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집에서부터 학교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안전하게 보호받아야 합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베이비뉴스는 아이들과 학부모, 전문가들과 함께 어린이 통학로 안전을 위한 ‘그린로드 대장정’ 연속 특별기고를 마련했습니다. 매주 월요일 어린이 안전 인식 개선을 위한 글을 전해드립니다. - 편집자 말
저희 학교는 1번 국도 옆에 자리 잡고 있어, 제한속도 80km/h로 달리는 자동차가 학교 정문 앞을 지나는 곳입니다.
우리가 지나갈 수 있는 인도와 신호등은 있었지만 학교 가는 길이 많이 힘들었습니다. 학교 옆으로 뻗어 있는 가드레일에 어린이보호구역이라는 글씨가 쓰여 있었지만 우리도, 어른들도 관심을 갖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저는 2019년 9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선생님들과 함께 학교 주변을 둘러보며 우리들에게 위험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해결 방안을 찾는 아동정책참여단으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학교 주변을 돌아보면서 80km/h로 달리고 신호를 위반하는 차들의 모습, 안전표지판 없는 학교 주변, 그러한 환경이 당연한 듯 위험하게 길을 걷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면서 '학교 가는 길이 참 위험하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가 안전하게 학교를 다니려면 어떤 활동을 하는 것이 좋을까?'라는 고민 끝에 우리가 안전하게 통학로를 이용하려면 교통안전에 대해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학교 전교생이 참여해 교통안전 캠페인과 교통안전 표지판 그림 공모전, 교통안전 퀴즈대회 등을 진행했습니다.
이러한 활동들을 하다 보니 한 가지 더 필요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어른들의 관심이었습니다. 저희는 활동들을 통해 통학로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공부했지만 어른들이 함께 이해하고 도와주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학교, 군청, 경찰서, 군의회에 계시는 어른들에게 이야기했습니다.
▲저희 학교 앞 횡당보도에 속도제한 카메라, 속도제한 표지판을 설치해주세요.
▲학교 앞 횡당보도 파란불 신호등 켜지는 시간을 늘려주세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통학로 안전을 위한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2020년 코로나19로 늦게 새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설레고 걱정되는 마음으로 등교하는 길에 보니 학교 앞 신호등에 속도제한 카메라와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차들이 천천히 달리는 모습을 보니 낯설기만 했습니다.
어른들이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어줬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기도 했습니다. 학교 앞을 달리는 차들은 이제 30km/h로 달립니다. 속도를 줄여야 해서 어른들은 조금 답답한 마음이 들지도 모르지만 우리들은 학교 가는 길이 안전하고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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