해서 먹는 것이 좋고, 전해질이 포함된 음료를 자주 마시는 것도 방법이다. 루이보스차, 유자차, 감잎차, 민들레차 등을 조금씩 자주 마셔주는 것도 좋은데, 이런 차들은 단순히 수분을 섭취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각종 미네랄과 비타민도 함께 섭취할 수 있어서 여러모로 유용하다.

식단에 채소류를 꼭 챙기는 것도 수분 섭취에 효과적이다. 채소류는 식이섬유도 풍부해 변비를 예방하거나 완화할 수 있다. 채소는 잎채소나 실채소처럼 날씬하게 생긴 것일수록 좋다. 오이, 가지, 애호박, 아스파라거스같이 길쭉한 채소나, 피망이나 파프리카 같은 채소는 실컷 먹어도 안심이다.

물을 직접 마신다면 한꺼번에 많이 마시지 말고, 틈틈이 조금씩 자주 마실 것. 다만, 조금씩 자주 마시는 일이 생각보다 꽤 어려울 수 있으니 스마트폰 앱의 도움을 받으면 한결 수월해질 것이다. 쓸만한 앱이 많으니 쓰기에 쉽고 편한 앱을 선택하면 된다.

임신 중 수분을 섭취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바로 몸에서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이다. 달달한 음료, 음식, 짭짤한 과자나 음식 등은 체내 수분 소비량을 높여 잦은 소변과 탈수 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니 ‘단짠’ 음식은 최소로 먹는 것이 좋다. 

우리가 평소 음식을 통해서도 수분을 섭취하고 있으므로 꼭 물을 많이 마시는 것만이 수분 섭취가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고, 물도 너무 기계적으로 무리하게 마시기보다 생활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신부전증, 간경화, 갑상선기능저하증 등의 질환이 있다면 물을 많이 마시는 행위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신부전증과 간경화는 체액 구성 비율이 깨지지 않도록 수분 섭취량을 조절해야 하고,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과도한 수분 섭취가 혈액 내 염분 농도가 정상 수치 이하로 떨어지는 저나트륨혈증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선 병원 진료를 통해 의사의 권고대로 수분 섭취를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칼럼니스트 이하연은 대한민국 출산문화와 인식을 바꾸고자 자연주의 출산뿐만 아니라 자연 분만을 원하는 산모들에게 출산을 알리고 있다. 유튜브 채널 ‘로지아’에 다양한 출산 관련 영상을 올리며 많은 산모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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