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엄격하게 말하면 "엄마 사랑해"라고 웃는 아이의 마음이 뭘까요?
조금만 엄격하게 말하면 "엄마 사랑해"라고 웃는 아이의 마음이 뭘까요?
  • 칼럼니스트 윤정원
  • 승인 2022.02.16 0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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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를 알고 하는 교육] 엄마의 사랑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아이의 마음
나를 사랑하지 않느냐고 묻는 아이의 질문에 만약 사랑한다고 건성으로 대답한다면 아이는 질문을 멈추지 않고 지속합니다. 오히려 더 강화되거나 다른 방식을 취하게 되는데 엄마가 불편할 만한 사고를 치거나 과한 행동을 하고 혹은 지나치게 매달리는 방식으로 엄마의 관심을 끌려고 할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나를 사랑하지 않느냐고 묻는 아이의 질문에 만약 사랑한다고 건성으로 대답한다면 아이는 질문을 멈추지 않고 지속합니다. 오히려 더 강화되거나 다른 방식을 취하게 되는데 엄마가 불편할 만한 사고를 치거나 과한 행동을 하고 혹은 지나치게 매달리는 방식으로 엄마의 관심을 끌려고 할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Q. 4세 딸은 엄마의 웃는 얼굴을 좋아해요. 습관처럼 웃어주는 것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진지하게 말을 하면 화를 낸다고 생각하고, 예쁘게 말해 주라고,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냐고 묻곤 합니다. 아님 먼저 사랑한다고 애교를 부리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1. 유아에게 엄마는 생존을 위한 절대적인 존재입니다

엄마의 관심과 사랑을 원하는 아이를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너무 당연한 일이라 오히려 간과하기도 합니다. 영 유아에게 엄마의 사랑은 흔히 생각하는 것 보다 깊고 넓은 의미가 있습니다. 아이는 엄마의 젖을, 우유를 먹고 자라지만 온기 있는 돌봄을 받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사실이 실험과 연구로 밝혀졌습니다. 시설증후군과 적응증후군에 관련된 사례로 프랑스 한 지역에서 시설 영아들이 우유병은 제공 받았지만 말을 해주는 돌봄을 받지 못 했답니다. 그 아이들이 네 살 경에 모두 사망했다는 보고가 있는데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아이는 배고픔만 해결하는 우유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돌본다는 것은 정서적 교감과 피부의 접촉이 중요하다는 의미인데 이는 영아기를 이후 유아 초기까지 반드시 필요합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사랑을 받지 못한다고 느끼면 생명의 위협을 느낄 만큼 두려운 일이 될 수 있고, 불안한 정서가 형성됩니다. 아이가 인지하지 못하는 무의식적인 경험입니다. 결국, 영·유아에게 엄마의 사랑이 필요하다는 기본적인 수준을 넘어서 절대적으로 충족되어만 하는 생명수와도 같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야겠습니다. 

2. 엄마의 반응은 일정한 평균값이 중요합니다

1) 아이가 엄마의 웃는 얼굴을 좋아한다는 것은 화내거나 무뚝뚝한 얼굴 즉, 표정에 민감하다는 의미일겁니다. 또 외부환경, 대상의 기분과 분위기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도 있습니다. 밝고 긍정적이고 좋은 것이 좋은 것이라는 생각은 아이를 양육하는 환경을 최선의 조건으로 갖추고자하는 마음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 마음이 늘 웃는 모습으로 아이를 대하는 것은 아닌지 체크합니다. 정서적으로 건강하다는 것을 늘 웃고 밝은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복잡한 상황에서도 담담할 수 있는,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경험해 낼 수 있는 내적인 역량이 중요합니다. 이는 정서를 성장시키는데 중요한 부분으로 염두해 두어야 합니다. 정신적인 역량은 한 쪽으로 치우치면 키워지지 않으므로 좋고 나쁨, 웃거나 화내거나 등 이분법적으로 나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아이의 행동에 대한 엄마의 정서적인 반응은 중간의 평균값이 필요한데 감정을 수치화한다는 것, 평균을 낸다는 것이 생소할 수 있지만 다시 말해 올라가도 내려가도 그 중간 지점에 중심을 잡는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놀이기구인 시소의 중심축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감정도 이와 유사합니다.

2) 이렇게 해봅니다

1부터 5까지 감정에 단계를 임의적으로 정해서 3을 기준으로 합니다. 올라가더라도 3을 기준으로 낮추고, 내려간다 해도 3으로 올린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기준이 있기 때문에 감정과 기분에 휘둘리기 보다는 조절하는 능력이 생기게 됩니다.

4. 엄마의 답은 아이의 행동을 좌지우지하게 합니다

엄마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 묻는 아이의 속마음을 읽어야 어떤 반응을 할 것인지 정할 수 있습니다. 

경우 1)

나를 사랑하지 않느냐고 묻는 아이의 질문에 만약 사랑한다고 건성으로 대답한다면 아이는 질문을 멈추지 않고 지속합니다. 오히려 더 강화되거나 다른 방식을 취하게 되는데 엄마가 불편할 만한 사고를 치거나 과한 행동을 하고 혹은 지나치게 매달리는 방식으로 엄마의 관심을 끌려고 할 것입니다. 

경우 2) 

질문을 할 때마다 대답을 해주고 아이를 안심시켜준다면 얼핏 보면 아이가 편안하게 안정되는 것처럼 보일 것입니다. 그러나 엄마의 그런 반응이 좋기 때문에 다시 듣고 싶고, 느끼고 싶어서 질문을 계속 반복하게 됩니다. 경우 1)과 비슷하게 질문을 계속하지만 과정과 내용은 경우 1)과 경우 2)가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질문에 답을 건성으로 하는 것도, 매번 성의껏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인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엄마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담기는 답을 하면 됩니다. 자연스러운 것은 어떤 의도를 가지지 않아야 하는데 경우 2)처럼 좋은 의도이지만 그때그때 반응하고 아이가 원하는 답을 주려고 하는 것은 인위적이고, 사실 불가능하기도 합니다. 엄마도 감정이 항상 매끄럽게 고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상황에 따라 진심이 담긴 자연스러운 태도와 답을 해주었을 때 생각보다 훨씬 더 좋은 영향을 받습니다. 물론 일관성이 있어야 하는 것은 기본으로 지켜져야 합니다.

*칼럼니스트 윤정원은 한양대 교육대학원 예술치료교육학 석사를 마친 후, 한양대 의과대학원 아동심리치료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현재 공감이 있는 공간 미술심리치료연구소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사람과 예술을 경험하고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인간의 이해에 기본이 될 수 있는 정신분석적 접근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오늘도 마음과 귀를 열고 듣고 담을 준비가 돼 있는 미술심리치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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