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급식비 인상’ 엄마들 문자에 “삭감하겠다” 답장한 국회의원
[단독] ‘급식비 인상’ 엄마들 문자에 “삭감하겠다” 답장한 국회의원
  • 최규화 기자
  • 승인 2019.12.04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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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예결위원장 김재원 의원… 정치하는엄마들 “권한 내세워 협박, 자질 의심”

【베이비뉴스 최규화 기자】

자유한국당 김재원 의원이 어린이집 급간식비 인상을 요구하는 문자메시지에 “계속하면 더 삭감하겠다”는 답장을 보냈다. ©정치하는엄마들
자유한국당 김재원 의원이 어린이집 급간식비 인상을 요구하는 문자메시지에 “계속하면 더 삭감하겠다”는 답장을 보냈다. ©정치하는엄마들

자유한국당 김재원 의원이 어린이집 급간식비 인상을 요구하는 엄마들의 문자메시지에 “계속하면 더 삭감하겠다”는 답장을 보냈다.

현재 어린이집 급간식비(점심 + 간식 2회) 기준은 지난 2009년부터 1일 1745원에 멈춰 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기준액 인상을 계속 주장해왔고,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은 자체 예산을 마련해 추가로 지원해왔다.

특히 정부 기관이나 지자체 직장어린이집의 경우 1745원이라는 기준액보다 세 배 이상 높은 급간식비를 지원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드러나 이른바 ‘금식판-흙식판’ 논란도 인 바 있다.

지난 10월부터 국회는 513조 5000억 원 규모의 2020년도 정부 예산안 심사에 들어간 상황. 정치하는엄마들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에 문자메시지로 급간식비 현실화를 요구하는 행동에 나섰다.

이 같은 문자메시지에 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자유한국당 김재원 의원(경북 상주시·군위군·의성군·청송군)은 “스팸 넣지 말라”며, “(문자행동을) 계속하면 (급간식비 예산을) 더 삭감하겠다”고 답장을 보냈다.

답장을 받은 직후 김지애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와 한 전화 통화에서는 “문자 자꾸 보내지 마세요, 수백 건이 들어와요 지금”이라는 한마디만 남기고 김 의원은 전화를 끊었다.

지난 7월 29일 전국여성지방의원네트워크와 정치하는엄마들은 국회 앞에서 어린이집 급간식비 인상 촉구 기자회견을 한 바 있다. ©베이비뉴스
지난 7월 29일 전국여성지방의원네트워크와 정치하는엄마들은 국회 앞에서 어린이집 급간식비 인상 촉구 기자회견을 한 바 있다. ©베이비뉴스

◇ 김재원의원실 “정상적으로 업무 못할 지경… 그만 좀 보내달란 뜻”

이에 대해 김재원의원실의 설명을 들어봤다. 의원실 관계자는 4일 오후 기자와 한 전화 통화에서 “정치하는엄마들 쪽에서 문자메시지를 수백 통 가까이 굉장히 많이 보내서 정상적으로 업무를 못할 지경이었다”며, “지금도 계속 전화가 오고 있는데 그만 좀 보내달라는 뜻에서 한 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백운희 정치하는엄마들 공동대표는 같은 날 기자와 한 전화 통화에서 “국회의원의 자질을 의심하게 하는 발언”이라며 분노했다. 백 대표는 “스팸이라는 것은 의미 없는 쓰레기 메시지를 말하는 건데, 어린이집 급간식비 현실화를 요구하는 유권자의 목소리를 스팸으로 여긴다는 것부터 문제”라고 말했다.

또한 “국회나 정부가 진작 했어야 하는 일을 양육자들이 직접 나서서 요구하는 건데 그 취지는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 권한만 내세워 ‘삭감하겠다’는 협박을 했다”며, “국회의원으로서 자신이 어떤 책무를 갖고 있는지 망각한 김 의원의 자질을 의심할 수밖에 없고, 본인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으라”고 말했다.

덧붙여 “아직 (정치하는엄마들) 전체 회원들에게 문자행동 참가 알림을 보내지도 않았다”며, “온라인 공지를 본 몇몇이 먼저 보낸 문자메시지를 ‘수백 건’이라고 과장한 것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어린이집 급간식비의 격차를 지적한 바 있고, 지난 9월에는 바른미래당 최도자 의원이 어린이집 급간식비 인상을 주장한 바도 있다.

현재 국회에서는 어린이집 급간식비 기준을 지금보다 60원 많은 1805원으로 올리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하는엄마들은 예산 912억 원을 증액해 약 2600원으로 인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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