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보호구역은 왜 아직도 안전의 대명사가 아닌가
어린이보호구역은 왜 아직도 안전의 대명사가 아닌가
  • 기고=정성진
  • 승인 2020.11.09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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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드 대장정⑪] 정성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전남아동옹호센터 옹호사업팀 대리

아이들은 집에서부터 학교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안전하게 보호받아야 합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베이비뉴스는 아이들과 학부모, 전문가들과 함께 어린이 통학로 안전을 위한 ‘그린로드 대장정’ 연속 특별기고를 마련했습니다. 매주 월요일 어린이 안전 인식 개선을 위한 글을 전해드립니다. - 편집자 말

어린이 보호구역이 '안전의 대명사'가 되려면 도로 교통 안전에 대한 인식부터 달라져야 한다. ⓒ정성진
어린이 보호구역이 '안전의 대명사'가 되려면 도로 교통 안전에 대한 인식부터 달라져야 한다. ⓒ정성진

2020년 1월 정부의 ‘어린이 보호구역 교통안전 강화대책’ 이행 계획 발표 이후 어린이 보호구역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궁금했다. 고민하지 않고 어린이 보호구역을 찾아 나섰다. ‘우와!’ 몇 곳의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을 직접 본 필자의 입에서 나온 감탄사다. 그동안 필자가 봐왔던 어린이 보호구역의 모습과 너무 달라져 있었기 때문이다.

어린이 보호구역은 내가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을 때인 1995년부터 시행됐다. 나의 초등학생 시절 학교 앞엔 횡단보도와 과속방지턱 몇 개가 전부였고, 나와 친구들은 자동차를 피해 다니기 바빴다. 그 시절에는 다 그랬다지만, 아무리 그래도 어린이 보호구역 제도가 시행된 이후인데도 안내표지판이나 과속단속카메라도 하나 없었다.

반면 2020년 현재 어린이 보호구역에는 횡단보도, 과속방지턱, 안내표지판, 과속단속카메라, 노란신호등 등 아이들의 안전을 보호하는 시설물들이 많이 설치되어 있다. 그렇다면 어린이 보호구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현장에서 동의를 얻은 열 명의 시민들에게 질문해보았다.

◇ 어린이 보호구역 하면 떠오르는 것… ‘자동차 사고’

어린이 보호구역 표지판의 뜻을 모두 아는 사람은 없었다. 어린이 보호구역에선 아는 만큼 안전이 보인다. ⓒ정성진
어린이 보호구역 표지판의 뜻을 모두 아는 사람은 없었다. 어린이 보호구역에선 아는 만큼 안전이 보인다. ⓒ정성진

우선 ‘어린이 보호구역’ 하면 생각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민식이법, 30km, 카메라, 속도위반, 불법주정차, 과태료, 범칙금, 운전자 잘못 등 사고와 자동차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안전 관련 시설물이 많아져 ‘안전하다’라는 답변이 나올 것이라 기대했던 내 생각과 달리 시민들의 생각은 그렇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자동차는 경적을 울리며 여기저기에서 튀어나오고, 어린이 보호구역에 주차한 수많은 자동차….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현장의 모습이다. 주정차금지 표지판과 일방통행 표지판이 있었지만, 운전자와 보행자에게는 주변 건물의 간판을 찾는 것이 우선인 것으로 보였다. 

한편, 어린이 보호구역에는 다양한 표지와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분들 중 몇몇에게 표지판의 이미지를 보여드리고, 이 그림이 어떤 의미인지 아시냐고 '깜짝 퀴즈'를 내보았다. 독자들도 함께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그러나, 나를 포함해 표지판의 의미를 모두 아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특히 마름모(◇) 모양의 뜻을 아는 사람은 전혀 없었다. 노면의 마름모(◇) 모양 표시는 '횡단보도 예고' 표시다.

도로표지 내용은 운전자만 알면 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니다. 도로표지는 도로(인도)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항상 이렇게 말한다. “표지판 제대로 안 보고 운전하는 사람 잘못이지!” 이걸 과연 운전자만의 잘못이라고 볼 수 있을까?

◇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어린이 보호구역은 계속 위험하다 

우리나라 국민 모두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어린이 보호구역 표지판과 안전시설, 법적 제도가 아무리 좋아지더라도 안전사고는 계속 발생할 것이다. 인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처벌 조항이나 안전시설을 추가로 설치하더라도 무용지물이다.

가장 먼저, 어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차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고, 어른들부터 기본적인 교통안전 수칙에 관한 확인과 이해가 필요하다. 그리고 가정, 학교, 사회에선 아이들에게 ‘어린이 보호구역뿐만 아니라 일반도로 횡단보도에서도 뛰지 말고, 신호가 바뀐 후 좌우를 살피고 3초 후 건넌다’, ‘교통표지판과 신호등 확인법’ 등의 교통안전 수칙을 정확하게 알려주고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운전자는 ‘차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인식을 해야 하고, 어린이 보호구역은 어린이들의 최소한의 안전지대라는 것을 인지하고 서행과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운전습관을 갖추며 운전을 해야 한다.

물론 아이들의 예측할 수 없는 활동과 움직임으로 인해 운전자는 방어운전을 하더라도 늘 긴장된 상태로 운전을 해야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내 아이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서행과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운전습관을 갖추며 운전을 해야 한다. 어린이와 어른, 보행자와 운전자, 우리 모두의 관심과 배려하는 모습으로 어린이 보호구역 내 안전한 교통안전 문화를 만들어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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