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육아’로 아이가 인내를 배우도록 해 주세요
‘기다림의 육아’로 아이가 인내를 배우도록 해 주세요
  • 칼럼니스트 정효진
  • 승인 2022.03.08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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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는 육아법] 인내심이 부족한 아이는 인내심이 부족한 부모가 만든다
인내심이 부족한 아이를 만드는 장본인은 인내심이 부족한 부모이다. 아이의 인내심은 부모에게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베이비뉴스
인내심이 부족한 아이를 만드는 장본인은 인내심이 부족한 부모이다. 아이의 인내심은 부모에게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베이비뉴스

인내하는 힘이 곧 성공하는 힘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실험이 있다. 마시멜로 실험이다. 스탠퍼드 대학교의 심리학 연구진이 학령기 이전 아이 앞에 마시멜로를 둔 뒤 15분 동안 먹지 않고 기다리면 하나를 더 주겠다고 하고 방에서 나간 후 아이들의 행동을 관찰한 실험이다. 10여 년이 흐르고 그 실험에 참여한 아이들의 삶을 추적 관찰한 결과 자기 통제를 했던 아이는 그렇지 않았던 아이보다 사회 적응을 잘하고, 성공한 삶을 살고 있었다. 이는 인내심의 정도가 아이의 행복을 좌우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런 만큼 부모는 아이의 행복한 인생을 위해 인내를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먼저 부모부터 아이를 기다려주는 끈기와 인내심이 필요하다. 인내심이 부족한 아이를 만드는 장본인은 인내심이 부족한 부모이다. 아이의 인내심은 부모에게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모가 먼저 아이를 기다리고 참아주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도 자연스럽게 인내하는 법을 배운다. 가령 아이가 떼를 쓰면서 울고 있을 때, 무작정 화를 내면서 울지 말라고 다그치기보다는 ‘진정할 때까지 기다릴게’라는 말을 하며 아이 스스로 정서적 안정을 찾도록 기다려준다. 이때 부모가 사라지면 아이가 더 불안해할 수 있어 아이의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는 곳에서 지켜본다.

그리고 인내는 아이에게 쉽지 않은 일이라고 인식해야 한다. 아이는 4살을 기점으로 시간에 대한 개념이 천천히 발달하긴 하지만, 학령기 이전에는 시간 흐름에 대한 개념이 부족하다. 어딜 가면 ‘아직 덜 왔어’, 무엇을 하면 ‘얼마나 더 걸려’와 같은 질문을 하면서 조급함을 보이는 이유도 그러한 까닭이다. 이때 아이에게 어른과 같은 수준의 참을성을 요구하기보다는 기다림의 시간이 의미 없는 시간이 아님을 깨닫게 한다. 예컨대, 맛있는 빵을 먹기 위해서는 여러 단계를 거쳐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해 준다. 타이머 기능을 게임처럼 이용하면서 시간 개념을 알려주는 방법도 있다. 스톱워치를 켜 두고 눈 감고 ‘1분 맞히기’ 게임을 하는 등 놀이와 접목하는 것도 좋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는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눈으로 직접 경험하면서 시간 흐름을 스스로 가늠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 긴 시간을 지루하게 보내야 하는 경우에는 그 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놀이 등을 알려주면서 시간 활용법을 가르쳐준다.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 것도 필요하다. 아이 주위를 헬리콥터처럼 하루 종일 맴돌며 지나치게 걱정하고 간섭하고 챙겨주는 부모가 되어서는 안 된다. 아이가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네가 결정할 문제야’라는 말을 해주면서 실수하더라도 새로운 배움을 얻는 성공 경험을 축적하도록 도와준다. 물론 아이의 첫 판단과 행동은 성공 확률이 낮다. 그러나 아이가 실패하기 전에 부모가 나서서 다 해주기보다는 아이의 선택을 믿고 거기에서 새로운 배움을 얻도록 해주어야 한다. 그렇게 했을 때 아이는 비로소 자기 스스로 무언가를 끝까지 해내는 인내심이 형성된다. 이때 적절한 칭찬과 격려도 해준다. 결과에 대한 평가가 아닌 과정에 대한 칭찬을 해주는 것이 좋다. 가령 아이가 어떤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다음에 잘하면 돼’보다는 ‘혼자서 이걸 해내려고 노력하는 걸 보니 기특한데’라고 말해준다. 아이는 자신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다음에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인내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이와 같이 조급함을 버리고 기다림의 육아로 아이의 성장을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느리고 돌아가더라도 아이가 인내하는 법을 배웠을 때, 그 어떤 문제도 주도적으로 해결해나가는 어른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다.

*칼럼니스트 정효진은 현재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말하기 강의를 하고 있다. 서로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세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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