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짱다리'로 걷는 아이, 치료받아야 하나요?
'안짱다리'로 걷는 아이, 치료받아야 하나요?
  • 칼럼니스트 정기진
  • 승인 2019.09.2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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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지만 무서운 소아질환 Q&A] '내반슬'의 모든 것

내반슬은 다리를 모으고 정자세로 섰을 때 양쪽 무릎이 닿지 않고 'O'자 형태를 보이는 질환으로 흔히 'O다리' 또는 '안짱다리'로도 불린다. 일반적으로 신생아부터 만 2세까지는 O다리 형태를 보이다가, 만 3세에서 만 5세까지는 'X다리'(외반슬) 형태를 보이고, 차츰 정상적인 일자 모양으로 형성된다. 하지만 이후에도 O자 형태가 유지된다면 소아정형외과 전문의에게 정확하게 진단을 받고 치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내반슬의 원인은 크게 선천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으로 구분한다. 선천적 요인에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 요인과 비타민 D 결핍으로 인한 구루병과 뇌성마비, 소아마비, 골이형성증, 선천성 경골내반 등과 같은 원인 질환이 있다. 후천적 요인에는 맨바닥 좌식생활, 운동 부족, 다리 꼬는 습관, 잘못된 자세와 보행습관 등이 있다.

다리가 휘면 무릎에 체중이 불균형하게 가해져 관절염이 발생할 위험을 높이고, 골반이 틀어질 뿐만 아니라 양측 다리 길이에 차이가 발생해 허리와 골반에 통증을 유발한다. 내반슬은 외관상 문제뿐만 아니라 아이의 성장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는 질병이다.  

내반슬 환아의 모습. ⓒ정기진
내반슬 환아의 모습. ⓒ정기진

◇ 똑바로 섰을 때 무릎 간격이 5~7cm 이상이면 병원 가야 

내반슬 여부를 진단할 때 양측 발목을 붙인 상태에서 두 무릎 간 간격, 두 발목 간 간격, 다리 길이 등을 측정한다. 이어서 X-ray 촬영을 통해 다리 축의 정렬 상태와 외상, 종양 유무를 확인한다. 필요에 따라 MRI, CT를 촬영할 수 있으며, 구루병과 같은 골대사질환 여부를 살피기 위해 혈액검사를 병행하기도 한다. 양측 발목을 붙이고 똑바로 섰을 때 두 무릎 간 간격이 약 5~7㎝ 이상이면 내반슬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상적인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내반슬을 생리적 내반슬이라고 한다. 그러나 생리적 내반슬이 성장 과정에서 정상화하지 않는다면 치료 받아야 한다. 치료법에는 보조기 치료, 수술, 물리치료 등이 있다. 내반슬 정도에 따라 보조기 착용 시점과 기간은 달라진다. 수술은 양쪽 성장판 중 한쪽 성장판을 일시적으로 고정시켜 교정하는 방법이다. 수술 시간은 약 30분 가량 소요되며 회복 기간도 짧다. 수술 후에는 3cm 미만의 흉터가 남는다. 

성장하면서 내반슬이 나빠지는 경우도 있다. 이때에는 생리적 내반슬이 아닌 질환에 따른 내반슬 여부를 확인하고,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등 적극적으로 치료할 필요가 있다. 구루병으로 인한 내반슬은 비타민 D를 공급하는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자녀의 내반슬을 치료하려면 부모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양반다리, 무릎을 꿇고 앉거나 양쪽 다리를 바깥쪽으로 뻗어 W자 모양으로 앉는 자세는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으니 피해야 하는 자세다. 체중이 1kg이 증가하면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은 3~5배 증가하기 때문에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체중 관리를 위해서는 인스턴트식품은 피하고, 현미, 잡곡, 등푸른생선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아이의 다리가 급격히 휜 경우, 한쪽 다리만 심하게 휜 경우, 생후 18개월이 지나도 좋아지지 않는 경우에는 소아정형외과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칼럼니스트 정기진은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정형외과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전문진료분야는 수부, 소아, 류마티스관절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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