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시작한 보육교사 대 아동비율 개선... 뜨겁습니다"
"서울이 시작한 보육교사 대 아동비율 개선... 뜨겁습니다"
  • 권현경 기자
  • 승인 2021.08.02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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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보육현장에서 답을 찾는' 강희은 서울시 보육담당관

【베이비뉴스 권현경 기자】

우리나라 인구 5167만 명 중 956만 명이 사는 서울. 서울시의 어린이집 수는 6월 말 기준, 5128개소에 달하며, 어린이집 이용 아동은 18만 명이다. 그 중 국공립어린이집은 1791개소(35%), 민간어린이집 1205개소(23%), 가정어린이집 1697개소(33%) 기타 직장·법인 단체가 435개소(10%)다. 국공립어린이집은 빠르게 늘고, 민간·가정어린이집은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4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서울시는 지난달 12일부터 어린이집 휴원을 실시하고, 긴급보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저출생으로 인한 급격한 영유아 감소, 코로나19로 인한 가정 양육 증대로 여느 때보다 어린이집의 운영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의 어린이집을 총괄하는 여성가족정책실 소속의 보육과는 7월부터 ‘교사 대 아동 비율 개선’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8월에는 ‘다함께 어린이집’, ‘서울형 공유어린이집’, ‘AI 알파미니 대여’ 등 다양한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지난 1월 8월 보육담당관으로 발령받은 강희은 서울시 보육담당관은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어린이집 50~60곳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고, 이를 반영한 정책을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다. 강희은 보육담당관을 지난달 29일 오후 3시 서울 서초동 베이비뉴스 스튜디오에서 만나 어린이집 관련 보육정책 현안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터뷰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 “‘다함께 어린이집’, ‘공유어린이집’, ‘AI 알파미니 대여’ 등 보육 질적 확대 사업 추진”

강희은 서울시 보육담당관은 지난달 29일 오후 3시 서울 서초동 베이비뉴스 스튜디오에서 진행 중인 보육 관련 시범사업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강희은 서울시 보육담당관은 지난달 29일 오후 3시 서울 서초동 베이비뉴스 스튜디오에서 진행 중인 보육 관련 시범사업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서울시 보육과의 업무 범위와 역할에 대해 소개 좀 해주세요.

“여성가족정책실 내 보육과는 여섯 개 팀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보육정책을 담당하는 기획팀, 인프라를 늘리는 기반팀, 예산지원을 담당하는 운영팀, 보육현장을 지원하는 지원팀, 사업팀, 현장 관리팀이 있고요, 기본적으로 보육정책을 새로 만들어 집행하고, 현장에 보육료 등 예산을 지원합니다.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법령·제도 개선에 대해 정부에 건의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정부에 보육정책과 관련해 어떤 내용을 건의하셨는지요? 

“지난 3월 1차 건의에서는 ▲국공립어린이집은 영아반 교사 인건비 80%, 유아반 교사 인건비는 30% 지원하는 데 대해, 유아반 교사 인건비 지원 인상 요구 ▲교사 대 아동 비율 개선 시범사업에 대한 지원 등을 건의했고요,

5월 2차 때는 보육현장 숙원 중 하나인 ▲민간·가정어린이집 보육교사 호봉제 도입에 대한 부분을 건의했습니다. 연차가 10년, 15년 쌓여도 최저임금을 받는 게 현실입니다. 소명의식으로 일을 하지만 자긍심이 무너질 수 있고요, 교사 처우가 좋아야 아동학대도 막을 수 있습니다. 우선 민간·가정어린이집에 호봉제 도입하는 것, 장기적으로 국공립어린이집 교사와 비슷한 급여 형태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8월 3차에는 ▲외국인 아동 보육료 지원에 대해 건의할 예정입니다.” 

-서울시가 최근 보육과 관련해,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현재 어디에 중점을 두고 어떤 사업을 추진하고 있나요?

“그동안 보육의 공공성의 높이기 위해 국공립어린이집을 확충하는 양적 확대에 힘써 왔습니다. 금년부터는 미래 환경 변화와 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다함께 어린이집’, ‘공유어린이집’, ‘AI 알파미니 활용’ 등을 통해 보육의 질적 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세훈 시장님 취임 후 어린이집연합회와 두 번 간담회를 했어요. 간담회 때 오 시장님께서는 ‘책상에서 나오는 거 말고 현장 목소리를 듣고 (현장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을 하라’고 하셨습니다.” 

◇ “교사 대 아동 비율 개선사업 현장 반응… 뜨겁다”

강희은 서울시 보육담당관은 '교사 대 아동 비율 개선', '다함께 어린이집', '공유어린이집', 'AI 알파미니 대여' 시범사업 등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강희은 서울시 보육담당관은 '교사 대 아동 비율 개선', '다함께 어린이집', '공유어린이집', 'AI 알파미니 대여' 시범사업 등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7월부터 110개 국공립어린이집을 대상으로 보육교사 1인당 아동 수를 축소하는 시범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만 0세 반’은 교사 1인당 아동 수를 3명에서 2명으로, ‘만 3세 반’은 15명에서 10명 이하로 줄여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한 달 지났는데 현장은 어떻습니까? 

“보육교사 80%, 원장 60%가 원한 현장 요구 0순위 사업이 ‘교사 대 아동 비율’ 개선사업입니다. 올해 국공립어린이집 110곳부터 시범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반응은 뜨겁습니다. 시범사업 어린이집을 선정할 때도 인기가 있었습니다. 전문가 통해 어떤 변화가 있는지, 설문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종합적인 건 9월에 나올 예정입니다만 변화된 현장 목소리를 하나 소개해 드리자면, 노원구의 한 교사가 혼자 많은 아이를 볼 땐 힘들어서 아이가 제대로 안 보였는데, 교사를 더 채용해서 돌볼 아이가 줄어드니까 아이가 보석으로 보인다고 했다더라고요. 아이하고 더 상호작용하고 더 사랑으로 돌볼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이 시범사업은 내년 말까지 할 예정입니다. 내년에는 기타 유형인 민간·가정·직장·법인 단체 등 100개소 더 선정해서 시범사업을 하려고 계획하고 있어요. 실제 시범사업하면서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할지, 발전 방안도 마련하려고 합니다.” 

-8월부터 ‘다함께 어린이집’, ‘서울형 공유어린이집’ 등 시범사업도 시작한다고 하는데 소개 좀 해주세요. 

“공유어린이집 사업은 국공립-민간-가정어린이집이 프로그램을 함께 해서 보육의 질을 높이자는 겁니다. 관건은 국공립어린이집이 어떻게 책임 의식을 가지고 민간·가정어린이집과 협력을 하느냐에 달렸어요. ‘다함께 어린이집’은 한 어린이집이 대상입니다. 예전에는 부모가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만 갔다면, 이제는 우리 아이를 원장, 교사, 부모, 지역 사회가 함께 돌보자는 취지에서 다 같이 양육하자는 게 핵심입니다. ‘다함께 어린이집’은 시범사업 30개소를 선정할 때 109개소가 지원을 했습니다. 경쟁률이 3.5대 1. 설계할 때 부모의 참여하는 방식이 다양하게 했습니다. 오프라인으로 할 수도 있고, 온라인 줌으로 할 수도 있어요. 부모 선호도가 높은 국공립어린이집을 더 만들 수도 있지만 민간·가정어린이집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게 예산을 쓰는 올바른 방향이 아닌가 합니다. 그동안 국공립어린이집과 민간-가정어린이집이 과다하게 경쟁했다면 이제는 협력하고 보완하면서 같이 상생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인식을 바꾸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다함께 어린이집’ 사업은 너무 좋은 취지인 것은 알겠습니다. 공동육아와 일반 어린이집 그 중간이 생기는 것 같아서 반가운데요, 야간보육을 확대하면서 부모 참여를 늘린다는 건 상충하는 지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부모가 수업에 참여하려면 2시간 연차 가능 등 근본적으로 사회시스템이 바뀌어야 가능하지 않을까요? 참여할 수 없는 부모 입장에서는 부담이 클 것 같습니다.

“상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조화가 있습니다. 맞벌이 가정에서 야간보육을 편히 맡길 수 있도록 야간보육을 늘리는 것이고요, 다함께 어린이집은 평상시 부모가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려는 것입니다. 한꺼번에 갑자기 다 바뀔 수는 없습니다. 다함께 어린이집을 통해 직장문화를 바꾸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봅니다.”

◇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후, 보육공약은 시범사업으로 활발하게 추진

-지난 4·7 재보궐선거 이후 서울시장이 교체된 게 다양한 시범사업을 진행하는 것과 영향이 있는 건가요? 공약 이행을 위한 시범사업인지, 원래 계획돼 있던 사업이었는지요?

“오세훈 시장님의 보육공약이 여덟 가지가 있고, 그리고 시장 공약은 아니지만 시장 요청 사항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공유어린이집’과 ‘AI를 아이들의 성장관리 시스템에 도입하라’는 ‘AI 알파미니 활용’, 지역 사회가 참여하는 ‘다함께 어린이집’ 모두 오 시장님의 보육 핵심 공약입니다. 현장의 요구가 오 시장님 공약에 반영된 것인데요, 시장님도 손주가 둘 있어서 보육에 관심이 많고 잘 알고 계셔서 공약이나 추진사업이 일맥상통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교사 대 아동 비율’ 개선사업은 지난해부터 준비해 온 시범사업이고요, 나머지는 시장님 공약사항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인공지능(AI) 로봇 ‘알파미니’를 어린이집에 무상 대여해주는 시범사업도 8월부터 시작한다고 하던데요?

“제가 보육과에 와서 업무 관련 기사를 검색해봤더니 관악구에서 로봇이 구연동화를 해준다는 내용을 접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겠다 싶기도 했고, 4차 산업혁명 시대, 어린이집에 적용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죠. 앞선 업무 때부터 알던 '알파미니' 사업을 하시는 교수님께 부탁을 드려 저렴한 비용으로 60대 임대사업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아이들에게 사람과 자연이 중요하지만 보조적으로 아이들 성장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현장에서 테스트해 보고 발전시킬 부분이 무엇인지 시범사업 통해 찾아보려고 합니다.”

-'알파미니'와 관련해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장 반응은 어떻습니까?

“알파미니는 구연동화도 들려주고, 노래도 불러주고, 춤도 춰줘요. 아이들이 심심하지 않게 해줍니다. 휴머노이드는 사람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보조하고 같이 갈 수 있도록 설계를 하는 것인데요, 영아반보다는 유아반에 적용할 예정이에요. 영상을 보신 원장님들은 굉장히 귀엽다는 반응입니다. 아이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좋아할 것 같고, 보육에도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하시더라고요. 물론 염려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너무 어릴 때부터 AI와 같은 것에 노출되면 좋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신데요, 집에서 TV, 아이패드, 휴대전화 등 미디어 노출이 많아서 부담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어릴 때부터 접해본 아이들이 AI에 대해 관심도 가질 수 있어요. 미래에 살아갈 우리 아이들이 이런 데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여 시범사업 통해 필요한 데이터를 파악해서 미래 직업에 대한 콘텐츠, 코딩,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 적용해 아이들의 반응을 살펴볼 예정입니다.”

◇ “서울시 보육정책 만족도는 몇 점일까? 90점 정도”

서울시는 인공지능(AI)로봇 ‘알파미니’를 무상 대여해주는 시범사업을 8월부터 시작한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서울시는 인공지능(AI)로봇 ‘알파미니’를 무상 대여해주는 시범사업을 8월부터 시작한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공유어린이집이 운영이 되면 교사 입장에서는 어린이집 유형에 관계없이 동일 프로그램 진행에 대한 동일 노동입니다. 국공립어린이집 교사의 경우 호봉제가 인정되지만 민간·가정 어린이집 교사는 경력에 관계없이 최저임금을 받으니 차별이라 느낄 텐데요, 앞으로 개선의 여지가 있을까요?

“보육과장으로 와서 현장을 빨리 파악하려고 한 게 두 가집니다. 현장 가서 많이 들었고, 기사 검색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베이비뉴스에서 기획보도한 ‘우리 아이 첫 번째 선생님의 급여명세서’ 기사를 보게 됐습니다. 민간·가정어린이집 보육교사는 10년 차도, 15년 차도 최저임금을 받고 있었습니다. 서울시만의 문제가 아니라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시 내 구마다 보육교사 지원 수당체계가 다른데요, 똑같은 업무를 하는 보육교사들이 어린이집의 소재 자치구가 어디냐에 따라 다른 수당을 받습니다. 혹시 수당지원 체계, 일원화할 계획은 없을까요?

“교사 처우도 그렇지만 아이들 경우 급식비도 달리 지원됩니다. 최저수준에 대한 통일적 기준을 가지고 있어요. 통일시키는 건은 타당한지 따져봐야 할 텐데, 그 부분은 국가적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이가 중심이 됐을 때, 평등과 균등의 관점에서는 그렇지만 지자체장의 의지가 있어야 하니 고민스러운 지점입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어린이집 운영이나 보육을 돕기 위해 마련한 지원책이 있을까요?

“코로나19로 어린이집 운영이 어렵습니다. 외국인 많은 영등포, 구로, 금천 등 지역에는 이번 추경을 통해 반별 운영비를 지원합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4단계로 해서 어린이집은 휴원하고 긴급보육 실시하고 있습니다. 긴급보육 사용할 때, 부모 중 한 분이 선제검사하도록 권고하고, 조부모나 도우미 선생님이 돌보는 아이들의 경우 이분들께도 선제검사를 권고했습니다.” 

-서울시의 보육정책에 대한 양육자들의 만족도는 어느 정도라고 보고 계시나요?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과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하나씩 꼽아주신다면요?

“상대평가로 하면 타지역보다 서울시가 높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절대 기준에 비춰보면 부족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타지역이 80점이라면 서울시는 90점 정도?(웃음). 서울시가 제일 잘하는 건, 양적으로는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은 타지역보다 월등히 잘했다고 봅니다. 현장 요구를 반영해 보육 질 개선사업도 시범사업으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민간·가정 입장에서는 국공립어린이집과 같이 올라가야 하는데 부족하다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갈등보다 공유, 협력을 더 하는 쪽으로 보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계획이나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해주세요.

“5년마다 서울시 보육 기본계획을 세웁니다. 올해 세워야 하는데 현장 다니면서 공통적으로 들은 이야기를 네 가지 방향으로 잡았습니다. ▲보육의 공공성 제고(국공립 확충, 야간보육 등 틈새보육 강화, 거점형 공공어린이집 도입 등) ▲보육의 질 개선(공유어린이집 확대, 교사 대 아동비율 개선, 다함께 어린이집 확대, 보육교사 처우개선 등) ▲서울형 안심어린이집 도입(아동학대 및 코로나 등 감염병 예방, 급간식비 현실화 등) ▲스마트보육시스템 구축(AI 활용한 성장관리, 전자문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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