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규모가 작아도 부모와 교사가 함께 아이를 양육합니다
어린이집 규모가 작아도 부모와 교사가 함께 아이를 양육합니다
  • 기고=고윤후
  • 승인 2021.03.22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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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수기 공모전] 2. 부모와 어린이집이 함께하는 자녀양육

한국가정어린이집연합회와 베이비뉴스는 가정어린이집 보육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알아보고,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보육교사를 격려하기 위해 제3회 영아중심어린이집 보육수기 공모전을 진행했다. 보육수기 공모전에서 당선된 작품을 매주 1편씩 소개한다. 이 작품은 최우수상을 수상한 솜사탕어린이집 학부모 고윤후 씨의 수기 '부모와 어린이집이 함께하는 자녀양육'입니다. -편집자 주-

스승의 날에는 아빠들끼리 모여, 케이크와 꽃다발을 준비해 어린이집에 깜짝 방문했던 모습. ⓒ고윤후
스승의 날에는 아빠들끼리 모여, 케이크와 꽃다발을 준비해 어린이집에 깜짝 방문했던 모습. ⓒ고윤후

[영아중심어린이집 보육수기 공모전 최우수상] 부모와 어린이집이 함께하는 자녀양육(솜사탕어린이집 학부모 고윤후 씨)

저는 솜사탕어린이집에 두 아이를 보내고 있는 아빠입니다. 다른 가정들과 달리 저는 이웃 주민인 원장님과 첫째 아이를 보내기 전부터 안면이 있었던 터라 자연스레 솜사탕어린이집으로 아이들을 보내게 됐습니다. 단순히 이웃 주민이었기 때문에 아이들을 보낸 것이 아니라 원장님께서 좋은 분이셨기 때문에 보낸 것이었습니다.

어린이집을 고를 때 고민이 있으신 분들에게 저는 꼭 내원하셔서 상담을 받아보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시설이나 규모, 혹은 온라인상의 댓글을 보시고 판단하시는 것보다는, 어린이집을 운영하시는 분의 교육철학을 꼭 들어보시고 결정하시는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아이들은 매일 어린이집에서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고 돌아옵니다. 솜사탕어린이집의 가장 좋은 점은 부모와 교사간의 소통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매일매일 아이의 사소한 부분까지 부모와 교사가 함께 공유합니다.

“오늘 어린이집에서 은이가 야채를 먹었어요. 칭찬해주세요~”

“오늘 집에서 혼자 옷을 입었어요. 칭찬해주세요~”

“오늘 은이가 집에서 혼나서 기분이 안좋으니, 선생님께서 위로해주세요~” 등등.

부모와 교사가 함께 아이를 양육하는 것이 솜사탕어린이집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아이에게 변화가 감지되고, 양육에 어려움을 느낄 때면 주저 없이 원장님께 전화나 문자로 상담을 받습니다. 그러면서 함께 해결책을 찾고, 원에서도 그 문제를 함께 다루며 해결해 나가고자 노력합니다. 

부모가 어린이집에 좋은 교육을 당부하듯이, 저희 어린이집은 부모에게도 좋은 양육을 당부합니다. 원에서 아이가 잘 놀면 부모들은 자칫 원에 아이를 맡기기만 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는데, 그러지 못하게끔 이끌어 주시는 것이죠. 

집과 어린이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모두 중요하다고 원장님은 늘 말씀하십니다. 솜사탕어린이집은 해마다 두 번씩 부모교육을 시행하는데 그 시간이 저와 아내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원에서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부모참여수업 또한 아이를 이해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입니다.

사실, 저는 아이를 낳기 전까지 부모교육이라는 것을 받아본 적이 없었습니다. 아이가 태어난 후에도 서툴기만한 아빠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린이집 운영위원회까지 맡아서 열심히 원의 행사에 참여하고, 아이들에게 더 낳은 경험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스승의 날에는 아빠들끼리 모여, 케이크와 꽃다발을 준비해 어린이집에 깜짝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그날 선생님들께서는 눈물을 흘리시며 기뻐하셨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한 마을이 필요하다는 옛말이 있는데, 선생님들의 눈물에서 아이들을 위해 많이 애쓰고 계신다는게 느껴져 저희 아빠들 또한 뭉클했습니다.

솜사탕어린이집은 아이들을 ‘사랑’이라는 기초 위에 자라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다른 어린이집들도 그렇게 아이들을 교육한다고 말을 하겠지만, 그 말을 실제로 실행하는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것입니다. 솜사탕 어린이집은 아이들에게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고, 자주 바깥놀이를 하고, 또한 견학을 많이 갑니다. 아이들을 모두 데리고 바깥에 한번 나갔다 오기가 얼마나 힘들지는 상상조차 힘듭니다. 그래서 부모들은 늘 어린이집 단톡방에 감사하다는 말을 남깁니다.

저희 어린이집은 ‘혜민도예’라는 도자기 공방에 자주 견학을 갑니다. 자연 속에 있는 공방이라 바깥에서 다양한 활동도 할 수 있고,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서 도자기도 만듭니다, 완성되면 집으로 도자기를 보내주는데, 자기가 만든 그릇들을 아이가 정말 좋아합니다.

요즘처럼 외동이 많은 시대, 놀이터에 부모들이 항상 동행하는 시대, 아이가 더불어 사는 것에 대해 교육받기 어려운 시대에 어린이집은 아이가 만나는 가장 중요한 첫 번째 공동체일 것입니다. 어린이집에서 좋은 교사의 바른 가르침 아래 아이들은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거기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교사들의 ‘사랑’이겠지요. 저는 늘 솜사탕 어린이집에 감사합니다.

솜사탕어린이집은 규모가 작은 가정어린이집입니다. 보육교사님들도 모두 연세가 있으신 편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 부분이 가장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솜사탕어린이집은 아이를 낳고 키워본 경험이 있는 선생님들이 대부분입니다. 또한 모든 선생님들이 오랜 경력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렇기에 부모의 마음도, 보육에 대한 중요성도 잘 알고 계십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국공립어린이집의 시설과 젊고 유능해 보이는 보육교사 분들을 신뢰합니다. 그 부분이 아이들에게 정말 중요한지 저는 질문하고 싶을 때가 있었습니다. 좋은 시설과 젊은 보육 교사님들을 폄훼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어린이집을 고를 때 그 기준이 첫 번째 조건인 것이 못내 아쉬울 따름입니다.

지난 여름 첫째 아이의 담임 선생님이 허리 수술 때문에 원을 그만 두셨습니다. 한참 지난 일인데도 아이가 그 선생님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며 선생님이 보고 싶다고 펑펑 울었습니다. 그런 아이를 보며 안쓰럽기도 하고, 그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이 글을 빌어서 솜사탕 어린이집의 박은경 원장님과 김현석 대표님, 허리 수술로 인해 그만두신 박진숙 선생님, 자주 이불에 아이가 실수를 해도 늘 사랑으로 다독여 주신는 이영주 선생님, 지난 일년간 저희 은이를 친딸보다 더 사랑해주신 육미카엘 선생님, 그리고 저희 율이를 매일 매일 사랑으로 양육해 주신는 솜사탕반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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