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한국 모든 피해자들에 사과해야"
"옥시, 한국 모든 피해자들에 사과해야"
  • 윤지아 기자
  • 승인 2016.05.11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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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옥시 레킷벤키저 항의방문단, 항의 활동 보고

【베이비뉴스 윤지아 기자】

"유감이란 표현 말고, 진정한 사과를 원한다!"

가습기살균제 최대 가해 기업인 옥시 레킷벤키저 불매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일 영국 옥시 레킷벤키저 본사로 향했던 항의방문단이 11일 귀국했다.

피해자 가족 김덕종 씨와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으로 꾸려진 가습기살균제 참사 영국항의방문단과 가습기살균제피해자가족모임은 11일 여의도 옥시 레킷벤키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국 항의행동을 보고했다. 또한 영국 본사까지 갔음에도 유감만 표할뿐, 사과의 말 한마디 없는 영국 옥시 레킷벤키저에 대해 "반드시 대한민국 피해자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은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에 무반응으로 응대하던 여의도 한국 옥시 본사 측이 기자회견 자리를 마련해 주며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피해자 김덕종 씨와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으로 꾸려진 가습기살균제 참사 영국항의방문단과 가습기살균제피해자가족모임은 11일 여의도 옥시 레킷벤키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국 항의행동을 보고했다. 윤지아 기자 ⓒ베이비뉴스
피해자 김덕종 씨와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으로 꾸려진 가습기살균제 참사 영국항의방문단과 가습기살균제피해자가족모임은 11일 여의도 옥시 레킷벤키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국 항의행동을 보고했다. 윤지아 기자 ⓒ베이비뉴스


항의방문단으로 영국행 비행기에 올랐던 피해자 가족 김덕종 씨는 기자회견에서 세상을 떠난 아들이 함께한 가족사진을 들어보였다. 지난 2009년 36개월이었던 아이는 옥시 레킷벤키저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돼, 응급실에 실려간지 사흘만에 사망했다.

아이를 잃은 아버지였던 김 씨는 "영국 옥시 레킷벤키저 CEO를 보자마자 사진을 주었지만, CEO는 책상 위에 내려 놓고 제대로 보지 않았다"며 영국 항의 방문 당시를 설명했다.

"사진을 내려놓는 순간 사과하려는 태도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영국 옥시 레킷벤키저 CEO는 다른 방으로 부르더니 '공개적인 사과가 아닌, 개인적으로 사과하겠다'고만 전했다. 하지만 14시간의 비행을 하며 영국에 간 이유는 개인적으로 사과를 받기 위함이 아니었다."

김 씨는 "영국 옥시 레킷벤키저 CEO는 주주총회에서 발언했던 내용을 문건으로 정리해 건네주면서 '심히 유감이다. 개인적으로 미안하다'는 말 뿐이었다"며 "개인적인 유감이 아닌, 반드시 대한민국 모든 피해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영국 옥시 레킷벤키저는 항의방문단과의 만남에서는 '유감이다'라는 표현만 밝혔지만, 영국 언론사들에게는 보도자료를 통해 '레킷벤키저 CEO가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고 배포했고, 영국 언론사는 그대로 보도한 상황이다.

이어 발언을 한 영국 항의방문단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은 "영국 옥시 레킷벤키저는 항의방문단을 우롱하고 피해자를 욕보였다"며 "더 이상 옥시 레킷벤키저 측과 만날 이유가 없다"고 강하게 규탄했다.

"옥시제품 불매운동을 하는 국민들의 힘과 환경시민단체, 유럽국민들의 힘으로 이끄는 국제적인 항의활동만이 가습기살균제 사건을 올바로 해결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힘을 통해 옥시 본사를 비롯한 가해 기업들이 책임지도록 해야한다. 쌍방과실이듯 이뤄지는 가해기업과 피해자들의 합의는 없어야 한다."

이어 최 소장은 "한국 검찰은 가해기업 경영진들을 소환해 수사 받게 하고, 피해자들 앞에 무릎꿇고 사과하도록 해야한다"며 "그러한 힘은 국민들의 불매운동참여에서부터 나온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거듭 강조했다.

항의방문단은 일주일간의 항의방문 동안, 옥시 레킷벤키저 주주총회 자료집을 건네받고, 영국 옥시 레킷벤키저가 한국 옥시를 100%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그간 영국 옥시 레킷벤키저 본사는 "영국 옥시 본사와 한국 옥시는 법적으로 다른회사"라는 말로 선을 그었던 바 있다. 항의방문단은 "영국 옥시 레킨벤키저 주총 자료집에는 영국 옥시 레킷벤키저와 한국 옥시와의 관계를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었다"고 설명하면서 "결코 다른회사라고 볼 수 없고, 영국 옥시 레킷벤키저는 수십년 동안 한국 옥시의 이익 100%를 가져가고 있었던 셈"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날 가습기살균제피해자가족모임 강찬호 대표도 참석해 각 당 원내대표들에게 공개적으로 면담을 촉구하기도 했다.

강 대표는 "일개 다국적기업인 옥시 레킷벤키저가 대한민국을 무시하고 있다"며 옥시 레킷벤키저의 행태에 대해 비판했다.

"더민주당 가습기살균제 특위에 서안을 전달했지만 이걸로는 부족하다. 국회 전체가 나서야 한다. 각 정당 원내 대표들에게 가습기 피해자들에게 면담을 요구한다. 그 후 제조판매사들을 피해자와 대한민국 소비자들에게 사과할 수 있도록 국민들에게 약속해달라."

이후 피해자들과 항의방문단은 환경부장관 현안보고 참석 후, 항의방문 자료 제출을 위해 검찰청에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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