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태그로 보는 육아맘] 유치원 입학 전쟁
[해시태그로 보는 육아맘] 유치원 입학 전쟁
  • 칼럼니스트 여상미
  • 승인 2019.10.2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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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도 #유치원입학 #처음학교로 #5세 #국공립유치원 #사립유치원 #유치원모집

2020년도 ‘처음학교로’ 유치원 모집일이 발표됐다. 우연히 어떤 초등학교에 걸린 병설 유치원 플래카드를 보고 알게 된 사실이다. 나를 포함해서, 첫째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야 하는 부모들은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 '처음학교로' 시스템을 처음 들어본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그럴 만도 하다. 처음학교로는 2017년에 처음 시행돼 이제 겨우 3년 차이니, 아직 체계가 잡혔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또, 통상적으로 유치원에 지원하기 전 이뤄지는 유치원 입학 설명회를 작년에는 '처음학교로' 지원자 중 합격한 사람들에 한해서만 진행했다고 한다. 가뜩이나 뭘 어떻게 해야하는 지도 모르는 부모들에게 그나마 유치원 선택의 기준이 되는 설명회 참석 기회마저 없애니, 순위를 지정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국공립 유치원 경쟁률이 어마어마하다는 말만 들었지, 나는 어떤 곳에 어떤 유치원이 있는지도 잘 모른다. 병설 유치원과 단설 유치원의 차이도 최근에야 알게 됐다. 두 곳 모두 국공립 유치원이지만 병설은 학교 부설 유치원이고 단설은 별도의 건물을 짓고 개인 원장이 운영하는 곳이다. 그래서일까? 병설은 비슷비슷한 느낌인데 단설은 원장의 재량에 따라 그 모습도 천차만별이다. 

내가 사는 지역의 단설 유치원은 등·하원 차량을 운행하지 않는다. 부모가 알아서 해야 하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렵거나 자가용이 없는 사람들은 아무리 유치원이 마음에 들어도 지원을 망설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치원 '합격'이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한다. 작년에는 대기 5번을 받은 아이도 입학을 못 했단다. 그러다 보니 특히 엄마들의 불안은 점점 커지고, 입소 신청을 해 놓은 세 곳의 유치원에서 모두 '불합격'해 아이가 유치원에 못 다니게 되면 모두 다 내 탓처럼 느껴지는 죄책감마저 든다고 한다. 상황이 이러니, 어떤 엄마들은 "유치원 입학이 대학 입학보다 더 힘들다"고 말할 정도다.   

사립 유치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월 평균 30~40만 원에 가까운 비싼 수업료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많은 곳은 자리가 없어서 들어가기 힘들다고 한다. 

우리 아이는 과연 무사히 유치원에 입학할 수 있을까? ⓒ여상미
우리 아이는 과연 무사히 유치원에 입학할 수 있을까? ⓒ여상미

◇ 그 거친 제도와, 불안한 입학과,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는 나 

하지만 자리가 있고 없고를 떠나 나는 현재 어떤 유치원이 좋은 유치원인지 기준조차 없는데, 그저 "유치원 들어가기 힘들다"는 말만 여기저기서 들리니 늘어나는 것은 한숨뿐이다. 고작 다섯 살. 사실 유치원을 다니지 않아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은 하지만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이 어떤가. 아이가 돌만 지나면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이 당연해지지 않았는가. 그러니 다섯 살에 유치원을 가는 것 또한 당연한 수순인 걸까? 이렇게 치열한 과정을 거쳐 가며 무엇을 그리 일찍부터 배워야 하는지 나는 정말 모르겠다.

유치원 입학할 때 쌍둥이는 우선 모집 대상자라고 한다. 그러나 정작 쌍둥이 엄마는 본인이 그 당사자인 줄 몰랐다고 말해 주변의 부러움을 샀다. 누가 알려주지 않았더라면 쌍둥이 엄마는 좋은 기회를 놓쳤을지도 모른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지만,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싶은 부모라면 알아서 찾아보고 숙지해야 하는 유치원 입학 관련 정보. 게다가 매년 시스템이 조금씩 바뀌는 상황이라 현장의 선생님들 조차 우왕좌왕한다고, 처음학교로 관련 교육을 듣고 와야 답변해줄 수 있다는 말만 반복해 들을 뿐이다. 

정말 '전쟁 같은 유치원 입학'. 과연 우리 아이는 다니고자 하는 유치원에 무사히 입학할 수 있을까? 처음학교로 지원 가능한 날짜를 잊어버리지 않게 다시 한번 곱씹으면서 기쁘고 설레기보다는 걱정과 불안으로 가득한 요즘이다.

*칼럼니스트 여상미는 이화여자대학교 언론홍보학 석사를 수료했고 아이의 엄마가 되기 전까지 언론기관과 기업 등에서 주로 시사·교양 부문 글쓰기에 전념해왔다. 한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은 아이와 함께 세상에 다시 태어난 심정으로 육아의 모든 것을 온몸으로 부딪히며 배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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