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학습이란 미친 단어… 이런 말 있다는 게 비정상”
“선행학습이란 미친 단어… 이런 말 있다는 게 비정상”
  • 이중삼·최규화 기자
  • 승인 2020.01.1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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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사교육, ‘불안’을 팝니다③] 박창현 육아정책연구소 부연구위원(上)

【베이비뉴스 이중삼·최규화 기자】

연간 3조 7000억 원 규모로 추정되는 영유아 사교육비. 등골 휘는 비용에도 많은 부모들은 ‘불안’ 때문에 오늘도 사교육을 선택하고 있다. 그 불안의 실체는 무엇일까. 우리에겐 어떤 대안이 있는 걸까. 베이비뉴스는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공동기획으로 열두 명의 전문가들을 직접 찾아가 답을 구했다. - 기자 말

지난해 10월 4일 서울 서초동의 한 카페에서 박창현 육아정책연구소 부연구위원을 만났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지난해 10월 4일 서울 서초동의 한 카페에서 박창현 육아정책연구소 부연구위원을 만났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 “아이들 숨 좀 돌리게 해주세요. 교육 시스템이 선행 안 하면 잘할 수가 없는데 어떡해요. 초등 교과서 난이도도 어렵고, 시험도 안 배운 부분 나오고, 그러면서 학교는 진도만 나갈 뿐이고. 학부모만 힘들어요.”

# “교과서는 왜 이렇게 어렵게 만든 건지. 울 집 초딩 한 명, 사교육비 80만 원 기본입니다. 부모 욕심 때문에 생긴 문제가 아닙니다. 어려운 교과 따라가려니 학교에서 배운 걸로 충분치 않아서 학원 가는 거죠.”

영유아 사교육의 심각성을 지적하는 기사에 달린 댓글들이다. ‘초등학교 교과과정이 너무 어려워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영유아기 사교육으로 미리 학습한다’는 이야기. 학부모들의 막연한 욕심이나 불안 때문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교육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 있는’ 항변이다.

국책연구기관인 육아정책연구소에서 유아교육 정책과 교육과정을 연구하고 있는 박창현 부연구위원의 지적 역시 맥을 같이한다. 공고한 ‘대학 서열화’에 따른 입시경쟁. 좋은 대학교를 가기 위해 좋은 고등학교, 좋은 중학교, 더 아래로 끝없이 이어지는 ‘무한경쟁의 구조’가 영유아 사교육 시장을 팽창시켰다는 것이다.

영유아 사교육 문제를 ‘영유아’라는 시기, ‘사교육’이라는 형태에만 주목해서는 해결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교육이라는 큰 줄기를 들여다보고 위에서부터 건드려야 한다는 것. 특히 초등교육과 유아교육의 ‘연계’를 생각하지 않고서는 영유아 사교육 문제의 해법을 찾을 수 없다고 박 부연구위원은 단언했다.

지난해 10월 4일 서울 서초동의 한 카페에서 박 부연구위원을 만났다. 그가 체감하는 영유아 사교육의 심각성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그는 한마디로 “선행학습이란 미친 단어”라고 표현했다. “선행학습이란 말이 세계 어느 나라에 있겠느냐”고 물은 그는 “이런 말이 있다는 게 비정상”이라고 말했다.

영유아기 선행학습은 대부분 사교육을 통해 이뤄진다. 한국의 영유아 사교육 열풍은 ‘국제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유엔아동권리위원회는 지난해 9월 27일 대한민국 국가보고서 심의에 따른 ‘최종견해’를 통해 “유치원에서 시작되는 사교육 의존의 지속적인 증가”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17년 육아정책연구소는 연구보고서 「영유아 사교육 실태와 개선 방안(Ⅲ) - 국제비교를 중심으로」를 발표했다. 한국, 일본, 대만, 미국, 핀란드 다섯 나라를 조사한 결과, 가구소득 대비 영유아 사교육비 비중은 한국(5.2%)이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은 대만(4.8%), 미국(3.4%), 일본(3.2%), 핀란드(1.5%) 순이었다.

주당 이용하는 사교육 프로그램의 수도 한국이 2.2개로 가장 많았고, 미국 1.6개, 일본 1.5개, 핀란드 1.4개, 대만 1.3개 순이었다. 주당 사교육 프로그램 이용 횟수도 한국이 1.7회로 가장 많았다. 사교육 프로그램 유형에서도 한국은 모국어(27.2%)와 외국어(22.5%), 수학(17.8%) 비율이 다섯 나라 중 가장 높았다.

박 부연구위원은 “결국 영유아 사교육은 우리 아이가 뒤처지지 않게 초등학교 국어, 영어, 수학을 먼저 준비해서 입학하겠다는 것”이라며, “대학 서열화부터 시작해서 아래로 고등학교, 중학교, 초등학교로 이어지는 교육 서열화 때문에 부모는 먼저 우위를 점하기 위해 경쟁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사교육 많을수록 창의성 낮아… 알지만 불안해서 사교육 포기 못해”

한 유아교육 박람회에서 유아용 한글 교재를 홍보하는 홍보물. 최규화 기자 ©베이비뉴스
한 유아교육 박람회에서 유아용 한글 교재를 홍보하는 홍보물. 최규화 기자 ©베이비뉴스

하지만 그런 경쟁이 반드시 아이의 능력을 키워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영유아기 사교육 경험이 아동의 창의력 발달을 해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박 부연구위원도 연구진으로 참여한 2016년 육아정책연구소의 연구보고서 「아동의 창의성 증진을 위한 양육환경과 뇌발달 연구」는 인상적인 결과를 담고 있다.

창의성과 양육환경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사교육횟수는 부(-)적 상관을 보여서 사교육횟수가 많을수록 창의성 수준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사교육을 많이 하는 경우 창의성을 감소시킬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며, “우리 사회의 인재 개발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 평가했다.

아울러 결론에서 “(영유아기 사교육기관을 이용한) 준비가 학교에서 적응과 일시적인 학업 점수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새로운 과제의 직면과 어려운 문제해결 및 창의적인 문제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는 미지수”라며, 입시와 시험 위주의 학업성취를 강조하는 ‘결과 중심’ 교육을 비판했다.

Q. ‘아동의 창의성 증진을 위한 양육환경과 뇌발달 연구’ 결과가 시사하는 것은 뭘까요?

“가족 간의 상호작용과 풍부한 경험의 제공, 아동의 선택권 존중 같은 것들이 창의성을 높인다는 결과가 나왔어요. 스스로 놀이하고 생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가족들과 함께 다양한 경험을 한 아이들이 창의적이라는 말이죠. 사실 부모들은 그걸 다 알고 있는데 불안해서 실제는 그렇게 안 하는 경우가 많아요.”

Q. 이런 연구 결과는 영유아기 조기교육 효과를 맹신하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반론’이 될 수 있겠습니다.

“교육이라는 게, 아무리 미리 시킨다 해도 그대로 되는 게 아니에요. 아이가 발달적으로 준비됐을 때 아이의 손을 잡아주면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거죠. 제가 유아교육을 연구하는 사람이지만, 저희 아이도 초등학교 1학년 때 한글을 뗐어요. 아이가 준비됐을 때 적절한 자극이 있으면 되는 거예요.

부모가 먼저 시작한다고 아이가 먼저 받아들이지 않아요. 아이가 의미 있게 받아들일 때 교육이 일어나는 거죠. 아이마다 발달의 시기도 달라요. 그렇게 각기 다른 아이들의 속도에 맞춰주는 게 진짜 교육이죠.”

Q. ‘영유아 사교육 실태와 개선 방안(Ⅲ)’ 연구 결과, 조사 대상 다섯 나라 중 모국어 사교육을 받고 있는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가 한국이었습니다(27.2%). 한글 교육을 이렇게 일찍 시작하는 이유가 뭘까요?

“누리과정에서 목표로 하고 있는 국어교육은 일상생활에서 의사소통하는 것뿐입니다. 특히 읽기와 쓰기 영역의 목표는 ‘말과 글의 관계에 관심을 가지는 단계’일 뿐이에요.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글자와 비슷한 형태’로 표현하는 것 정도. 그 정도면 충분하다는 거예요. 한글을 마스터해야 한다는 게 아니에요.

그런데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교사는 아이들이 이미 한글을 배우고 왔다고 가정해요. 그러니까 부모는 입학 전에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죠. 모국어 교육은 당연히 공교육에서 해줘야 하는 겁니다. 초등학교에서 한글교육을 확실히 해줘야 하는데, 공교육이 제대로 잡혀 있지 않기 때문에 부모들은 불안한 거죠.”

Q. 결국 이 교육과정의 문제를 빼놓고서는 영유아 사교육 문제의 해법을 논할 수가 없겠습니다.

“누리과정의 ‘유아 중심·놀이 중심’이란 목표를 정말 잘 실천해서 선행학습 없게 하고 아이에게 자유놀이를 충분히 보장한다 해도, 그러면 뭐해요? 초등학교에서는 그렇게 안 하는데. 유아교육은 초등교육과 연계가 안 되면 절대 성공할 수 없어요. 누리과정에서 진정한 놀이중심으로 가려면 초등교육이 먼저 변해야죠.

초등교육과 연계는 유아교육만의 짝사랑이에요. 유아교육에서 아무리 연계를 외쳐도 초등교육이 변화하지 않으면 안 돼요. 초등학교에서 한글, 수학 제대로 안 가르치면 부모들은 또 사교육 시장을 찾아갈 수밖에 없잖아요. 초등학교 교과서도 너무 어려워요. 교과서를 따라가려면 학원을 안 보낼 수가 없어요.

유치원-초등학교 교육과정을 한 줄에 놓고, 이쪽이 너무 높은 것 아닌지, 반대로 저쪽이 너무 낮은 것 아닌지 이음새를 봐야 해요. 그 과정을 총체적인 틀에서 보는 게 교육인데, 그런 게 하나도 안 돼 있어요.”

◇ “초등교육 너무 어려워 선행학습 유발… 유아-초등 과정 이음새 봐야”

박 부연구위원은 “유치원-초등학교 교육과정을 한 줄에 놓고 이쪽이 너무 높은 것 아닌지, 반대로 저쪽이 너무 낮은 것 아닌지 이음새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박 부연구위원은 “유치원-초등학교 교육과정을 한 줄에 놓고 이쪽이 너무 높은 것 아닌지, 반대로 저쪽이 너무 낮은 것 아닌지 이음새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교육부는 2015년 교육과정 개정을 통해, 2017년 3월부터 초등학교 1학년 대상 한글 교육 시간을 기존의 반 학기(27시간)에서 한 학기(최소 45시간)로 늘렸다. 초등학교 1학년 대상 한글 교육 시간은 2000년 6시간에서 2009년 14시간, 2011년 27시간, 2017년 45시간으로 늘어난 것이다.

한글을 떼고 초등학교에 들어가야 한다는 불안을 없애기 위한 조치. 하지만 박 부연구위원은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체감하는 효과는 다르다”며, 부모들의 불안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2017년 9월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대상 설문조사 결과 역시 비슷하다. ‘한글 책임교육 정책에 만족한다’는 응답이 56.7%였지만, ‘불만족’도 43.3%로 여전히 높았다. ‘교사가 한글을 기초부터 차근차근 가르쳐준다’고 응답한 비율은 61.5%였지만, ‘그렇지 않다’ 역시 38.5%로 높게 조사됐다.

특히 응답자의 81.8%는 ‘수학 등 다른 과목의 교과서 및 학습보충자료에서 글을 읽고 이해하는 과정이 포함되어 한글 선행학습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초등 한글 책임교육 성공을 위해서는 한글 교육 시간을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수학 등 다른 교과의 교육과정과 연계를 개선하는 게 필요하다는 뜻이다.

지난해 7월 19일 교육부는 2020년 3월부터 적용되는 ‘2019 개정 누리과정’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유아 중심·놀이 중심’으로 개정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교사 주도 활동을 지양하고, 유아가 충분한 놀이 경험을 통해 몰입과 즐거움 속에서 자율·창의성을 신장하고, 전인적인 발달과 행복을 추구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

박 부연구위원은 “개정 누리과정이 놀이 중심·유아 중심을 방향으로 설정한 것은 바람직하다”고 긍정하며, “자유로운 시간을 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자신이 번역에 참여한 책 「OECD가 선정한 5가지 유아교육과정」(공동체, 2판 2016년)을 인용해 ‘유아에게 좋은 교육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책은 벨기에(경험교육 모델), 미국(하이/스코프 교육과정), 이탈리아(레지오 에밀리아 접근법), 뉴질랜드(테 파리키 교육과정), 스웨덴(유아학교 교육과정)의 유아교육과정을 설명하며 이들의 장점을 소개하고 있다.

박 부연구위원은 책에 소개된 교육과정들의 공통점을 이야기하며, 우리가 중요하게 받아들여야 할 점으로 우선 “공동의 교육목표 내에서 가능한 한 최대의 자유를 유아에게 제공해야 한다”(15쪽)는 것을 꼽았다.

그는 “우리는 그동안 누리과정에서 유아에게 최대의 자유를 제공했나”라고 자문한 뒤, “교사 중심으로 주입하고 성과를 보려 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리고 “아이들이 교사에게 ‘우리 언제 놀아요?’라고 묻는 게 우리의 현실”이라고 지적한 그는, “아이들에게 관찰하고 생각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꼽은 것은 “유아교육과 보육과정 및 상급학교 교육과정은 평생학습의 맥락에서 공통의 학습목표 및 접근법으로 상호 연계되어야 한다”(17쪽)는 점. 박 부연구위원은 “우리가 하나도 안 돼 있는 지점”이라며, “누리과정의 유아교육이 초중등 교육으로 다 연결돼야 한다”고 다시 한번 ‘연계’의 중요성을 말했다.

유아는 연령에 따라 주변 세계의 다양한 가치와 규준, 기술과 이해를 배워나가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3세 유아가 반드시 알파벳을 배워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는 오히려 의사소통의 상징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천천히 안내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Gustafsson & Mellgren, 2000). 또한 4세 유아부터 반드시 셈하기를 시작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관계적이고 수학적인 관점에서 숫자를 경험하기 시작하고 숫자를 둘러싼 세계를 바라보라는 의미이다(Doverborg & Pramling Samuelsson, 1999). (「OECD가 선정한 5가지 유아교육과정」 17~18쪽)

누리과정은 국가가 정한 표준 유아교육과정. 사교육을 포함한 유아교육 전반에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박 부연구위원은 “선생님들이 만들어주는 놀이가 아니라 ‘진짜 놀이’와 ‘놀 권리’를 아이한테 주겠다는 게 이번 새 누리과정의 핵심”이라며, “유아교육의 본질을 찾아가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 (하편) “태교부터 시작하는 입시경쟁… ‘스카이캐슬’부터 없애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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